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음료 경쟁력 갖춰 객실까지 매출 끌어올린다는 계획, 9층 14개 객실 펫 전용층...10년 지나도 큰 리뉴얼 하지 않을 것
   
▲ 26일 서울 퇴계로 레스케이프호텔에서 김범수 총지배인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신세계조선호텔
[미디어펜=김영진 기자] 신세계조선호텔이 첫 번째로 선보이는 독자 호텔 브랜드 '레스케이프'의 차별화 포인트는 '펫'과 '음식'이다. 레스케이프 호텔은 한 개층 14개 객실을 모두 펫팸족 전용으로 만들었다. 애완견을 데리고 함께 조식도 먹을 수 있도록 했다. 이는 애견가로 알려진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또한 레스케이프 호텔은 총 5개의 식음료 공간(F&B)공간을 만들었다. 레스토랑의 가격 경쟁력을 갖춰 고객들에게 인기를 끈 후 객실까지 매출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레스케이프 호텔은 다음달 17일 서울 퇴계로에 레스케이프 호텔 오픈을 앞두고 26일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이 호텔 총지배인을 맡은 김범수 신세계조선호텔 상무는 "호텔에서의 식사 가격이 비싸다는 인식이 많은데 레스케이프 호텔은 식음료의 가격 경쟁력을 갖추고 호텔 레스토랑과 바의 문턱을 낮추고 싶다"고 전했다. 

김 총지배인은 "식음료는 다른 호텔보다 상당히 저렴하게 판매될 것이며 조식의 경우 2만원 대에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신 객실만큼은 제값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김 총지배인은 "해외에 나가보면 우리나라 호텔 가격이 상당히 저렴하다고 판단되며 식음료의 경쟁력을 갖추고 고객들에게 호텔을 알린 이후 객실로 확대하고 싶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레스케이프 호텔은 365일 내내 이벤트와 새로움이 끊이지 않는 호텔로 만들 것이라며 그동안 경험했던 F&B적인 것을 호텔에 집약해서 총지배인이지만 프로듀서로서의 역할을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또한 레스케이프 호텔은 애완견을 데리고 함께 레스토랑 이용과 투숙을 할 수 있도록 했다. 9층 14개 객실을 애완견 전용 층으로 정했다. 레스토랑의 경우도 펫팸족 전용 공간을 만들 예정이다. 다만 펫팸족 전용 엘리베이터는 운영하지 않을 예정이다. 추가 요금도 받는다. 애완견은 최대 2마리 10kg 미만까지만 동반 가능하다.

레스케이프 호텔이 애완견 프렌들리 호텔을 지향하게 된 배경은 펫팸족 증가와 함께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취향도 반영됐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김 총지배인은 "정 부회장은 펫 관련해 일차적 고객이 될 것 같다"며 "그런 부분에서는 워낙 앞선 분"이라고 답했다. 

   
▲ 레스케이프호텔 객실 내부./사진=신세계조선호텔


또한 독자 브랜드로 출발하는 레스케이프 호텔의 고객 유치 방안에 대해서는 "물론 OTA(온라인 여행사)들과 제휴는 하겠지만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직접 예약할 수 있도록 다양한 방안을 강구할 것이며 세일즈보다 마케팅이 강한 호텔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향후 신세계조선호텔의 호텔 사업 확장 계획에 대해서는 "레스케이프 호텔이라는 이름으로는 추가로 오픈하지는 않을 것이지만 여러 군데에서 호텔 비즈니스를 하자고 제안이 들어오고 있는 것으로 알며 조만간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근에 위치한 웨스틴조선호텔과의 카니발라이제이션(내부잠식 효과) 우려와 신세계면세점과의 협업에 대해서는 "웨스틴조선호텔과는 고객 타깃이 좀 다를 것이라고 보며 신세계면세점과는 실무진에서 협업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김 총지배인은 "시간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레스케이프 호텔만의 멋과 감성을 유지하면서도 콘텐츠 면에서는 트렌드에 걸맞는 이벤트와 프로모션을 기획해 클래식하지만 트렌디한 독보적인 부티크 호텔을 만들고자 한다"며 "서울의 특별한 부티크 호텔을 경험하려는 해외 고객은 물론 미식의 즐거움과 달콤한 일탈을 향유하고자 하는 로컬 고객들을 위한 하나의 라이프스타일 콘텐츠 플랫폼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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