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프로모션 저렴하기는커녕 더 비싸...포털 '실시간검색어' 오르는데 고객 동원
   
▲ 위메프가 알린 아시아나항공 프로모션./사진=위메프

[미디어펜=김영진 기자] 서울 용산에 사는 김모씨(40)는 오는 10월 홍콩에 여행을 가려고 항공권을 알아보고 있는데 위메프에서 아시아나항공 프로모션을 진행한다는 소식을 접했다. 아시아나항공 해외 모든 노선 대상 출발일, 지역 제한 없는 7% 할인 쿠폰을 지급한다는 내용이었다. 

김 씨는 이 프로모션을 보고 위메프 지시에 따라 모바일 네이버에 '위메프투어 아시아나항공'을 검색한 후 모바일에서 항공권 최종 가격을 확인했다. 하지만 위메프에서 제시한 가격은 저렴하기는커녕 경쟁사보다 훨씬 비싼 가격이었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여름 휴가철을 맞아 위메프가 '원더투어'를 키우고 여행 및 항공권 관련 프로모션을 대대적으로 벌이고 있는데, 실제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프로모션은 크지 않다는 지적이다. 고객에게 실질적인 혜택을 주기보다는 프로모션을 빌미로 고객에게 네이버에 검색어를 쳐서 검색하게 한 후, 실시간 검색어에 프로모션을 알려 이슈화시키려는 의도가 있다는 것이다. 고객이 실질적인 혜택을 받기보다 위메프의 프로모션 홍보에 동원되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 모바일 네이버에서 '위메프투어 아시아나항공'을 검색하면 위메프에서 롯데JTB전용 7%(10만원 이상 구매시)쿠폰을 내려받을 수 있다. 이후 10월 31일 오전 9시 인천발 홍콩행, 11월 3일 오전 12시30분 홍콩발 인천행 아시아나항공 비즈니스석을 검색하면 57만3400원(롯데JTB, 삼성카드 결제조건)의 가격이 나온다. 실제는 61만6500원인데 7% 할인을 받아 57만3400원이라는 것이다.

   
▲ 위메프투어에서 인천발-홍콩행 아시아나항공 비즈니스가 57만3400원에 검색된다./사진=위메프 어플 캡처

그러나 경쟁사인 티몬에서 같은 조건으로 검색해 보면 51만100원(인터파크, 삼성카드 결제조건)이 나온다. 거기다 인터파크 2만원 쿠폰(40만원 이상 결제 조건)을 적용하면 49만100원에 인천발 홍콩행 항공권을 구입할 수 있는 것이다. 

G마켓에서도 같은 조건으로 검색하면 50만5100원(인터파크, 삼성카드 결제조건)이 나온다. 1만원 항공권 쿠폰을 적용하면 49만5100원에 항공권을 결제할 수 있다. 

   
▲ 티몬에서 인천발-홍콩행 아시아나항공 비즈니스가 51만100원 검색된다. 2만원 쿠폰을 적용하면 49만100원에 구입할 수 있다./사진=티몬 어플 캡처

위메프는 할인 프로모션이라고 대대적으로 알렸지만 경쟁사보다 약 7만원 이상 비싸게 판매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업계에서는 항공권 가격은 예약 시기나 조건 등에 따라 가격 차이가 크게 나기는 하지만, 할인 프로모션까지 알렸음에도 저렴하기는커녕 비싸게 판매하는 건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항공권의 가격은 예약 시기나 방법, 조건 등에 따라 너무나 달라지기 때문에 특정 어디가 저렴하다고 말할 수 없지만, 보도자료까지 배포하고 네이버 실시간 검색어에까지 올리면서까지 프로모션을 알렸는데 실제 가격이 타사 대비 저렴하지 않다는 것은 과장 홍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이승진 위메프 홍보 이사는 "프로모션을 하는 전체가 저렴할 수는 없고 일부 상품의 경우 비싼 것도 있을 수 있을 것"이라며 "모든 여행 상품들을 저렴하게 판매하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아직 부족한 부분이 있는 것 같다"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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