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보·지프 연간 1만대 판매 달성 유력
일본차 장기 불매에 따른 '자국민 피해'…우려의 목소리
[미디어펜=김상준 기자] 9월 수입차 업계는 볼보와 지프의 약진, 일본차 불매 현상이 심화 되는 양상을 보였다.

9일 한국수입차협회 통계자료에 따르면 9월 한 달간 볼보는 996대를 판매해 지난 8월 대비 12.8% 판매가 늘었고, 지프는 928대가 판매되어 지난 8월 대비 34.1% 판매 신장됐다. 반면 일본 불매 운동은 9월에도 계속되어 토요타는 374대 판매에 그쳤고, 닛산 역시 46대가 판매되는 저조한 기록을 남겼다.

   
▲ 신형 볼보 S60 / 사진=미디어펜


업계에서는 볼보와 지프의 높은 인기를 주목하고 있다. 두 제조사는 올 9월까지 볼보 7974대, 지프 7094대를 판매하며, 연간 1만 대 판매 달성을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수입차 업계에서 연간 1만 대 판매 실적은 소비자들로부터 인기 브랜드로 인정받았다는 ‘상징적’인 의미가 있어, 빅2(메르세데스-벤츠, BMW)를 제외한 수입차 제조사들은 1만 대 달성을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볼보와 지프는 올 한해 소비자들로부터 꾸준한 인기를 받았으며, 남은 4분기에 올해 월평균 판매량을 유지한다면 2019년 누적 판매 1만 대를 달성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

다만 볼보의 경우 소비자들의 수요가 많은 데 비해, 물량 수급이 달려 인기 차종의 경우 6개월 이상 대기 기간이 소요되고 있어 판매 실적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있다.

   
▲ 지프 랭글러 / 사진=미디어펜


볼보와 지프가 최근 높은 인기를 끌고 있는 원인은 두 브랜드가 꾸준히 이어온 ‘철학’ 덕분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볼보는 ‘타협 없는 안전’을 내세워 차량 등급과 관계없이 다양한 안전장비를 탑재시켜 ‘안전한 차’라는 인식을 소비자에게 심어줬고, 지프는 정통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브랜드라는 정체성을 통해 SUV 명가로 자리매김한 것이 소비자들에게 호평을 받게 된 원인으로 풀이된다.

   
▲ 혼다 어코드 하이브리드 / 사진=혼다코리아

한편 일본차 불매는 9월에도 계속됐다. 특히 혼다의 경우 이번 달 166대 판매에 그쳐, 작년 동월(934대) 대비 82.2% 감소해 불매 운동 직격탄을 맞았다. 닛산과 인피니티도 불매 여파가 계속 진행돼 두 브랜드 합계 9월 판매량은 94대에 그쳤다.

자동차 업계 한 관계자는 “볼보와 지프의 뚜렷한 브랜드 철학이 소비자들의 구매 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며 “두 브랜드는 올 한해 1만 대 누적 판매를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일본차 불매 운동이 지속 심화 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며, “불매 운동이 계속되면 일본 브랜드 철수, 인원 구조조정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는데, 국내 진출한 일본차 직원 다수가 우리 국민으로 대량 실직 사태 등이 초래되면 자국민이 피해 보는 상황이 발생 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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