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동로봇 시장, 2023년까지 연평균 57% 성장률 기록 예상
구글·소프트뱅크 등도 R&D 돌입…AI 결합 모델 구현 목표
[미디어펜=나광호 기자]완성도 높은 스마트팩토리 구현을 돕는 협동로봇 시장이 성장하면서 국내 기업들이 연이어 진입하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협동로봇은 공장 등 생산현장에서 근로자와 상호작용하기 위해 설계된 로봇으로 전 세계 시장규모가 지난해 3억달러 수준에서 오는 2023년까지 연평균 57%의 성장률을 기록, 43억달러(약 4조6200억원)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두산로보틱스는 지난해 12월 경기도 수원산업단지에 연간 최대 2만여대의 로봇을 생산할 수 있는 협동로봇 공장을 준공, 4개 모델 양산에 들어간 바 있다.

두산로보틱스는 이 공장에 작업자의 오작동을 미연에 방지하는 제어장치 철계(풀 프루프)와 공정별로 품질을 검증하는 절차가 도입됐으며, 주요공정에서는 근로자와 협동로봇이 협업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최대 15kg를 들어올릴 수 있고 최대 작업반경이 1.7m인 이 협동로봇이 업계 최고 수준의 충돌 감지력을 보유했으며, 오차범위 0.1mm의 반복 정밀도 및 각 축에 물체를 회전시키는 물리량을 측정하는 토크센서가 탑재돼 섬세한 작업이 가능하다고 부연했다.

   
▲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왼쪽에서 세번째)·박지원 부회장(왼쪽에서 두번째)이 경기도 수원 두산로보틱스 공장을 방문, 협동로봇 조립공정을 살펴보고 있다./사진=두산그룹


두산로보틱스는 올해 국내외에서 연간 1000대, 2022년에는 연간 9000대 이상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지주도 독일 로봇업체인 쿠카그룹과 전략적 협력관계 구축을 내용으로 하는 업무협약(MOU)를 체결하는 등 협동로봇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다.

양 사는 2021년까지 전자분야 소형로봇과 대형로봇 등의 산업용 로봇 제품 6000여대를 판매하기로 했다.

현대중공업은 경쟁업체들 보다 먼저 제어기술 개발에 들어갔으며 내년까지 개발을 완료하는 것이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화그룹은 지난해 7월 한화정밀기계를 한화테크윈에서 분사하면서 협동로봇 시장 진출을 위한 사업부문 '이합집산'을 시작했다.

   
▲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개최된 국내 생산·제조 기술 전시회인 `심토스 2018`에서 한화로보틱스의 협동로봇이 나사를 조립하고 있다./사진=한화정밀기계


아울러 올해 초 한화테크윈의 로봇사업을 한화정밀기계로 넘겼으며, 한화정밀기계 로봇사업부로 하여금 '한화로보틱스'라는 독자 브랜드를 쓸 수 있도록 했다.

한화는 산업용 로봇이 많이 활용되고 있는 국내보다는 미국·중국·유럽·동남아 등 4개 지역을 전략시장으로 판단, 영업망을 확충하고 상업용과 가정용 협동로봇 시장 진출도 모색하고 있다.

이밖에도 현대자동차가 본격적인 도입을 검토하고 있으며, 전자·화장품·식품·가구를 비롯한 업종의 업체들이 협동로봇 도입을 위한 필드 테스트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협동로봇은 안전할 뿐만 아니라 조작과 응용이 용이해 전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며 "구글·소프트뱅크 등 글로벌 업체들도 연구개발(R&D)에 착수, 폭발적인 성장과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은 단순·반복 작업에 투입되고 있지만 머잖아 인공지능(AI)과 결합된 지능형 협동로봇이 등장하면 복잡한 공정에도 투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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