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로보틱스, 생산 현장 작업 등 시연
현대로템, 무인차량·웨어러블로봇 선봬
   
▲ '‘2019 로보월드'에 참가한 두산로보틱스 부스 전경/사진=㈜두산


[미디어펜=나광호 기자]"협동로봇이 단순 반복적이거나 위험한 작업 등을 맡고, 기존 작업자는 프로그래밍을 비롯한 고부가 작업에 투입하면 생산성을 향상시킬 수 있다."

11일 '2019 로보월드(ROBOT WORLD)'가 열리고 있는 일산 킨텍스에서 만난 두산로보틱스 관계자는 "치킨집 사장님도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두산로보틱스는 협동로봇이 일정한 속도로 자동차 카페트에 글루액을 바르는 것과 생산 현장에서 근로자와 함께 작업하는 장면이 담긴 영상을 상영하고 있었다. 글루액은 너무 빠르거나 늦게 바르면 굳는 등의 문제가 발생하지만 로봇을 통해 이같은 문제를 해결한 것이다.

아울러 힘 제어, 순응제어 기술을 활용해 자동차 통풍 및 헤드레스트 검사와 두 대의 공작기계 앞에서 수행하는 보조작업 등을 시연했으며, M0600· M1509·M1013·M0607을 비롯한 라인업도 소개했다.

전시회에 함께 참가한 ㈜두산 모트롤BG(비즈니스 그룹)은 자체 기술로 만든 로봇용 사이클로이드(Cycloid) 정밀감속기 'GX 시리즈'를 최초 공개했다. 두산에 따르면 GX 시리즈는 저소음·고효율 제품으로, 다양한 감속비와 높은 강성 및 안정적인 동력 전달이 강점이다.

   
▲ 현대로템의 다목적 무인차량 '셰르파'/사진=미디어펜


현대로템은 이번 전시회에서 다목적 무인차량 '셰르파(HR-Sherpa)' 및 이를 원격 조종하는 통제시스템을 중심으로 부스를 조성했다. 셰르파는 민·군 무인차량 겸용으로, 배터리를 활용한 전기 구동 방식이 적용됐다.

차량 전면의 병사를 자동으로 따라다니는 종속 주행 기능도 갖췄으며, 화력지원·감시정찰·물자후송 등의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 또한 에어리스(Airless) 타이어가 적용된 덕에 험지를 이동하거나 전투 상황에서 펑크가 나지 않는 등 운용 손실이 없다는 특징을 지녔다.

현대로템 부스에선 플랜트산업 현장에서 쓰이는 자동화 설비 로봇 및 현대자동차가 공동 개발한 웨어러블 로봇 3종(휴마·에이라드·에이치프레임) 등도 볼 수 있었다. 웨어러블 로봇은 사람의 근력을 보조함으로써 신체 피로도를 낮춰 근골격계 질환 예방 및 생산성 향상을 모색할 수 있다.

일본이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에서 배제하면서 화두로 떠오른 국산화 물결도 느낄 수 있었다. 엔코더 등 핵심기술의 70%를 보유한 국내 로봇 제조업체 민트로봇은 일본산 카피캣이 아닌 오리지널 국산 감속기를 사용했으며, 100% 핵심 부품 기술 보유를 위해 R&D를 지속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뉴로메카는 필터 생산 공정(현장 적용 사례)를 시연하는 협동로봇과 대표모델인 '인디(Indy)' 및 웹서비스 '인디케어(IndyCARE)'를 소개하고 있었으며, 제우스로봇 부스에선 두 줄로 정렬된 10여대의 로봇이 움직이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 11일 '2019 로보월드'가 열리고 있는 일산 킨텍스에서 레인보우로보틱스 관계자가 '바텐더 로봇'을 소개하고 있다./사진=미디어펜


이번 행사에는 △로봇 컨퍼런스 △로봇기업 채용설명회 △자율주행로봇 포럼 △드론 테러대응 컨퍼런스 △'2019 국제로봇콘테스트' 등의 프로그램이 마련됐으며, 특히 로봇들이 농구·복싱·원반 옮기기 등 스포츠 경기를 펼치는 섹션에 많은 인파가 몰렸다.

소형 전술차량 K-151을 로봇으로 형상화한 작품, 바텐더 로봇, 트와이스(Twice)의 신곡 '팬시'에 맞춰 일명 '칼군무'를 추는 로봇, 자율주행 물류로봇 등도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한편, 산업통상자원부가 주최하고 한국로봇산업진흥원·한국로봇산업협회·제어로봇시스템학회가 공동 주관하는 이번 행사는 오는 12일까지 '스마트 인더스트리, 스마트 라이프!'라는 주제로 열린다. 10개국 160개사가 550개 부스를 꾸렸으며, 전시장은 크게 산업용 로봇, 서비스용 로봇, 기타(지자체관) 등으로 구성됐다.

산업부에 따르면 국내 로봇산업 시장규모는 2006년 7000억원 수준에서 2017년 5조원 규모로 성장했으나, 로봇기업 2200여개 중 매출 2000억원 이상을 기록한 업체가 두 곳에 불과하는 등 질적인 측면에서 한계점을 보였다.

이와 관련해 지난 10일 진행된 개막식에서 유정열 산업부 산업정책실장은 "로봇 부품기업, 제조기업, 사용기업 모두가 힘들 모아 소재·부품·장비 자립화 및 제조업 회복에 총력을 경주해야 한다"며 "정부도 쉽게 로봇을 도입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2023년까지 제조로봇 7500여대 선도보급 및 실증사업 등을 진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미디어펜=나광호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