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글로벌 ‘올해의 차’에 다수 수상
정부 수소차 지원 확대…GBC 착공 가능
[미디어펜=김태우 기자] 정의선 수석 부회장이 이끌고 있는 현대자동차그룹이 글로벌시장에서 다양한 상을 수상하며 새롭게 변화하고 있다. 

더욱이 뜸들이던 정부까지 현대차그룹의 수소신사업과 관련된 지원계획을 밝히고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까지 착공이 가능해지며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됐다. 업계에서는 이같은 현대차그룹의 호재가 정의선 수석부회장 체제 안착에 긍정적인 효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봈다. 

   
▲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 부회장 /시진=현대자동차그룹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지난 9월 승진한 정의선 수석 회장과 함께 새로운 출발을 도모하고 있다. 현대차가 글로벌 완성차 시장에서 올해의 차에 선정되는 등 호평이 이어지고 있고 그간 정체됐던 수소관련사업과 GBC 건립 등의 문제도 해결되는 모습이다. 

지난 12일 현대차 코나는 스페인에서 '2019년 올해의 차'에 선정됐다. 이 상은 스페인 유력 신문인 'ABC'가 지난 1973년부터 주관해 온 스페인 자동차 분야 최고 권위의 상이다.

2019년 올해의 차는 스페인 주요 언론매체 기자 36명이 8개 후보 차량에 각각 매긴 점수(1~9점)를 합산해 선정했다.

코나는 합산점수 312점을 획득해 2위 푸조 508(264점), 32위 세아트 아로나(182점) 등 경쟁차량들을 큰 차이로 따돌리고 선정됐다. 스페인 올해의 차 수상은 아시아 브랜드로는 현대차가 유일하다. 이로써 현대차는 총 4번 스페인 올해의 차에 선정됐다. 

현대차는 영국에서도 수상 행진을 이어갔다. 지난 13일 영국 유명 자동차 전문 사이트 '넥스트그린카닷컴'이 주관하는 '넥스트 그린카 어워즈 2018'에서 '올해의 제조사' 등 3개 부문에 선정됐다.

넥스트그린카닷컴이 자동차가 아닌 제조사를 선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현대차의 전기차 개발이 높이 인정받은 것을 의미한다. 넥스트그린카닷컴은 자동차의 환경 영향을 평가하고 비교하는 NGC 등급, 성능, 비용 등 다양한 기준으로 수상 여부를 결정한다. 

코나 일렉트릭은 '올해의 차'와 '올해의 패밀리카' 2개 부문에 선정됐고 또 이차량은 테슬라와 재규어 전기차와 비교시 1회 충전 시 주행가능거리가 결코 밀리지 않으며 비용 측면에서는 압도적 우위를 점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밖에도 현대차는 지난 14일 세계 최초로 양산모델에 적용한 후석승객알림(ROA) 시스템이 '2018 오토베스트(AUTOBEST)'의 '최고안전(SAFETYBEST)' 부문에 선정됐다. 이 상은 유럽 31개국 31명의 유럽자동차기자단이 매년 선정하는 상으로 차량 수상이 아닌 기술(안전) 수상이라는 데 의의가 있다. 

또 제네시스 브랜드 지난 3일 모터트랜드가 선정한 '2019 올해의 차'에 G70가 선정됐다.

모터트렌드는 G70를 두고 '스타가 태어났다(A Star is born)'는 제목과 함께 '한국의 신생 럭셔리 브랜드가 중앙 무대로 강력하게 파고들었다'는 문구의 커버스토리 기사를 게재하며 유럽차량들과 겨룰 경쟁력을 갖췄음을 시사했다. 

이 밖에도 현대차그룹의 숙원사업이던 GBC가 내년부터 착공에 들어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정부가 지난 17일 내년 1월에 서울 강남구 삼성동 GBC 착공 관련 수도권정비위원회의 심의를 마무리할 뜻을 밝혔기 때문이다.

   
▲ 현대자동차그룹 105층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조감도 /사진=현대자동차그룹


국토부가 내년 1월 수도권정비위 심의에서 승인할 방침을 밝힘에 따라 6개월이내에 서울시 건축허가를 받을 수 있어 상반기내에 GBC 착공이 가능하게 됐다. 이에 따라 예상공사 기간이 4년 6개월로 잡으면 GBC는 2023년 완공될 예정이다. 

GBC는 현대차그룹 양재동 본사와 계동사옥을 비롯 곳곳에 흩어져 있던 주요 계열사 15개사의 직원 1만여명을 한 곳으로 집중시켜 글로벌 컨트롤타워를 구축함은 물론, 서울시의 도시기본계획과 연계해 서울의 새로운 랜드마크를 조성한다는 야심찬 계획 하에 추진되고 있다. 

또 정부가 수소연료전기차와 수소충전소 보급 확대에 적극 나서기로 하며 현대차그룹의 최고수준 수소기술에 전파에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18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대통령 업무보고 자리에서 ‘제조업 활력 제고 대책’을 내놨다. 신산업 육성을 위해 친환경차 보급을 대폭 늘린다는 계획으로 수소경제 로드맵을 제시했다.

정부는 먼저 15곳에 불과한 수소충전소를 2020년까지 310곳으로 늘리기로 했고 승용차 뿐 아니라 버스와 택시를 수소차로 전환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로드맵에 따르면 2022년 보급 목표 수소차 6만5000대이고 수소 버스 2000대 가량이다.

특히 상용차(트럭·버스) 생산공장이 있는 전주를 거점화해 수소 버스, 트럭 등을 만들기로 했다. 수소 버스는 실증 과정을 거쳐 경찰 버스로 우선 투입하는 등의 방안을 통해 국내의 최고수준 수소기술력을 살려 새로운 산업계의 새로운 발판으로 만들 전망이다. 

이같은 호재는 새시대를 맞이한 현대차그룹과 이를 이끌고 있는 정의선 수석 부회장 체제를 안정화 시키는 중요한 결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파격인사를 통해 젊어진 현대차그룹이 제품의 수상경력으로 글로벌 고객신회를 쌓고 정부의 정책 지원을 통해 새로운 원동력을 찾아가고 있다"며 "새로운 체재구축을 진행하는 현대차그룹입장에서는 의미있는 기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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