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하늘 기자] 보험업계 전속설계사들이 생명보험업계와 손해보험업계에서 다른 발걸음을 보이고 있다. 생보업계에선 전속설계사 수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반면 손보업계의 전속설계사 수 변동 폭은 미미했다. 손보업계의 경우 올해 상반기엔 오히려 증가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업계에선 보험법인대리점(GA)의 성장과 생·손보 상품 판매 난이도를 이같은 현상의 이유로 꼽았다.
2일 금융감독원의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6월 기준 삼성·한화·교보생명 등 생보사 빅3의 전속설계사 수는 5만6783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6만314명)에 비해 3531명(5.8%) 감소했다.
각 사별로 살펴보면 교보생명의 전속설계사 수가 가장 많이 빠져나간 것으로 집계됐다. 교보생명의 올 6월 전속설계사 수는 1만4383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1만6879명)에 비해 2496명(14.7%) 줄어들었다.
이어 삼성생명의 전속설계사 수가 2만4552명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649명(2.5%), 한화생명이 1만7848명으로 385명(2.1%) 감소했다.
생보업계의 전속설계사는 2012년 13만7428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꾸준히 하락하고 있는 추세다. 최근엔 이탈 추이가 더욱 가팔라지고 있다.
올해 1분기에만 보험사를 빠져나간 전속 설계사 수는 1700명으로 2017년 741명, 지난해 1302명에 비해 이탈속도에 가속이 붙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인구 구조 변화로 인해 고객들이 더이상 종신 보험을 가입하지 않는 추세”라며 “보험사의 전반적은 경영전략 역시 보장성으로 돌아서면서 생보사의 전속설계사들이 GA로 대거 이동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손보업계에선 생보업계에 비해 전속설계사 이탈에 대한 고민이 보다 적은 것으로 파악됐다.
올해 6월 기준 삼성화재·현대해상·DB손보 등 손보사 빅3의 전속설계사 수는 총 4만3348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4만3013명)에 비해 소폭(0.7%) 증가했다.
특히 DB손보의 경우 올해 1만4603명의 전속설계사를 보유해 지난해에 비해 7.0% 몸집을 키웠다.
업계 전문가는 GA의 성장으로 전속설계사 수 감소 현상은 피할 수 없는 현실이라며, 보험 상품 판매의 난이도에 따라 설계사들이 생보 전속설계사 자리를 떠나는 것으로 분석했다.
정원석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전속설계사 감소세는 GA로 이직하는 원인이 가장 크다”며 “이러한 배경엔 각 업계에서 판매하는 상품의 난이도 문제가 깊게 연관돼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생보사에서 판매 중인 상품은 주로 종신·사망보험 등으로 보험료 가격이 높고 판매하는데 어려움이 따라 생보 전속설계사들이 큰 부담을 느낄 수 있다”며 “손보 상품은 보다 판매가 수월한 측면이 있어 전속설계사 수가 유지되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디어펜=김하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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