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태우 기자] 기아자동차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자존심이었던 모하비가 새로운 세대의 차량으로 돌아왔다.
풀체인지 한 번 없이 1번의 페이스리프트로만 10년을 버텨온 모하비가 새로운 시대에 맞는 플래그십 SUV로 탈바꿈 된 것이다. 이런 모하비 더 마스터는 대형SUV에 관심이 높아진 현재의 상황에 맞춰 다양한 첨단 안전편의 사양을 통해 독보적인 존재감으로 시선을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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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아자동차 플래그십 SUV 모하비 더 마스터 /사진=미디어펜 |
모하비 더 마스터는 사전계약으로만 11일 만에 7000대가 계약됐다. 풀체인지가 아닌 페이스리프트모델로서는 놀라운 성과다. 모하비 더 마스터는 컨셉트카 단계에서부터 화제를 몰고 다닌 모델이다.
최근 다양한 대형SUV신차들이 출시되고 있지만 이런 가운데서 단순 페이스리프트 모델이 큰 관심을 모은 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다. 특히 수입차량들 역시 이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는 가운데 당당히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것은 기아차 모하비만의 매력 때문이다.
최근 소형SUV부터 대형SUV에 이르기 까지 다양한 모델들이 차체가 뼈대를 이루는 모노코크바디다. 승차감과 연비 등에서 유리한 장점을 갖고 있기 때문에 이같은 방식을 많이 사용하고 있고 아직도 수개월을 기다려야 인도가 가능한 팰리세이드 역시 이 방식의 차량이다.
하지만 모하비는 페이스리프트를 거쳐오며 끝까지 고수하고 있는 것이 차체의 프레임이 따로 있고 그 위에 바디가 얹어져 있는 바디온 프레임 방식의 일명 프레임 바디차량이다. SUV명가라는 기아차의 자존심으로 꼽히는 차량이 모하비인 이유도 이 때문이다.
모하비는 수많은 변화와 시대적 흐름 속에서도 굳건히 자신만의 정통SUV라는 신념을 지켜왔다.
이런 모하비가 출시 11년 만에 2번째 페이스리프트 모델 모하비 더 마스터로 새롭게 등장했다. 말이 페이스리프트지 솔직히 거의 신차급의 변화 같은 느낌으로 안팎을 화끈하게 꾸미고 등장했다.
이런 모하비 더 마스터를 지난 5일 출시겸 시승행사에서 직접 타봤다. 이날은 13호 태풍 '링링'의 영향으로 수도권에 물폭탄급 폭우가 쏟아지는 날이었다. 하지만 이런 날씨는 오히려 기아차 모하비 더 마스터의 매력을 잘 표현해 줄 수 있을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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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아자동차 플래그십 SUV 모하비 더 마스터 /사진=미디어펜 |
시승구간은 인천 네스트호텔을 출발해 경기도 양주에 위치한 오랑주리까지 약 160km를 왕복하는 구간이었다.
시승을 위해 실체를 처음 본 모하비 더 마스터는 지난 서울모터쇼에 선보인 디자인 콘셉트카 '모하비 마스터피스'와 크게 다르지 않다.
다만 당시 콘셉트카보다는 조금 얌전한 모습으로 등장했다. 당시 화려한 LED장식으로 관람객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았던 모습과는 약간 차이가 있었다. 다만 오히려 얌전해진 모습이 실제 구매를 고려했던 소비자들에게 크게 어필 했던 것으로 예상된다.
디자인의 호불호는 개인의 취향이겠지만 당시 디자인은 과하다는 평가가 많았기 때문이다. 모하비 더 마스터는 현실과 충분한 타협을 거쳐 절제된 모습으로 거듭났다.
그밖에 다른 외관에는 적은 비용으로 큰 변화를 일궈낸 기아차의 노하우가 고스란히 묻어난다.
전면부 라디에이터 그릴에서 양쪽 전조등까지 모두 감싸는 두툼한 반광크롬 재질의 선이 강인한 느낌을 줬다. 범퍼 가드(보호대)을 연상시키면서도 투박하지 않고 세련됐다. 기아차 특유의 '호랑이코' 모양의 앞모습이 눈(전조등)까지 뻗어나간 듯하다.
기아차는 석달 전 내놓은 '셀토스'부터 이렇게 라인을 뽑고 있는데, 향후 내놓을 '스포티지', '쏘렌토' 등 SUV라인업 들이 이 같은 패밀리룩으로 변화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뒷모습도 확 바뀌었다. 앞과 마찬가지로 수직 배열의 후미등이 우뚝하고 당당한 기풍을 뿜었다. 전작과는 전혀 다른 느낌이다. 하지만 실제로 제대로 손댄 건 전조등과 그릴, 테일램프, 트렁크 등 뿐이란다.
