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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자리 잃어가는 디젤차, 현대차 세단 디젤 라인업 축소
배출가스 규제 강화…환경부, 운행제한 검토
줄어가는 디젤차 라인업, 수입차 업체도 동참
김태우 기자
2018-08-10 13:10

[미디어펜=김태우 기자] 디젤게이트 문제가 잠잠해지긴 했지만 갈수록 강화되는 환경규제와 부정적 이슈가 이어지면서 국내 및 수입차의 디젤라인업이 축소되고 있다. 


국내 최대 완성차 업체인 현대자동차가 세단과 스포츠유틸리(SUV) 등 4개 차종의 디젤모델 생산을 중단한다. 이 차량들은 디젤라인업의 판매비중이 크지 않은 점과 함께 강화되는 환경규제가 한몫을 했다. 이런 추세는 수입차브랜드에서도 보이고 있다. 


   
현대자동차가 그랜저 디젤 차량의 생산을 10일 부터 중단한다. /사진=현대차


10일 현대차에 따르면 이날부터 국내 공장에서 그랜저IG와 소나타, i30, 맥스크루즈 등 4개 차종의 디젤모델 생산을 중단하고 재고물량만 판매할 계획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워낙 디젤모델 판매가 저조하고 앞으로 하이브리드 등 친환경차 분야에 집중한다는 중장기 전략에 부응하는 차원에서 디젤모델 생산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정부가 디젤엔진의 고연비 특성만 부각시켜 ‘클린디젤’이라며 장려하던 2010년대 초반부터 그랜저와 소나타 등 승용차로 디젤엔진 라인업을 확대했다. 하지만 최근 디젤차가 질소산화물(NOx)과 미세먼지 배출의 주범으로 지목되면서 인기가 급속히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기준 그랜저와 쏘나타의 연간 판매량 중 디젤모델이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6% 및 2%에 그쳤다. i30와 맥스크루즈는 국내에서 전체 판매량 자체가 적어 디젤모델 유지 여부가 큰 의미가 없는 형편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라인업 자체도 친환경차 비중이 올라가고 있고, 디젤 엔진에 대한 환경규제가 강화되면서 이에 대응하기 위한 부담도 커져 더 이상 승용 라인업에서 디젤엔진을 유지할 이유가 희박해졌다”고 말했다. 


다만 여전히 디젤엔진 선호도가 높은 SUV 라인업에서는 디젤모델을 유지할 방침이다.


같은 현대차그룹 계열의 기아자동차는 아직 디젤모델 생산을 중단할 계획이 없다는 게 회사측의 입장이다. 다만 현대차의 그랜저, 소나타와 플랫폼을 공유하는 기아차 K7과 K5는 당분간 디젤모델이 유지된다. 기존 그랜저·소나타의 디젤모델 수요층을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올해 새로 출시된 준중형 세단 K3가 디젤모델 없이 가솔린 모델로만 운영되는 것과 현재의 현대차 결정으로 미뤄볼 때 기아차도 향후 모델체인지 과정에서 디젤모델을 순차적으로 같은 결정을 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은 현대차만이 아니다. 


디젤차량을 중심으로 판매를 확대했던 독일 수입차브랜드도 디젤게이트 이전만큼 많은 디젤차를 소개하고 있지 않다. 일부에서는 가솔린 라인업의 장점을 알리고 주력트림을 변경하기 위한 작업도 진행되고 있다.


또 하이브리드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같은 친환경라인업의 국내 시장 출시를 늘리며 친환경차량으로 디젤차량의 빈자리를 채우고 있다. 


특히 일본 브랜드의 경우 현재 몇 안 되던 디젤라인업을 모두 정리하고 가솔린 차량과 하이브리드 차량으로 대체했다. 


이 같은 업체들의 태세전환은 강화되는 환경규제에 맞춰 친환경차에 집중하기 위한 것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특히 내년 2월부터 미세먼지 농도가 높으면 자동차 운행이 제한될 수도 있는 상황이어 이같은 추세는 앞으로 지속될 전망이다.


완성차 업계 한 관계자는 “디젤차량에 대한 인식이 국내 시장에서 변화하며 소비자들이 가솔린차량과 이를 활용한 하이브리드 차량, 전기차 같은 친환경차량으로 이동하며 이같은 추세는 앞으로 지속될 전망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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