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규태 기자]향후 4년간의 지역 일꾼을 뽑는 제7회 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재보궐선거가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압승으로 끝난 가운데, 관심을 모았던 교육감 선거에서도 진보성향 후보들이 17곳 중 14곳에서 당선됐다.
보수진영은 4년전 단일화 실패로 인한 분열이 패배의 주요인이었던 점을 감안해 전국 시도 각지에서 단일화에 성공하고 절치부심했지만 현직 진보교육감들의 인지도와 깜깜이 선거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고 석패했다.
다루는 예산이 가장 커 '교육소통령 투톱'으로 불리는 서울과 경기교육감 선거에서도 박선영 후보와 임해규 후보는 현직교육감인 조희연, 이재정 후보의 벽을 넘지 못했다.
교육계 일각에서는 지난 4년간 진보교육감들이 무상교육을 연착륙시키면서 이슈·공약 대결이 약화됐고, 현 문재인정부의 견고한 지지도와 남북-북미회담 성사에 따른 평화분위기도 영향을 주었다고 보았다.
또한 부동층이 컸던 깜깜이 선거에 보수진영의 단일화 기간까지 맞물려 진보측 후보와 대립각을 세워 주목받을 시간이 부족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김재철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 대변인은 이번 교육감 선거에 대해 "후보자의 자질 및 정책 검증이 사실상 부재했다"며 "상대적으로 현직 교육감들이 인지도 면에서 유리해 진보의 압승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전국 1만4134곳 투표소에서 치러진 이번 선거에서 서울(조희연)·경기(이재정)·부산(김석준)·인천(도성훈)·광주(장휘국)·울산(노옥희)·세종(최교진)·제주(이석문)·경남(박종훈)·전남(장석웅)·전북(김승환)·충남(김지철)·충북(김병우)·강원(민병희)에서 진보 교육감 후보들이 승리했고, 대전(설동호)·대구(강은희)·경북(임종식)에서만 보수성향 후보가 당선됐다.
진보성향 현직 교육감으로서 재출마했던 11명 후보(서울·경기·부산·광주·세종·제주·경남·전북·충남·충북·강원) 모두 재선에 성공해 현직 프리미엄이 거셌고, 4년전 진보·보수 구도가 13 대 4였지만 이번에는 14 대 3으로 진보의 확장세가 두드러졌다.
실제로 각 시도에서 확인된 마지막 공개 여론조사에서 '지지하는 교육감 후보가 없다'나 '모른다'고 답한 부동층이 30~60%까지 육박해 '깜깜이선거'라는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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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선영 서울시 교육감 후보는 13일 열린 지방선거에서 36.15%(176만 2658표)를 득표했다. 현직교육감인 조희연 후보는 46.58%(227만 1413표)로 서울교육감 재선에 성공했다./사진=미디어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