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M&A·투자 공동지원 협의체' 출범…대한상의·산은·수은·업종별 협단체 등 참여
[미디어펜=나광호 기자]"해외 인수합병(M&A)은 소재·부품·장비 분야의 기술경쟁력을 신속히 확보하고, 스케일업을 통해 우리 산업의 경쟁력을 한 차원 높이는 길이 될 것이다."

김준동 대한상공회의소 상근부회장은 10일 서울 남대문 상의회관에서 열린 '해외 M&A·투자 공동지원 협의체 협약식'에서 "전략산업 경쟁력 제고는 산업계의 오랜 숙원이며, 일본 수출 규제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김 부회장은 "그러나 초기 투자비용이 크고 연구개발(R&D)에 시간이 많이 걸리며, 선진국 기술특허 선점에 따른 진입장벽으로 극복이 힘들었다"며 "조기에 독일·일본 수준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원천기술 직접 개발 노력 및 기술경쟁력 제고 방안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그는 "이번 협의체는 지난달 5일 정부가 발표한 '소재·부품·장비 경쟁력 강화대책'의 후속대책으로, 국내 공급망 핵심부품 중 단기간 내 확보하기 어려운 경우 해외 M&A를 통한 해결을 모색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M&A 확대를 통해 경쟁사를 빠르게 추격하고, 글로벌 히든 챔피언 증가로 정밀화학을 비롯한 분야의 글로벌 경쟁력이 높아지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 10일 서울 남대문 상의회관에서 열린 '해외 M&A·투자 공동지원 협의체 협약식'에서 김준동 대한상공회의소 상근부회장(가운데)이 발언을 하고 있다./사진=미디어펜


최대현 한국산업은행 부행장은 "소재·부품·장비 등 산업의 근간되는 전략업종에 대한 기술경쟁력 확보는 경제에 있어 필수 요인"이라며 "반도체·디스플레이·2차전지 등 핵심미래 산업과 관련된 부가가치가 얼마나 창출되냐를 넘어 한국이 핵심산업을 영위할 수 있는지를 가르는 근본적 문제로 부상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최 부행장은 "하지만 우리보다 기술 앞선 나라 수준을 쉽게 따라가기 힘들며, 이에 따라 투자가 지연되는 등 악순환 구조가 형성됐다"면서 "이를 타파하기 위해 이번 협의체가 출범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까지는 개별기업이 각각 인수대상을 찾았고, 기업의 규모 및 경험 등에 따라 성사 가능성이 크게 갈렸다"며 "이젠 업종별 협·단체와 금융기관이 전 과정에 참여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다양한 기관들이 서로의 입장차를 넘어 국가경쟁력 강화를 위한 플랫폼을 만든 것"이라면서 "기관별 이해관계를 떠나 산업경쟁력 강화에 협력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 10일 서울 남대문 상의회관에서 열린 '해외 M&A·투자 공동지원 협의체 협약식'에서 (앞줄 왼쪽에서 5번째부터) 김준동 대한상의 상근부회장, 최대현 산업은행 부행장 등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대한상공회의소


산은 관계자는 "협의체는 중요분야 경쟁력 향상을 위해 해외기업 인수 및 투자시 국내 단체·금융기관이 함께하는 종합지원체계를 구축한 것으로, 개발역량이 부족하거나 기술확보가 시급한 경우 해외 M&A를 통한 기술력 확보의 필요성이 더욱 높은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지원 대상은 국내기업과 한국계 PE이며, 지원분야는 소재·부품·장비 뿐만 아니라 △플랜트 △IT △식량자원 △엔지니어링 등 국가 중요사업 기업 인수 또는 1억달러 이상의 해외시설투자"라며 "최근 가장 문제로 꼽히는 소재·부품·장비를 우선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기업 및 단체들은 인수·피인수업체를 발굴하고, M&A 및 해외투자 관련 제도개선 건의 등 기업 밀착 서비스를 맡게될 것"이라면서 "정책금융기관과 시중은행은 금융지원을 담당하며, 글로벌 IB는 필요시 해외 세제 등에 대한 정보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부연했다.

한편, 이날 행사엔 정욱조 중소기업중앙회 본부장, 탁승수 한국반도체산업협회 본부장, 서원형 한국디스플레이산업엽회 본부장, 김홍찬 한국자동차산업협회 본부장, 김평중 한국석유화학협회 본부장, 정경수 한국기계산업진흥회 본부장, 이균동 한국소재부품투자기관협의회 상근부회장, 윤희성 한국수출입은행 본부장, 전규백 중소기업은행 부행장, 유윤대 농협은행 부문장, 김영기 JP모건 전무, 임병일 USB 대표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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