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성 개선 위해 MD들 압박하는 구조...'최저가' 내성 생긴 소비자, 이젠 '공정쇼핑'에 관심 가져봐야
   
▲ 티몬의 무료배송데이./사진=티몬

[미디어펜=김영진 기자] "과거에는 쿠폰이나 할인 행사를 하면 본사가 부담했었거든요. 그런데 지금은 수익성을 내세워서 참여업체들이 부담하는 것으로 바뀌었어요. 당연히 업체들이 프로모션 행사에 참여를 안 하려고 하죠. 그 부담은 고스란히 MD(상품기획자)들이 떠안아야 합니다. 경영진들은 MD들을 더욱 압박하는 구조가 되고 있어요. MD들은 프로모션 부담을 지고 참여하는 업체들을 찾아야 해서 더욱 힘들어지고 있습니다."

최근까지 티몬에서 재직했던 한 MD의 말이다. 티몬은 매주 월요일 '티몬데이', 매월 1일 '퍼스트데이', 매주 금요일 '무료배송 데이' 등의 특가마케팅 등을 대대적으로 펼치고 있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MD들의 '열정페이'가 숨어 있었던 것이다. 

티몬은 지난해 125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고 2010년 설립 이후 한 번도 이익을 낸 적이 없다. 현재 티몬은 자본잠식에 빠져있다. 티몬은 올해부터 수익성을 올리기 위해 본사가 부담하던 프로모션을 참여업체 부담으로 돌린 것으로 전해졌다. 업체들의 참여가 부진할 경우 그 책임은 고스란히 MD들이 지고 있는 현실이다.

이런 일들은 비단 티몬에만 해당하는 일이 아닐 것이다. 쿠팡, 이베이, 11번가, 위메프 등에서 최저가를 내세우며 진행하는 마케팅의 이면에는 누군가의 고생과 희생이 따를 것이다. 

새벽 배송의 경우도 새벽에 물품을 받는 소비자는 편하겠지만, 새벽 일찍 물품을 배달해야 하는 배송 직원들은 더욱 힘든 노동에 시달려야 할 것이다. 배달 시장도 비슷한 역학 구조로 되어 있다.

몇 년 전 외신에서 태국 수산업계에서 불법 조업과 노동착취 등의 문제가 심각하다는 내용을 본 적이 있다. 우리가 값싸게 먹는 태국산 수산물이 노동착취로 얻어진 것으로 생각하니 씁쓸했다. 공정무역 커피라는 것도 커피 산지에서 제대로 된 가격을 지급해 커피를 사들이는 것을 말한다. 공정무역 커피라는 말이 태생된 배경 역시 그 이전까지 커피 산지에 불공정했던 요소들이 많았음을 말해준다. 

소비자들은 어느새 '최저가'에 내성이 생겼다. 특별히 저렴한 게 아니라면 큰 관심도 없어지고 있다. 온라인 쇼핑 채널들은 이제 최저가 경쟁보다 '공정쇼핑'에 대한 관심을 가져보는 게 어떨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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