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규제 대응 '클린 디젤' 개발 지속…전 세계 디젤 수요 꾸준
고성능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엔진 개발…친환경·성능 모두 만족
[미디어펜=김상준 기자] “BMW는 향후 20년간 디젤 엔진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며, 전기차 보급을 위해 전동화를 추진중에 있지만 전기차로의 패러다임 전환은 현재 지나치게 과장된 면이 있다고 본다.”

클라우스 프렐리치 BMW그룹 개발 담당 이사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각) 주요 외신과의 인터뷰를 통해 BMW 향후 제품 구성 전략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을 밝혔다.

   
▲ BMW 320d / 사진=BMW코리아


프렐리치 이사가 밝힌 BMW의 향후 계획의 핵심은 △디젤 엔진 20년간 개발 유지 △가솔린 엔진 향후 30년간 지속 개량 △2025년까지 BMW 제품 포트폴리오 중 전동화(순수 전기차,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비율 30% 달성이다.

그는 “BMW가 전기차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러시아·중동·중국 서부 지역 등 현실적으로 전기차 충전 인프라를 구축하는데 어려움이 따르는 지역이 존재하기 때문에, 향후 10~15년은 기존 내연기관 차량이 제품 라인업의 중심이 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다만 “세계 주요 대도시의 전기차 보급은 급격하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BMW는 그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며 “특히 중국 베이징·상하이에서는 순수 전기차의 수요가 많을 것이고, 유럽 대도시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을 선호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 클라우스 프렐리치 BMW그룹 개발 담당 이사 / 사진=BMW코리아


다만 “현재 전기차 확산에 대한 자동차 업계의 인식은 과장된 측면이 있다”면서 “전기차 핵심 부품인 배터리 가격은 여전히 고가 이고 많은 완성차 업체들이 본격적으로 전기차를 생산하기 시작하면, 배터리 원자재의 가격이 급상승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이와 같은 상황에서 BMW는 기술개발은 통해 앞으로 더 강화될 환경규제 등을 만족시킬 수 있는 ‘클린 디젤’ 개발에 힘쓸 것이며, 향후 20년간 디젤 모델을 BMW 포트폴리오에 지속적으로 포함 시킬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BMW 디젤 엔진의 주축이 되는 4기통, 6기통 엔진들을 꾸준히 개량 발전시키겠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BMW의 4기통 디젤 엔진은 320d, 520d등에 적용되는 BMW 주력 엔진이며, 6기통 디젤 엔진은 530d, 730d 등에 적용되는 고성능 디젤 엔진이다.

그밖에 가솔린 엔진을 하이브리드와 결합시켜 친환경·고출력 두 가지를 모두 충족시키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강화된 환경규제로 고성능 12기통 엔진을 지속 생산하기 어렵기 때문에 6기통 가솔린 기반 하이브리드 엔진을 통해 ‘연비까지 좋은 고성능 엔진’을 향후 적극적으로 탑재 할 것임을 시사했다.

프렐리치 이사가 말한 고성능 하이브리드 엔진은 6기통 가솔린 엔진과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결합해 최고출력 680마력을 발휘하는 고성능 엔진으로 조만간 공개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 출시 예정 BMW 8시리즈 / 사진=BMW코리아


한편 BMW의 한국시장 방향성도 독일 본사의 방침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양한 신제품을 출시함과 동시에, 친환경 모델들을 적극적으로 런칭 할 것으로 업계는 판단하고 있다.

자동차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출시한 신형 7시리즈를 보면 BMW코리아의 향후 방향성을 짐작할 수 있다”며 “신형 7시리즈는 가솔린, 디젤, 하이브리드, 고성능 모델까지 다양한 라인업을 선보이며, 고객들의 다양한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최근 개발 중인 고출력 가솔린 하이브리드 엔진이 향후 BMW 고성능 모델에 탑재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고성능 하이브리드 엔진은 연비·성능을 모두 만족 시키는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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