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태우 기자] 지난 24일 전국에 대설주의보가 내려지며 심각한 교통혼잡을 겪었다. 갑자기 내린 눈에 제설작업을 할 틈도 없이 눈이 쌓여 도로 곳곳이 얼었고 쌓인 눈에 차량이 미끌어지며 운전자들이 길어 멈춰 섰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극한의 도로상황에서도 렉스턴 스포츠는 운전자에게 안정감을 선사하며 보란 듯이 눈길을 거침없이 해쳐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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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쌍용자동차 레스턴 스포츠 /사진=미디어펜 |
더욱이 서울보다 더 많은 눈이 쏟아진 충청북도 제천에서 그것도 비포장도로를 지나 산 속에 위치한 한적한 펜션이었지만 전혀 걱정이 없었다.
이미 차에 잔뜩 쌓여있던 눈을 대강 털어낸 렉스턴 스포츠의 몰골은 기존의 G4렉스턴을 닮은 웅장한 모습은 아니었지만 4중구조 강철 프레임과 고장력 강판으로 둘러싸인 실내로 들어오니 쏟아져오는 눈이 두렵지 않았다.
묵직한 엔진음은 믿음직스러웠고, 4륜구동 변환 다이얼을 돌리자 눈길에 대한 불안감은 싹 사라졌다.
렉스턴 스포츠는 평시에는 후륜구동(2H)로 달리다 도로 상황에 맞춰 4륜구동(4H·4L)으로 모드를 변환할 수 있다. 파트타임 4륜구동 방식이다.
요즘은 차가 스스로 상황을 판단해 바퀴마다 구동력을 배분해주는 상시 4륜구동 방식을 많이 채용하는 추세지만, 개인적으로 굴리는 바퀴의 개수를 운전자가 통제할 수 있는 파트타임 4륜구동 방식이 믿음이 가고 재미있다는 생각이다. 특히 바퀴굴림 방식을 기어노브 뒤에 위치한 다이얼로 조작하는 직관적인 방식이라 더 믿음이 간다.
4H모드로 변환된 렉스턴 스포츠는 눈 쌓인 비포장도로를 어려움 없이 헤쳐 나갔다. 좁은 산길의 심한 경사에서 전폭이 넓은 픽업트럭을 운전하기 조심스러웠다.
또 폭설에 대비하지 못해 일반 타이어로 운전을 했지만 이 같은 걱정은 렉스턴 스포츠의 4륜구동시스템에서는 무의미 했다.
아스팔트로 포장된 국도도 눈이 쌓여 빙판이 된 상황이었다. 눈이 내리지 않았다면 와인딩 코스로 제격이었을 굽이진 도로의 한쪽은 충주호로 이어지는 낭떠러지인 이곳을 빙판길에서 통과해야하는 상황이었다.
이미 사고가 난 차량들로 정채가 심각했지만 이 차량들을 추월해 규정속도로 달려도 될 정도의 안전성을 보여준다.
후륜구동 스포츠카는 아예 운행을 포기한 채 한 쪽에 차를 세운 운전자는 담배를 꺼내 물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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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4렉스턴과 같은 레이아웃을 쓰는 렉스턴 스포츠 실내 디자인 /사진=쌍용차 |
이런 상황에서도 렉스턴 스포츠는 4륜구동 차량의 진가를 그대로 보여준 것이다. 저속에서는 아예 눈길을 의식하지 않을 정도로 안정적이었고 믿음이 넘쳐 ‘거만’의 수준까지 올라가니 점점 속도를 높이게 됐다.
물론 차가 아무리 믿음직스럽다고 눈길에서 속도를 높이는 건 위험한 일이다. 눈이 두껍게 쌓인 구간을 지날 때 순간적으로 차가 미끄러지며 균형을 잃는 게 느껴졌다. 렉스턴 스포츠에 장착된 차량자세 제어 시스템이 균형을 잡아줬다.
제천에서의 일정을 마치고 늦은 오후 서울로 이동하다 보니 어느새 도로에 눈이 다 녹고 심지어 눈 녹은 물마저 말라 있었다. 그 덕에 고속도로 정체도 심하지 않았다.
파트타임 4륜구동 방식은 4륜구동 모드에서 지나치게 속도를 올리면 차에 무리가 간다. 2H 모드로 전환하고 가속페달을 깊게 밟았다. 고속도로에서는 빠르게 속도가 붙지는 않지만 일단 가속이 붙으면 안정적인 움직임을 보여준다. 날쌘 말보다는 우직하고 힘 좋은 소에 가까운 몸놀림이다.
특히 고속주행에서의 안정감이 두드러진다. 속도를 상당히 높였는데도 속도감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다.
렉스턴 스포츠는 G4렉스턴의 디자인을 개승하고 픽업스타일의 SUV로 가격대비 성능비가 뛰어나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디자인 면에서 G4렉스턴의 웅장함과 고급스러움을 보우하고 있지만 가격은 1000만원 가량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는 것은 큰 강점이다.
[미디어펜=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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