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FOMC 의사록 공개‧금통위 결과 향후 장세 큰 변수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금리 말고는 (국내증시 변동성의) 뚜렷한 이유를 짚기 힘든 상황입니다. 바꿔 말하면 금리 변수가 매우 큰 여파를 낳을 수 있다는 의미기도 하고요.” (업계 한 관계자)

미국 증시 폭락 영향으로 국내 증시마저 지난주 ‘검은 목요일’을 경험한 가운데 국내 증시 회복의 관건은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가 쥐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특히 이번 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9월 의사록 공개와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집중돼 있어 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증시 변동성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 10일 코스피‧코스닥 지수는 하루 만에 각각 4.44%, 5.37% 급락하며 ‘검은 목요일’을 연출했다. 다행히 다음 날인 11일 지수가 반등하긴 했지만, 전일 폭락에 대한 기술적 반등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주말을 보내고 새로운 주를 맞은 상황에서 주요 증권사들은 오는 17일(현지시간)로 예정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9월 의사록 공개와 18일로 예정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등이 이번 주 증시에 큰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일단 9월 FOMC 의사록이 중요한 이유는 미국의 금리 인상 속도를 점치는 가늠자이기 때문이다. 최근 들어 인상 기조를 확실히 굳힌 미국의 기준금리는 신흥국의 자금 이탈을 부추기는 한국 증시의 ‘고정적 악재’로 기능하고 있다. 

덧붙여 미국 입장에서도 금리가 오를수록 주식 가치가 떨어져 증시가 조정을 받을 수 있다. 지난 주 ‘검은 목요일’ 때 봤듯이 미국 증시 폭락은 국내 증시에도 고스란히 악영향을 주고 있다. 결국 한국 입장에선 미국 금리변수가 2중의 나비효과를 낼 수 있는 셈이다.

하인환 SK증권 연구원은 “올해 초와 현재의 주가 급락 배경의 공통 요인에는 '금리 상승'이 있다"면서 "연준 위원들의 (금리 인상에 대한) 완화적 발언을 할 수 있는 여건은 조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실질적으로 의사록이 공개되면 위원들의 구체적인 발언과 단어 사용 등에 따라 증시 방향에 영향을 줄 것으로 추측된다.

한편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오는 18일로 계획하고 있는 기준금리 결정 역시 국내 증시의 중요한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현재 금리는 11개월째 연 1.5%로 동결되고 있다. 이 기간 미국과 금리 역전 차는 확대되고 있다. 외국인 자금 유출과 저금리로 인한 부동산 가격 급등에 대한 우려가 날로 깊어가고 있다.

문제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에 반대하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는 점이다. 이들은 하반기 경제성장률 하향 조정 가능성, 가계 부채 증가 등에 따른 저소득 계층의 우려를 고려했을 때 기준금리의 득보다는 실이 크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논란의 가운에 ‘검은 목요일’ 사태가 터지면서 한층 가속화된 금융 불안을 금통위가 어떤 식으로 인식 및 수습할지도 새로운 관심사로 급부상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한은이 더 이상 금리 인상을 뒤로 미루기 힘들 것”이라며 “이번 금통위에서 기준금리가 인상될 것으로 본다”고 예측했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9월 물가 서프라이즈와 고용지표의 단기적인 개선으로 10월 금통위에서 25bp(1bp=0.01%) 금리 인상을 예상한다”고 분석했다. 연내 금리 동결을 예상했던 오석태 소시에테 제네랄 이코노미스트 역시 ‘10월 인상’으로 전망을 바꾼 상태다. 

하인환 SK증권 연구원은 “금리 동결은 주가 하락의 원인인 금리 상승 요인을 완화할 수 있기 때문에 증시에 긍정적일 영향을 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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