[미디어펜=최주영 기자]이스타항공이 이르면 내년 7월 상장한다. 그동안 상장을 발목잡아 온 자본잠식 상태가 올 상반기 완전 해소될 예정인 가운데 4년째 흑자기조를 유지하면서 상장 자신감이 그 어느때보다 높아졌다.
2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이스타항공은 지난달 30일 오전 9시 서울 강서구 본사에서 주주총회를 열고 지난해 경영실적 승인과 함께 이같은 상장 계획을 발표했다. 이스타항공은 미래에셋대우를 주관사로 선정해 기업공개(IPO)를 준비중인 상태다.
|
|
|
▲ 사진=이스타항공 |
이스타항공은 2015년부터 증시 상장을 추진했지만 가장 큰 걸림돌은 열악한 재무구조였다. 2007년 출범 이후 지난 2013년까지 줄곧 순이익 적자를 시현해 오다 2014년 130억원의 이익을 내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이후 2015년 180억원, 2016년 484억원, 지난해 320억원으로 4년 연속 흑자기조를 이어오고 있다.
이스타항공 내부에서는 올 상반기 중 자본잠식을 해소할 것으로 보고 있다. 2011년부터 7년동안 이어오던 '자본잠식' 꼬리표를 떼는 것이다. 이스타항공 관계자는 "1분기 실적만으로도 빠르면 상반기 기점으로 자본잠식률 50%를 넘어 완전 해소 단계에 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자본잠식은 감자를 통해 납입자본금을 줄이거나 유상증자 등을 통해 자본총계를 늘리는 것이어서 상반기 중 추가 증자 가능성도 점쳐진다.
이스타항공이 제출한 2017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해 매출 4928억원, 영업이익 157억원을 달성했다. 당기순이익은 322억원이다. 이번 주총에서 밝힌 목표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6000억원, 600억원 수준이다. 그동안 자본잠식에서 벗어나기 위해 재무구조 안정화에 공들여 온 만큼 이번에는 반드시 상장을 실현시킬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최근 티웨이항공이 한국거래소에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하면서 저비용항공사 상장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증권업계는 티웨이항공의 상장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을 8000억 원으로 점치고 있어 이스타항공 또한 IPO 대열에 합류해 상장 밸류에이션을 높게 평가받는 게 유리한 상황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이스타항공이 매년 안정적인 영업익을 거두는 이상 '자본잠식 항공사'라는 꼬리표를 떼기 위해 상장을 미룰 수 없었던 것"이라며 "제주항공, 진에어, 티웨이항공의 상장이 무난하게 추진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이스타항공의 증시 입성에도 청신호가 켜진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최주영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