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나광호 기자]"양국 경제인협회는 양국간 어떤 상황에서도 경제·문화·인적교류가 이어져야 한다는 입장이며, 이번 기회에 양국 경제인들의 상호신뢰가 깊어졌다고 본다."
사사키 미키오 일한경제협회 회장은 25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미중 경제전쟁 등의 국면에서 양국관계의 중요성은 이루 말할 수 없으며, 이번 회의에선 '일본 기업들이 한국 대학생 고용을 늘려야 한다'는 등의 건설적 논의가 오갔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사사키 회장은 일본 수출규제와 관련한 질문에 "한국과 다른 아시아 국가들에게 동일한 조건 하에서 절차대로 수출을 진행한다는 것으로, 수출규제가 강화된다고 보기 어렵다"며 "일본 업체들도 한국 고객들에게 불편을 끼치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그는 일본산 제품 불매운동에 대해 "이번 회의에서 특별히 논의하진 않았지만 한국에 진출한 일본기업들이 타격을 받고 있는건 사실로, 일본을 찾는 한국 관광객이 급감하면서 지자체 및 관광산업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면서 "이같은 일이 벌어지는 것이 안타깝다"고 우려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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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5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김윤 한일경제협회 회장(오른쪽)과 사사키 미키오 일한경제협회 회장이 악수를 나누고 있다./사진=삼양홀딩스 |
김윤 한일경제협회 회장은 "양국 관계가 좋지 않으면 경제관계에도 악영향이 생긴다"며 "이번 회의도 당초 올 5월에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어제와 오늘로 지연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간에도 양국간 우여곡절이 많았음에도 경제인간 협력은 60여년간 이어졌으나, 위안부 재단이 해체되고 징용공 관련 대법원 판결 이후 급격히 냉각됐다"면서 "그러나 이번 회의를 통해 솔직하게 의견을 교환했고, 여러가지 좋은 결과를 도출했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이웃나라인 양국이 지역·학생·문화교류를 지속, 양국관계 발전에 기여하자는 데 뜻을 모았다"며 "경제인이 정치·외교에 직접적으로 관여하기는 어렵지만 이같은 활동이 양국 관계 개선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는 "이번 회의에서 양국이 이웃이라는 점이 많이 언급됐으며, '트러블이 조금 생겼다고 해서 이사갈 수는 없는거 아니냐'는 말도 나왔다"면서 "'역지사지'라는 말처럼 서로 이해하다보면 좋은 결과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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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5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제51회 한일경제인회의' 폐회식에서 김윤 한일경제협회 회장이 폐회사를 하고 있다./사진=삼양홀딩스 |
한편, 지난 24일부터 이틀간 열린 '제51회 한일경제인회의'에는 양국 정부 및 유관기관 관계자와 경제인 300여명이 참가했으며, 다음번 회의는 내년 일본에서 열릴 예정이다.
양국 단장은 기자회견에 앞서 공동성명도 발표했다. 여기에는 △제3국에서의 양국간 협업 지속 추진 △양국의 고용 문제 및 인재개발 등에 관한 공통과제 해결을 위한 협력 △양국간 경제·인재·문화 교류의 지속·확대 △차세대 네트워크·지방교류 활성화 등 양국간 우호적 인프라의 재구축 △2020년 도쿄 올림픽·패럴림픽의 성공을 향한 협력 등이 포함됐다.
특히 이날 기자회견에선 한국·일본, 남성·여성기자간 평등을 기하기 위해 질문기회를 고르게 배정하려는 노력이 눈에 띄었다.
[미디어펜=나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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