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을 일본기업으로 몰아가는 세력들
이마트 등 인터넷 커뮤니티 통해 '쿠팡=일본기업' 확산시켜...문재인 대통령도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에 "투자해 달라"요청
김영진 차장
2019-07-18 15:31

   
쿠팡


[미디어펜=김영진 기자]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쿠팡이 난데없이 일본기업 논란에 휩싸였다. 쿠팡이 일본 소프트뱅크로부터 투자를 받았다는 이유에서다. 쿠팡을 일본기업으로 몰아가는 글들은 주로 이마트 주주 게시판이나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서 퍼지고 있다. 이에 쿠팡 측은 "쿠팡은 우리나라에서 설립돼 성장했고 사업의 99% 이상을 한국 내에서 운영하고 있다"라며 관련 루머를 일축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일본제품 불매운동의 화살이 쿠팡에도 번지고 있다. 쿠팡이 일본 기업인 소프트뱅크로부터 투자를 받았다는 이유에서다. 이런 글들은 주로 이마트 주식 토론방이나 맘 카페와 같은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서 퍼지고 있다.


한 포털사이트의 이마트 종목 토론실에서 쿠팡을 검색하면 "일본 자본 쿠팡 쓰지 말자고 주변에 권유합시다", "쿠팡 일본계 회사입니다", "이번에 쿠팡 일본자금 이슈화 못하면 주가 반등 없어요" 등의 수십 건의 글들이 올라왔다. 


대부분 이마트 주주들로 보이며, 이마트 주가를 올리기 위해 '쿠팡=일본기업'이라는 프레임으로 몰아가려고 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마트 소액주주 모임 인터넷 카페에는 "쿠팡은 일본 비전펀드 소유의 기업이다", "일본제품 불매운동하고 있는 모임, 기관 단체 등의 게시판이나 사무실에 직접 전화를 해서 쿠팡이 일본기업이라는 사실을 알리면 된다", "쿠팡=일본기업이라는 인식만 퍼지면 불매운동은 알아서...전국민에게 확산할 것입니다" 등의 쿠팡을 일본기업으로 몰아가려는 글들이 올라와 있다. 


이들이 이런 주장을 하는 것은 쿠팡이 일본 기업인 소프트뱅크로부터 막대한 투자를 받았기 때문이다. 소프트뱅크의 비전펀드(SVF)는 쿠팡의 미국법인인 쿠팡LLC에 2015년 10억달러(1조1000억원)를 투자한데 이어 지난해 추가로 20억달러(2조2000억원)을 투자했다.


하지만 비전펀드는 글로벌 투자회사이며 전 세계 많은 기업에 투자하고 있어 일본 자본이라고 말하기 힘들다는 게 재계 시각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4일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을 청와대에서 만났다. 문 대통령은 손 회장에게 "대기업은 자금력이 있어 스스로 투자가 가능하지만 혁신벤처 창업가들은 자금 부족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게 현실"이라며 "특히 젊은 창업가들에게 투자해 달라"고 당부했다./사진=청와대


얼마 전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방한해 문재인 대통령을 만났을 때 문 대통령은 손 회장에게 "대기업은 자금력이 있어 스스로 투자가 가능하지만 혁신벤처 창업가들은 자금 부족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게 현실"이라며 "특히 젊은 창업가들에게 투자해 달라"고 당부했다.


또한 문 대통령은 "한국 시장의 규모는 한계가 있어 세계 시장으로 진출해야 한다"며 "소프트뱅크가 가지고 있는 글로벌 네트워크를 이용해 세계 시장으로 진출 할 수 있도록 도움을 부탁한다"라고 말했다.

   

'쿠팡=일본기업' 논리로 따지면 KB금융의 외국인 지분은 70% 육박하고 삼성전자와 네이버의 외국인 지분율도 60%에 달하기 때문에 외국계 기업이라고 봐야 하는 것과 비슷하다.


이에 쿠팡 측은 지난 17일 뉴스룸 홈페이지에 '쿠팡에 대한 거짓 소문에 대해 알려드립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쿠팡은 "쿠팡은 우리나라에서 설립돼 성장했고, 사업의 99% 이상을 한국 내에서 운영한다"라며 "일자리 창출에 크게 기여해 이미 2만5000명의 일자리를 만들어 냈고 연간 1조원에 이르는 인건비를 우리 국민들에게 지급하고 있으며, 축구장 193개 넓이의 물류 인프라를 건설하고 수많은 첨단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수조 원의 투자를 진행했다"라고 말했다. 


또한 "쿠팡은 한국 기업의 물건을 사들여 우리 국민에게 세계 유일의 서비스인 로켓배송으로 판매하고 있다"라며 "쿠팡 물품 구매대금의 99% 이상이 우리나라 납품업체에 지급되고, 쿠팡 이커머스 플랫폼의 입점 판매자 가운데 99% 이상, 쿠팡 고객의 99% 이상이 바로 우리 국민"이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누가 이런 헛소문과 거짓 뉴스를 만들어 퍼뜨리고 있는 것인지, 아마도 쿠팡의 성장을 방해하고, 쿠팡이 일자리를 더 만들지 못하도록 훼방을 놓으며, 고객 여러분께서 받아 마땅할 최고의 서비스를 위축시키려고 하는 일부 집단일 것으로 생각된다"라고 덧붙였다. 



[미디어펜=김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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