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성차 업계, 글로벌 경제 이슈에도 노조 하투 '골머리'
美中환율·무역전쟁, 日경제보복 등 대외 삼각파고
하반기 수출 둔화 전망…파업 위기에 경쟁력 악화일로
김태우 기자
2019-08-12 11:42

[미디어펜=김태우 기자] 현대·기아자동차와 한국지엠 등 금속노조 산하의 완성차업계 노조가 8월 중순부터 연이어 하절기투쟁(하투)에 돌입한다. 


최근 미국과 중국의 환율전쟁과 함께 무역보복이 본격화 되고 있고 일본의 수출규제 확산 으로 불확실성이 높어지고 있다. 이밖에 내수와 신흥시장의 시장 침체와 함께 대내·외 어려움이 커지는 시기에 노조의 잇따른 파업 예고로 완성차 경쟁력 저하가 우려되고 있다. 


   
현대·기아자동차와 한국지엠 등 금속노조 산하의 완성차업계 노조가 8월 중순부터 연이어 하절기투쟁(하투)에 돌입한다. /사진=연합뉴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완성차 업체들은 지난 주 휴가를 마치고 이날부터 공장이 정상 가동에 들어간다. 하지만 공장이 언제 멈출지는 예측 불가능한 상황이다. 


경제 위기 속 수요산업 위축 가능성이 커졌지만, 현대차와 기아차, 한국지엠 3사의 강성 노조는 "임금을 더 달라"며 파업카드를 꺼내들 전망이다. 


실적 반등에 나선 현대차는 하반기 노조 리스크에 경고등이 켜졌다. 현대차 노조는 13일 쟁의대책위원회를 열어 파업 여부와 일정·수위를 논의할 예정이다. 


기아차와 한국지엠 노조도 파업 시기와 수위를 논의 중이다. 지난해 협상을 올 6월에 끝낸 르노삼성차 노조도 올해 교섭을 앞두고 벼르고 있다. 


휴가 전 협상을 마친 쌍용차를 빼면 4개 회사가 추석 연휴 전후로 파업으로 고통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다. 


올들어 7월까지 현대·기아차의 글로벌 시장 판매량은 405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3.6% 감소했다. 중국 시장은 구조조정을 진행 중이며 북미, 인도 등을 제외하면 성장 둔화를 보이고 있다. 


전세계 자동차 산업 수요는 올 초만 해도 '상저하고'로 상반기보단 하반기에 완성차 판매량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지금은 대외 불확실성에 '상고하저'로 상황이 달라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항구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세계 경제가 후퇴하고 있고,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상반기 판매량은 5~6% 정도 줄었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은 회복이 어렵고 미국, 유럽은 완성차 판매가 감소세로 돌아섰다"면서 "산업 수요 둔화 여파가 내년까지 이어질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이 때문에 관행이 됐던 노조 파업이 올해만큼은 신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미·중 무역분쟁이 관세 전쟁에서 환율 전쟁으로 확산하면서 양국 간 무역협상 재개 여부가 불투명해졌고, 일본은 경제보복 칼날을 세우고 있다. 


완성차회사 한 관계자는 "며칠 전 이낙연 국무총리가 했던 말이 절실히 필요한 시점"이라고 했다. 


앞서 이낙연 총리는 지난 6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현대차, 기아차, 한국지엠 등 파업을 예고한 3사를 향해 "우리 경제 안팎의 어려움을 감안해 노조는 파업을 자제하고 사측은 전향적으로 협상에 임해 해결책을 찾아달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철수 위기를 경험한 한국지엠 노조는 올해도 파업 수위를 높이고 있다. 회사는 판매 부진과 가동률 저하로 수년간 수조원의 적자를 냈지만 노조는 파업을 반복하며 경쟁력을 갉아먹고 있다. 


지난해 한국지엠은 산업은행과 정상화 합의를 이행하는 과정에서 소비자들의 불신이 커진 탓에 내수 판매량은 반토막이 났다. 


올해도 한국지엠의 내수는 전년 대비 18% 감소했다. 7월까지 누적 내수는 완성차 5사 중 최하위다. 추석 전에 미국산 쉐보레 콜로라도 및 트래버스를 출시하고 내수 침체 극복에 나설 예정이지만 노조가 파업에 나서면 신차 판매에 역효과가 날 수 있다. 


르노삼성은 올해 협상을 아직 시작하지 못했다. 해를 넘긴 협상이 지난 6월에 마치면서 피로도가 잔뜩 쌓였다. 노사 갈등이 종료되자 내수 차종 QM6는 주문이 몰리고 있지만 수출 일감은 올해 말 로그 생산 종료를 앞두고 비상이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신차 'XM3' 출시를 준비하고 있는 상황에서 올해 협상은 빨리 끝내야 수출 물량 확보 및 내수 성장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미디어펜=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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