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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12월 14일 서울 잠실 롯데시네마 월드타워관에서 롯데액셀러레이터 데모데이에서 황각규 롯데지주 대표(오른쪽)가 전시 부스를 둘러보며 스타트업 관계자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사진=롯데지주 |
[미디어펜=김영진 기자] 롯데가 상생펀드와 액셀러레이터를 통해 상생 생태계 조성에 적극 나서고 있다.
롯데는 중소 파트너사 상생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상생펀드를 7520억원 규모로 운영하고 있다. 롯데 상생펀드는 롯데 출연금의 이자를 활용해 파트너사 대출 이자를 자동 감면 해주는 상생 프로그램으로, 지난해 기준 720여 개 파트너사가 자금을 운영 중이다.
상생펀드는 롯데백화점, 롯데건설, 롯데케미칼, 롯데홈쇼핑, 롯데제과 등과 거래하는 중소기업이 추천을 받아 은행 대출시 기준금리에서 업계 최대 수준인 1.1~1.3%p의 대출금리 자동우대가 지원되는 프로그램이다. 2010년 기업은행과의 협력으로 최초 조성돼 운영 중인 롯데 상생펀드는 제휴 은행을 확대해 파트너사들의 선택권을 보다 넓힐 계획이다.
롯데는 롯데만의 강점인 유통망을 활용해 중소 파트너사들의 판로 확보에 도움을 주는 한편 경영지원과 관련 컨설팅을 제공하고 있다. 또한 해외 진출을 고려하고 있는 업체들을 위해 백화점, 마트, 홈쇼핑 등 롯데의 해외 유통망을 통해 판로 개척에 도움을 주는 한편, 해외 시장과 고객과 관련한 노하우를 전수하고 있다.
이와함께 롯데는 스타트업(신생벤처기업) 성장과 청년 일자리 창출 등을 위해 스타트업 지원 사업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이를 위해 2016년 2월 창업보육기업인 '롯데액셀러레이터'를 설립하고, 스타트업 모집, 인프라 제공, 육성 등 다양한 지원사업에 나서고 있다.
롯데액셀러레이터의 법인 설립 자본금 150억원 중 신동빈 회장이 50억원을 사재 출연했다. 나머지 100억원은 롯데쇼핑 등 4개 계열사가 분담해 조성했다. 이사회 의장은 롯데지주 황각규 부회장이 맡고 있다. 롯데는 선발된 업체에 초기자금 및 각종 인프라, 멘토링을 제공하는 등 전방위적 지원을 하고 있으며, 다양한 분야의 우수 스타트업 200개를 배출해낸다는 계획이다.
롯데는 선정된 스타트업의 초기 벤처기업을 종합적으로 육성하기 위해 6개월 간 창업지원금을 비롯해 사무공간, 전문가 자문, 계열사와의 제휴 주선 등을 지원하는 '엘캠프'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 3기까지 총 42개 스타트업이 엘캠프 프로그램의 지원을 받았으며, 현재 4기를 진행하고 있다.
롯데지주 관계자는 "엘캠프 프로그램의 가장 큰 차별점은 국내 최대의 고객 접점을 보유하고 있는 롯데그룹의 계열사들과 협업이 가능하다는 것"이라며 "유통·서비스·관광·케미칼·금융 등 다양한 분야의 현장에서 사업의 성공 가능성을 테스트해볼 수 있고, 이는 매출 창출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엘캠프 2기 '모비두'의 경우 롯데멤버스 엘페이에 음파 결제 시스템을 적용, 롯데슈퍼에 도입했다. 모비두는 사람 귀에 들리지 않는 비가청음파 전송기술을 활용해 모바일 인증, 결제 솔루션을 개발한 업체다. 롯데멤버스는 모비두가 가진 음파기술의 편의성을 등을 높게 평가해 지난해 7월, 7억원을 후속투자하기로 결정하기도 했다.
엘캠프 1기 '맵씨'는 롯데닷컴을 통해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맵씨는 서비스 사용자들이 코디한 의상을 바탕으로 구매할 수 있고, 사용자끼리 패션에 대한 문의를 주고받는 소셜형 코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맵씨의 혁신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높이 평가해 지난 2016년 11월 3억원의 후속투자를 결정했고, 협업 방식을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
이처럼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사업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엘캠프에 대한 스타트업들의 관심은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엘캠프 선발 경쟁률은 기수 평균 30:1에 달한다.
한편 롯데액셀러레이터는 글로벌 스타트업 지원기관과 연계해 스타트업들의 세계시장 진출도 지원하고 있다. 2016년 9월에는 중국 칭화대 과학기술원 '투스팍'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국내 스타트업들이 중국시장에 진출 시 사무공간, 통역, 투자유치 등을 지원받을 수 있도록 하게 위해서였다. 롯데액셀러레이터는 엘캠프 1기 '도시광부(커피찌꺼기를 자원화하는 R&D기반 친환경 바이오연료 제조)'를 투스팍에 소개, 사무실 입주 및 현지 네트워크, 사업 멘토링 등을 지원받을 수 있도록 도왔다.
이어 지난해 11월에는 베트남실리콘밸리(VSV)와 MOU를 체결하고, 올해 9월에는 60만 달러 규모의 스타트업 투자펀드를 결성하기도 했다. 롯데액셀러레이터는 VSV를 통해 'Fin2B(금융)', '마스터컴퍼니(O2O)', '플러스베타(앱서비스)' 등 3개 스타트업을 베트남의 각 업계에 소개했다.
이진성 롯데 액셀러레이터 대표는 "롯데액셀러레이터는 롯데그룹과 스타트업이 서로의 강점을 공유함으로써 상호 발전할 수 있도록 돕는 허브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것"이라며 "스타트업들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다양한 투자 및 지원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김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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