큰 변화는 아니지만 시작적으로는 확바뀐 듯한 느낌을 잘 살려냈다. 기아차의 글로벌 디자인 경쟁력이 돋보이는 이유다. 이미 다양한 인재경영을 통해 글로벌 수준으로 올라선 기아차 디자인 능력을 다시 확인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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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아자동차 플래그십 SUV 모하비 더 마스터 인테리어 /사진=미디어펜 |
네스트 호텔부터 중간기착지까지는 조수석에서 모하비 더 마스터의 승차감을 확인해봤다. 엔진은 첫 등장부터 꾸준히 유지하고 있는 V6 3.0ℓ S2 디젤 엔진이다.
최고출력은 260마력 최대토크 57.1kg‧m에 달하는 최근에는 보기드문 퍼포먼스를 자랑한다. 토그는 가솔린으로 따지면 5.5ℓ수준과 맞먹는다. 이 엔진은 모하비의 등장과 함께 한만큼 대충따져도 개발된지 11년이 넘는 엔진이다.
오래된 엔진이라고 해서 비평을 하기에는 아까운 엔진이다. 오랜 시간동안 꾸준히 숙성되어온 만큼 더 높이 평가해줘도 나쁘지 않을 엔진이다. 그만큼 문제없이 안정된 엔진이라는 것을 반증하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2.2ℓ엔진 이하의 배기량을 많이 활용해 높은 출력을 내고 있지만 출력이 높은 만큼 편안한 성능을 발휘하기도 쉬운법이다. 이에 플래그십SUV인 모하비 더 마스터에게 이 엔진은 더할나위 없는 엔진이라는 생각이들었다.
비슷한 급의 엔진으로는 국내에서는 찾아볼 수 없고 유럽으로 사정권을 넓혀도 폭스바겐과 아우디의 디젤엔진과 견주어볼 만한 엔진이다.
21세기 들어 글로벌 톱10 자동차 메이커는 더 이상 새 엔진을 개발하지 않는다. 이미 개발한 엔진을 다듬고 출력을 끌어올리며 내구성을 키우는 데 집중한다. 조만간 전기차 시대를 도래할 판국에 굳이 비싼 돈을 들여 내연기관 엔진을 개발할 이유도 없다.
이런 심장의 넉넉한 파워를 조수석에 앉아서는 거의 느끼기 힘들다. 그냥 편안한 세단의 움직임에 가까웠다. 진동역시 육중한 차체무게가 눌러주는 덕인지 느껴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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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아자동차 플래그십 SUV 모하비 더 마스터 /사진=미디어펜 |
실내인테리어 역시 신식으로 변경돼 산뜻함 마저 든다. 첫 등장의 좌우 대칭형 대시보드를 얹었던 것과 달리 철저하게 운전자 중심으로 꾸몄다. 12.3인치 크기의 클러스터와 내비게이션은 K9과 K7에 얹었던 것과 비슷하다.
고급스럽게 꾸며진 가죽장식을 포함한 인테리어는 최고급 세단의 것과도 같은 느낌이다. 신모델부터는 승차정원도 다양해졌다. 이제 5인승과 6인승, 7인승을 고를 수 있다. 6인승은 2열에 독립식 시트를 갖춰 2+2+2 구성이다.
편안한 승차감은 악명 높았던 2열 승차감은 크게 개선됐다. 서스펜션 구조를 바꾸고 '쇼크 업소버'의 직립을 통해 안정감을 끌어냈다는 게 기아차 측의 설명이다.
중간기착지에서 다시 네스트호텔로 넘어올 때 본격적으로 운전해 봤다. 고배기량의 디젤엔진에 높은 차체에도 시동걸리는 것 자체가 더의 느껴지지 않을 만큼 조용하고 품위있게 느껴졌다.
돌아오는 길 때마침 극심한 폭우가 쏟아졌다. 특히 산길에서 폭우가 쏟아지며 모하비 더 마스터의 진가를 확인할 수 있었다. 코너를 돌아나오는 것도 안정적이었고 무엇보다 편안한 핸들링이 인상적이었다.
폭우 속 고속도로에서도 스무스하게 차량이 잘 해처나갔다. 물론 이상황에서는 첨단운전보조장치(ADAS)가 한몫을 해줬다. 와이퍼 속도가 내리는 비를 감당하기 힘들어 보였지만 차량이 알아서 차선에 맞춰 앞으로 나아가는 모습이 믿음직 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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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아자동차 플래그십 SUV 모하비 더 마스터 인테리어 /사진=미디어펜 |
시승차는 최상위 트림인 마스터즈 5인승 4륜구동 차였다. 풀옵션을 포함한 가격은 5292만원. 2~3열에 독립 시트를 두개씩 둔 6인승과 3열을 벤치형 좌석으로 둔 7인승도 있는데 트림 별로 5인승에 비해 각각 93만원, 64만원 비싸다.
이 차량의 주고객은 젊은층보다 연령이 있는 고객층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차량가격부터 용도 때문이다. 이에 걸맞는 내부 인테리어와 다양한 안전편의 장치들은 가족을 위한 아버지들에게 최적의 차량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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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아자동차 플래그십 SUV 모하비 더 마스터의 외장 컬러 /사진=미디어펜 |
[미디어펜=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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