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나광호 기자]정유부문 수익성의 바로미터인 정제마진 감소로 1분기 저조한 성적표를 받은 국내 정유사들이 2분기부터 정상궤도로 돌아올 전망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과 에쓰오일의 1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대비 29.1%, 23.4% 감소했으며, 에쓰오일과 현대오일뱅크도 각각 52.0%, 11.6%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산유국 정세 불안 및 베네수엘라 생산량 감소 등으로 지난 3월 첫째주를 기점으로 15주 가량 정제마진이 하락한 데 따른 것으로, 6월 첫째 주에는 5.5달러로 떨어지기도 했다.
정제마진은 휘발유와 경유 등 석유제품 가격에서 원유값·수송비·운영비 등의 비용을 제외한 것으로, 국내 정유사의 손익분기점은 4~5달러로 평가된다.
업계는 글로벌 경기 호황에 따른 석유제품 수요 증가 및 화학·윤활유 등 비정유부문 성수기 진입 등에 힘입어 2분기부터 실적이 반등할 것으로 전망했다.
정유부문 위주에서 비정유부문으로 포트폴리오 중심을 옮긴 SK이노베이션은 2분기 비정유부문이 안정적 시황 속에서 실적을 견인할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로 SK이노베이션의 비정유부문 영업이익은 지난 2015년 49%(9606억원)에서 지난해 64%(2조705억원)으로 늘어났으며, 올 1분기에는 64.4%로 집계됐다.
지난 4월말 고도화설비가 완공, PX부진·이익 변동성 걱정을 해소한 에쓰오일은 휘발유 성수기 진입의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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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 위에서부터 시계방향으로)SK이노베이션 오클라호마 광구·GS칼텍스 여수공장·에쓰오일 RUC 전경·현대오일뱅크 고도화 시설/사진=각 사 |
GS칼텍스는 지난 2월 말부터 한 달에 걸쳐 진행된 여수공장 정기보수·지난해 하반기 화재로 인한 중질유분해공정(VRHCR) 가동 중단 등이 1분기 실적에 영향을 끼쳤으나, 이들 설비가 모두 재가동에 들어가면서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
올 하반기 기업공개(IPO)를 추진 중인 현대오일뱅크 역시 정기보수 종료에 따른 성장이 점쳐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정제마진 반등으로 인한 정유부문 실적 반등이 기대되는 가운데 비정유부문 스프레드가 증가하고 있다"면서 "유가 상승으로 인한 수요 감소 전망이 있지만 경기 상승에 따른 증가분이 더 클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1분기 실적에서 볼 수 있듯 유가·환율 등 여러가지 변수들이 향후 실적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미디어펜=나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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