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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광호 미디어펜 산업부 기자 |
[미디어펜=나광호 기자]도쿄전력이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수를 해양에 방출하는 방안을 검토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후쿠시마 제1원전 사고 현장에서는 일일 100~140톤 상당의 오염수가 발생하며, 올 7월말 기준 115만톤 가량이 누적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처리하는 방법은 크게 해양 방출·매립·증발·저장고 확충을 통합 저장 등 네 가지가 있다.
도쿄전력은 시설용지 확보의 어려움 등을 이유로 해양 방출에 무게를 싣는 모양새다. 일본 측은 이 오염수가 다핵종 제거설비 등을 거친 것으로, 사실상 인체에 무해한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문제 발생시 즉각 방류를 중단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이를 두고 문미옥 과학기술정보통신부 1차관은 지난 16일(현지시각) 오스트리아 비엔나 국제원자력기구(IAEA) 본부에서 열린 제63차 정기총회에서 "후쿠시마 사고 이후 원전 오염수 처리의 해법을 찾지 못하는 상황에서 (일본이) 전 세계적으로 불안감을 증폭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문 차관은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는 전 지구적 해양환경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중대한 국제 이슈로, 일본 국내만의 문제가 아니다"라면서 "일본 원자로 상태와 오염수 현황 관련 현장 조사 및 환경 생태계에 대한 영향 평가 등을 과학적·객관적인 방법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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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 후쿠시마원전 오염수 누수./사진=TV조선 캡처 |
그러나 지난 7월29일자 일본 정부의 보고서에 따르면 105만톤의 오염수에 함유된 세슘137량은 4.2×10의11승베크렐(㏃)로 2011년 사고 당시 배출량의 0.003% 수준에 불과하다. 일각에서 우려하는 삼중수소 역시 자연상태의 0.014% 정도의 양(1.0×10의15승㏃)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IAEA가 지난 9일 공개한 도호쿠 료카 칸쿄호젠의 측정 데이터에서도 방사능 수치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으나, 한국 측은 이를 반박할 수 있는 데이터를 내놓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다케모토 나오카즈 일본 과학기술상은 이와 관련해 "일본이 제공한 자료 및 IAEA의 관련 보고서를 바탕으로 국제사회가 공정하고 합리적인 논의를 진행하길 바란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그렇게 안전하면 마셔라' 등의 반응이 나오는 것을 보면 피프로닐을 비롯한 살충제 성분이 기준치를 넘었다는 이유로 일부 품목 판매 중단 및 대량 처분을 했던 '살충제 계란' 사태가 떠오른다.
당시 농림축산식품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성인의 경우 일일 126개, 1~2세 영아는 24개의 계란을 섭취해도 큰 문제 없다고 설명했으며, 대한의사협회도 "10kg 미만의 영유아가 잔류 기준치를 초과해 문제가 된 제품을 하루 두 개 달걀 먹었다고 했을 때를 가정한 독성실험결과 급성 독성은 크게 우려할 수준이 아니라고 할 수 있다"고 밝혔으나 대다수의 국민들이 '너나 먹어라' 식의 반응을 보였던 것이다.
과학적으로 검증된 데이터 없이 인체 또는 환경에 해를 가할 수 있다는 이유로 앨러지성 반응이 나타난 것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이번엔 도쿄올림픽 등의 이슈와 엮여 '국제 바보'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미디어펜=나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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