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수석부회장, 글로벌 시장공략 재편
지난달 마북연구소 회의서 친환경차 청사진 모색
인도 3년내 100만대 생산 ‘미국·유럽·인도’ 3대 시장으로
김태우 기자
2019-08-01 14:58

[미디어펜=김태우 기자] 정의선 수석부회장이 이끌고 있는 현대자동차그룹의 글로벌 시장공략 전략이 재정비에 나서며 새로운 국면을 맞이한다. 


현대차그룹은 한동안 집중했던 중국시장의 구조조정 마무리와 생산효율성 증대를 추진하고 인도와 유럽 등은 친환경차 판매 확대 방안을 모색 중이다. '신성장 카드'로 주목받는 동남아 시장 진출에도 고삐를 죄고 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총괄 수석부회장 /사진=현대자동차그룹


1일 관련업계와 현대차그룹 등에 따르면 정의선 수석부회장은 지난달 중순 현대·기아차 권역본부장 및 재경담당 임원 소집에 이어 별도로 경기도 용인에 위치한 마북연구소에서 전략 회의를 주재했다. 


이곳은 현대차가 수소전기차 연구개발(R&D)의 전초기지로 삼고 있는 환경기술연구소로 시설 투자와 연구 인력을 늘려가고 있는 곳으로 이날 회의에서는 정의선 수석부회장과 국내외 임원들이 모여 오는 2025년 글로벌 시장 대응을 위한 친환경차 비전을 공유하는 회의를 가졌다. 


정의선 수석부회장은 올해부터 경영전면에 나서며 전기차 시장 대응 방안 등 친환경차 사업계획과 함께 자율주행 기반의 미래차 기술력 확보에 각별한 공을 들이고 있다. 


앞서 현대모비스가 3300억원을 들여 울산에 전기차 부품 전용공장을 짓는 사업도 같은 맥락에서 향후 전기차 확대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이 공장은 내년 7월 준공될 예정이다. 현대차는 내년부터 전기차 전용 플랫폼 기반의 신차를 내고 2025년까지 친환경차를 44개 모델로 확대를 구상하고 있다.


현대차는 그동안 중국, 미국, 유럽을 3대 축으로 해외 시장을 공략해왔다. 하지만 최근 중국시장의 침체와 함께 가동률 저하, 실적부진을 보이며 글로벌 3대 시장으로 뜨고 있는 인도와 동남아 시장으로 눈을 돌리며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고 있다. 


특히 인도시장에서 기아차는 신공장을 가동하며 3년 내 100만대 생산체제를 목표로 하고 있다. 기아차 인도 아난타푸르 공장은 셀토스 생산을 시작으로 생산 차종을 4개로 늘리고 증산해 내년에 18만대, 2021년에 연 30만대로 공장을 풀가동할 예정이다. 


기아차는 연내 인도 160개 도시에 265개의 판매 서비스망을 구축한다. 현대차는 인도 첸나이 1·2공장에서 연 70만대 생산체제를 갖추고 있고 많은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현재 인도는 점유율 1위 업체 마루티 스즈키로 지난해 186만대 완성차를 현지에서 조립했으며 인도시장의 전체 승용차 판매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 규모다. 이는 2위 현대차와 판매 격차가 크다. 


이에 현대차는 환경문제에 민감하고 인건비가 저렴한 인도 등에서 전기차 생산 확대에 나설 전망이다. 현대차는 코나 전기차를 7월부터 첸나이공장에서 생산에 돌입했다. 기아차 역시 곧 인도시장에서 저가형 전기차를 공동생산방식으로 출시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이와 함께 동남아 시장에 생산기지가 없는 현대차는 연내 인도네시아에 공장 설립을 통해 대응해 나갈 전망이다. 지난달 26일 정의선 수석부회장는 인도네시아 대통령등과의 면담을 통해 이같은 계획을 밝혔다. 


당시 면담에 참석한 인도네시아 현직 장관은 "현대차는 10억달러(약 1조1800억원)를 투자하기 원하고 있고, 자바섬 서부 카라왕 지역에 토지를 확보했다"며 "오는 11월 서울에서 인도네시아 정부와 공장 설립 계약을 체결할 것"이라고 전했다.


인도네시아는 일본차 업체들이 소형차를 중심으로 시장을 독식하고 있는 지역이다. 이에 잠재력은 많다는 평가에도 쉽게 진출할 수는 없었던 곳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번을 계기로 현대차는 새로운 시장 개척에 적극적으로 도전할 전망이다. 


이같은 현대차그룹의 전략은 한동안 집중해왔던 중국시장의 구조조정을 시작으로 탄력을 받고 있다. 더욱이 중국시장은 미중무역전쟁과 앞선 싸드보복 등으로 실적이 꾸준히 하락하고 있는 상황이고 시장자체가 침체되는 분위기에 글로벌 기업들도 손을 때고 있다. 


이에 현대차도 효율성을 극대화 하는 전략으로 수정하고 안팔리는 차종은 과감히 정리하고 수익성을 올릴 수 있는 내실기하기에 나선 것이다. 또 중국 정부의 친환경차 확대 정책에 보조를 맞춰 친환경차 생산을 늘리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현대차 베이징1공장과 기아차 옌청1공장의 가동을 중단했다. 충칭 5공장은 내연기관 차종의 생산 규모를 축소하고 일부는 전기차 생산라인으로 대체하기로 했다. 충칭공장은 엔씨노, 라페스타 등 현지 전략형 모델이 생산되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공장 효율화 방안의 일환으로 내연기관 차량 생산은 유지하면서 추가로 전기차도 생산하는 쪽으로 가닥은 잡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기아차의 중국 내 생산능력은 연 270만대다. 지난해 116만대를 생산·판매했고, 상반기엔 42만8000대에 그쳤다. 공장 가동률이 급격히 저하돼 고정비 등을 감안하면 수요가 늘고 있는 전기차 생산을 늘리고 강력한 구조조정이 필요한 상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전기차를 생산해 이익을 남기기 위해선 대량생산으로 가야하고, 현대차는 원가절감이 가능한 시장에서 전기차를 생산할 것"이라며 "폭스바겐이 2025년 전기차 300만대 생산체제를 구축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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