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로라도 출시 시기 확정…내년 트레일 블레이저 출시 약속
한국지엠 철수 안해…"효율적인 회사 운영 노력할 것"
[미디어펜=김상준 기자] 카허 카젬 한국지엠 사장이 트래버스와 콜로라도를 8월 말 늦어도 9월 초까지는 출시하겠다고 선언했다.

한국지엠은 25일 인천 부평에 위치한 한국지엠 디자인센터에 기자단을 초청해 디자인센터 투어 및 내년 출시할 쉐보레의 전략차종 ‘트레일 블레이저’를 소개하는 자리를 가졌다.

   
▲ 쉐보레 트래버스 / 사진=한국지엠


이날 행사에는 카허 카젬 한국지엠 사장과 줄리안 블리셋 GM 수석 부회장 등 다수의 임원들이 참석해 향후 한국지엠의 사업 지속 의지를 표명하며 앞으로의 계획을 발표했다.

카허 카젬 사장은 그동안 언론 대응에 있어 ‘답답하다’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이날만큼은 트래버스·콜로라도 출시에 대해 명확하게 답변함으로써, 소비자들이 궁금했던 두 차량의 출시 시기를 정확하게 발표했고 궁금증을 해소시켰다.

   
▲ 한국지엠 디자인센터 투어 진행 중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는 카허 카젬 한국지엠 사장(맨오른쪽) / 사진=한국지엠


두 차종은 당초 올 연말 혹은 내년 초에 출시되는 것이 유력하다는 한국지엠 내부 소식이 있었지만, 한국지엠 수뇌부가 악화되는 소비자들의 여론을 의식해 미국 지엠 본사 측과 긴밀하게 소통 후 출시 시기가 앞당겨진 것으로 알려졌다.

세부 판매 트림에 대한 정확한 언급은 없었으며, 적용되는 엔진 등 파워트레인에 대한 정보도 명확하게 답변하지는 않았다. 다만 출시 시기를 정확하게 발표함으로써 오랜 시간 기다려온 소비자들에게 확실하게 출시 의지를 밝혔다.

또한 최근 5000만 달러를 투자해 건설 중인 한국지엠 창원 도장공장을 예로 들며 한국시장 철수 가능성을 일축했다. 도장공장의 수명은 최소 30년 이상이며, 이와같이 미래를 위해 투자하는 한국지엠은 앞으로 철수할 계획이 없다고 못 박았다.

글로벌 GM의 구조조정이 진행되는 가운데, 한국지엠의 향후 구조조정 계획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는, 명확한 계획 및 인원 감축에 대한 정확한 수치 등은 밝히지 않으면서 “전 부서에 걸쳐 비상시적인 희망퇴직 접수를 통해 경영 효율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또한 이 같은 구조조정은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들이 공통적으로 진행하고 있다며, 장기적인 수익성을 고려한 효율적인 인원 운영에 대한 한국지엠의 뜻을 피력했다.

   
▲ 쉐보레 트레일 블레이저 / 사진=한국지엠


이어진 한국지엠 디자인센터 투어에서는 내년 출시될 전략차종 ‘트레일 블레이저’ 개발 과정을 주제로, 실제 차량 크기의 클레이 모형(점토로 제작된 실제 차량 모형)을 소개하며 기대감을 높였다.

실제 주행 가능한 차량은 아니지만, 실물과 똑같은 크기로 제작되어 동일한 디자인을 살펴볼 수 있었다. 준중형급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트레일 블레이저는 세련되고 탄탄한 외관디자인과 깔끔한 인테리어 구성 등 한국지엠의 차세대 전략 차종다운 높은 완성도를 보였다.

또한 한국지엠 디자인센터에서 트레일 블레이저 개발을 주도적으로 진행했음을 밝히며 동시에 해외 전략 수출 차종으로서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나타냈다. 

디자인센터 투어의 끝은 현재 판매 중인 차량과 향후 판매할 차종을 전시한 공간으로, 트래버스와 콜로라도 이외에 향후 출시가 예상되는 대형 SUV ‘타호’를 전시함으로써 기대감을 높였다.

끝으로 카허 카젬 한국지엠 사장은 “트래버스·콜로라도 출시뿐만 아니라 향후 창원 공장에서 경형 SUV 제작 계획을 확정하고 준비 중에 있다”면서 “한국지엠은 국내시장에서 사업을 지속 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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