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EM' 자체 개발…고객 에너지 사용정보·설비 모니터링
'한전형 스마트빌딩 실증사업' 추진…통합관제 기술 적용
   
▲ 한전 나주 본사/사진=연합뉴스


[미디어펜=나광호 기자] 한국전력공사가 자체 개발한 에너지관리시스템을 통한 국내외 에너지 비용 절감과 효율 향상에 나섰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한전은 최근 도미니카 산토도밍고에 위치한 PUCMM 대학에서 '한전형 에너지관리시스템(K-SEMS)'를 구축하는 에너지효율화 사업을 골자로 하는 해외 실증사업 협력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K-SEM은 전기·가스·열을 비롯한 고객의 모든 에너지 사용정보 및 설비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 △분석 △제어해 에너지 효율을 높이고 비용 절감을 가능하게 하는 시스템이다.

한전은 PUCMM 대학과 ESD가 자체 예산을 활용해 건물에 LED 및 에너지저장시스템(ESS) 등의 설비를 갖추면 한전이 K-SEMS 솔루션을 제공하고, 제이앤디전자는 계측장비 납품 및 시공, 바스코ICT는 K-SEMS 구축을 맡는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를 통해 PUCMM 대학과 ESD의 에너지 비용 절감 뿐만 아니라 도미니카 국가 전력 부하관리에도 일조할 것으로 기대했다.

한전은 지난 4일 대구광역시와 '에너지신사업 추진협력 MOU'를 체결하기도 했으며, 여기에는 에너지효율 향상 사업 및 스마트시티 조성사업의 상호협력 등이 포함됐다. 에너지효율 향상 사업은 에너지를 많이 쓰는 공장과 빌딩을 선정, K-SEM을 통해 에너지 운영절감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내용으로 한다.

현재 수성알파시티 등에서 진행 중인 스마트시티 조성사업에서 한전이 '한전형 스마트빌딩 실증사업'도 추진된다. 이는 K-SEM을 기반으로 건물 내에서 공조·보안·주차 등 통합관제 기술을 적용하는 것으로, 건물의 에너지 절감에 일조할 수 있다.

   
▲ 14일 도미니카 PUCMM대학에서 (왼쪽부터) 장왕삼 제이앤디전자 대표, 알베르토 카브레라 PUCMM 대학부총장, 이준호 한전 에너지신사업처장, 최상민 ESD 대표가 K-SEMS 해외 실증사업 협력 MOU를 체결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한국전력공사


한전은 울산광역시·지멘스·울산과학기술원(UNIST)와도 '에너지 분야 사업협력 추진 MOU'를 체결했으며, UNIST에 구축될 예정인 한전형 스마트빌딩을 통해 건물별 에너지 효율 향상 및 개별기기의 고장 예측 등의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지난해 9월엔 성균관대와 '성균관대학교 스마트 에너지 캠퍼스 사업' 계약을 체결했으며, 지난 4월 자연과학캠퍼스에서 '스마트 에너지 캠퍼스 준공식'도 개최했다.

이 사업은 한전과 캡코에너지솔루션(KEPCO-ES)이 공동으로 K-SEM, ESS, 고효율 LED 조명기기 등의 설비를 선투자해 구축하고, 학교는 사업기간 동안 에너지 비용을 줄여 투자비를 상환하는 상생 비즈니스 모델이다. 이를 통해 성균관대는 연간 10억원 가량의 에너지 비용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전 관계자는 "정부의 에너지전환 정책에 부응하기 위해 에너지효율화 사업을 적극 추진, 전력원가 상승요인을 최대한 억제하고 효율적 에너지사용 환경 조성을 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전은 신재생·친환경 사업에 속도감을 더하기 위해 지난 19일 5년 만기 5억달러 규모의 글로벌 그린본드를 발행했다. 발행금리는 2.597%로, 국내 공기업이 발행한 그린본드 가운데 최저치다.

한전은 그린본드로 조달한 자금을 국내외 태양광·풍력발전 사업 및 전기차 충전 인프라 구축사업 등에 투입한다는 전략이며, 이를 통해 친환경 에너지기업 이미지가 제고될 것으로 기대했다.


[미디어펜=나광호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