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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벛꽃·웃음꽃 만개한 SK인천석유화학 공장에 가다
2015년 흑자전환…3개년 통합 영업이익 1조원 전망
2006년부터 안전·환경·보건 분야에 3000억원 투자
나광호 기자
2018-04-17 14:00

[미디어펜=나광호 기자]16일 인천 서구에 있는 SK인천석유화학공장에 가보니 회사가 지역주민에게 개방하는 3만5000평 가량의 벚꽃동산에 피어난 꽃들이 환영인사를 건네고 있었다.


지난 2015년 흑자전환에 성공하고 2016년부터 올해까지 3개년 통합 영업이익 1조원을 바라보는 등 밝아진 회사의 분위기가 600여그루의 벚꽃나무에도 깃든 것 같았다.


SK인천석화는 이 공장이 메인컴플렉스·제품 및 원유탱크·율도 터미널 등으로 구성됐으며, 메인컴플렉스에서는 일일 27만5000배럴 가량의 석유 및 석유화학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원유탱크 중 가벼운 제품이 들어가는 탱크는 상온에서 휘발되는 것을 막기 위해 지붕 높이가 조절되며, 액화석유가스(LPG) 등의 제품은 구 형태로 만들어 보관하고 있다.


원유제품과 석유화학 기초원료의 비중은 각각 85%·15%로, 수출 물량의 상당수는 중국에, 내수 물량의 대부분은 인천공항 및 김포공항 등 수도권지역에 공급되고 있다.


또한 석유화학 제품만을 취급하는 4부두를 포함해 총 4개 부두에서 847척의 선박을 취급하고 있으며, 5만톤 규모의 선박을 채우는데는 30시간 가량 소요된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공정을 총괄하는 조종실은 온도·압력·유량 등의 데이터를 표시하는 화면으로 가득했다.


원유 수입부터 불순물제거 등을 담당하는 아로마틱 1팀과 납사를 방향족 화학제품인 벤젠·톨루엔·크실렌(BTX)로 바꾸는 2팀 및 아로마틱 함유량이 높은 원유를 BTX로 바꾸는 3팀 등 3개팀이 화면을 모니터링하며 펌프와 밸브 등을 조정하고 필요시 현장 인원을 호출할 수 있어 사고 발생시 즉각적인 대응이 가능하다.


특히 지난 40년간 해양사고가 없던 점을 언급하며 향후 40년 동안에도 무사고가 이어지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인천 서구 봉수대로에 위치한 SK인천석유화학공장 전경/사진=SK이노베이션


SK인천석화는 SK이노베이션으로부터 인적분할을 통해 2013년 출범한 회사로, SK그룹이 추진하는 '딥체인지'(사업구조 근본 혁신) 등을 통해 지난해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인 3966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하는 회사로 거듭났다.


1969년 국내 3번째 정유사로 탄생한 한화그룹의 경인에너지(현 인천석화)는 90년대 중반 석유시장 자유화 조치 이후 석유제품 마진악화에 국제통화기금(IMF) 사태 등이 겹치면서 재무건전성이 급격하게 악화됐다.


1999년 현대오일뱅크로 경영권이 양도된 후에도 여건이 개선되지 않아 결국 2001년 부도가 발생했으며, 2003년 3월 법정관리에 들어가 대규모 구조조정을 단행하는 등의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2006년 3월 SK에너지(현 SK이노베이션)가 회사를 인수하면서 △안전·환경 관리 시설 강화 △에너지 효율 증대 △운휴공정 정비 등 공장 정상화 사업을 진행하고 2012년 5월부터 2년간 총 1조6200억원을 투자해 단일공장 국내 최대규모인 연간 130만톤의 파라자일렌(PX) 생산능력을 갖췄다.


PX는 페트병과 합성섬유 등의 원료가 되는 고부가 화학제품으로 세계 경기 회복 및 중국의 환경 규제와 맞물려 초강세 업황이 예상되고 있다.


이 공장은 국내 정유·석화사 중 유일하게 상압증류공정(CDU)와 초경질원유 분리공정(CSU)을 동시에 보유, 초경질원유(콘덴세이트)·경질원유·고유황 중질원유·납사 등 다양한 원료를 시황 변화에 따라 빠르고 유연하게 투입할 수 있는 것이 강점이다.


원유도입선도 중동 위주에서 탈피해 북유럽·러시아·아프리카 등으로 다변화하고 있으며, 구매 계약도 시황에 따라 장기계약과 단기계약 비유을 신속하게 조정하는 등 손실은 낮고 수익은 높게 가져갈 수 있는 구조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달 이란 정세불안으로 이란산 원유 수입량이 전년 대비 40% 감소했을 때는 이란산 콘덴세이트 수입량을 기존의 절반 수준인 110만배럴로 줄이고 러시아·카자흐스탄·나이지리아 도입량을 늘려 위기에 대처한 바 있다.


이를 통해 신용등급이 지난달 'AA-'(안정적)으로 상향 조정됐으며, 그간의 노하우를 빅데이터로 취합해 안정적인 모델 개발 등을 통해 올해도 3500억원 가량의 영업이익을 목표로 하고 있다.


   
SK인천석유화학 공장 내 벚꽃동산에 꽃이 만개했다./사진=SK이노베이션


SK인천석화는 회사의 환골탈태 비결로 선진적 노사문화를 꼽았다. 2006년 '무분규 선언' 이후 상생의 노사관계를 지속하고 있으며, 지난해 6월 노조의 제안으로 구성원들이 자신들의 임금을 협력사 구성원과 나누는 '임금 공유제'를 실시해 3억원 규모의 기금을 협력사 직원 286명 및 지역의 어려운 이웃에게 전달했다.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연동한 임금 인상률 결정을 내용으로 하는 임단협에도 합의하는 등 협력적 노사관계를 인정받아 지난해 12월 고용노동부로부터 '노사문화 유공 산업포장'을 수상했으며, 지난달에는 인천경영자총협회로부터 '보람의 일터'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SK인천석화는 안전과 보건 및 환경(SHE) 관리 수준 제고를 위해 2006년부터 화학물질관리·저탄소 녹색성장·대기관리·수질관리·냄새·소음관리 등 5개 분야에 3000억원 규모를 투자, 지난해 1월 고용노동부가 실시한 공정안전관리(PSM) 심사에서 최우수 등급(P)을 획득했다.


이밖에도 가까운 민가에 사고가 번지지 않도록 방호벽을 설치하고 대기 중에 물을 뿜을 수 있는 시설도 갖췄을 뿐 아니라 회사 앞 봉수대로변에 메타세콰이어 가로수길을 조성하고 회사 정·후문에 실시간 대기 전광판을 설치하는 등의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SK인천석화 관계자는 "이 공장은 607명이 근무하고 공장 규모도 울산 대비 20% 남짓의 작은 회사이지만 효율적이고 신속한 의사결정을 통해 4000억원 규모의 영업이익을 달성한 강한 회사"라며 "어려움을 이겨낸 DNA를 토대로 지속적 수익창출 및 안정적 기반을 조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140m 높이의 플레어스택이 민가와 가까워 불이 활활 타오를 경우 민원이 제기되는 등 주민불안을 야기할 수 있어 불이 안보이게 조정하고 송유관이 온도변화에 따라 뒤틀리는 현상을 방지하기 위해 'ㄷ'자로 연결하는 등 주민 안전에 각별히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공유 인프라 통한 사회적 가치 창출·주민과의 소통·사회공헌 활동 등 지역사회와 상생하겠다는 'SK행복나눔'은 인천에서도 이어질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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