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하늘 기자]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은 보험업계 최고경영자(CEO)들과의 간담회 자리를 마치고 나오면서 “(보험업계 CEO들에게)신뢰회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며 “새 국제회계기준(IFRS17)을 잘 준비하고, 4차산업혁명에 잘 대응해 보험 산업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 사진=금융감독원


윤 원장은 7일 오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34개 생명·손해보험사 CEO와 조찬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보험업계에선 KDB생명과 처브라이프생명, 라이나생명이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번 간담회에서 윤 원장과 보험업계 CEO들은 즉시연금 과소지급 문제, 암보험 요양병원비, 자동차보험료 인상 등 업계에 산적해 있던 민감한 현안들에 대해선 대화를 피한 것으로 추측된다. 

간담회장을 빠져나온 업계 CEO들은 건의보단 주로 듣는 편이었다고 간담회 분위기를 전했다.

최근 보험업계에서 가장 민감한 이슈로 꼽히는 즉시연금 과소지급 문제에 대해 현성철 삼성생명 대표에게 묻자 “(즉시연금과 관련해)얘기 나온 것이 없었다”며 “건의를 하기 보단 주로 듣는 자리였다”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은 “즉시연금 지급과 관련해선 이사회에서 결정할 일”이라고 답변을 일축했다.

손해보험업계의 주요한 이슈인 자동차보험료 인상과 관련해선 보험업계에서 윤 원장에게 보험료 인상 필요성에 대한 건의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최영무 삼성화재 대표는 “자동차 보험료와 관련해 악사(AXA)다이렉트 측에서 많은 건의가 있었다”며 “보험료 인상 필요성에 대한 부분이 주된 얘기였다”고 말했다.

그는 또 “구체적인 인상 폭에 대한 얘기는 없었다”며 “인상 계획에 대해서도 아직 불확실하다”고 답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가 개최된 은행회관 앞에는 보험사에 대응하는 암환자 모임(보암모) 회원 약 50명이 집회를 가졌다. 이에 윤 원장은 집회 현장을 피해 정문이 아닌 후문으로 간담회장에 들어섰다. 

윤 원장은 “금감원의 기본 입장은 환자 보호가 중요하다는 것”이라며 “그런 관점에서 암환자들의 입장을 최대한 배려해 정책을 펼쳐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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