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방산전자 프로젝트 입찰 참여 83% 수주
미국·중동·호주 등 권역별 맞춤형 진입전략 수립
[미디어펜=나광호 기자]"기업공개(IPO)로 주주가치를 높이고 투명경영을 통해 인정받는 글로벌 방산전자·ICT 기업으로 도약하고, 핵심역량을 결합해 미래 시장의 기회를 확보하겠다."

김연철 한화시스템 대표는 28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국방개혁 2.0, 핵-WMD 대응체계, 전시작전통제권 조기 환수 추진 등 대한민국 방위산업의 모든 주요 트렌드가 방산전자 수요 증가로 이어질 전망"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 대표는 "탈레스가 2015년 암호화 솔루션 업체를 3억7000만유로에 인수할 때만 해도 놀랍다는 반응이었으나, BAE시스템·레이시온 등 글로벌 방산업체들도 IT기업 인수에 나섰다"면서 "한화시스템도 지난해 그룹 내 ICT부문(한화S&C)을 통합, 새롭게 출범한 바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지난해 매출의 71%가 방산부문에서 나왔고, 올해 입찰에 참여한 방산전자 프로젝트의 83%를 수주했다"며 "현재 3조1000억원 상당의 수주잔고를 확보했고, 향후 MRO(정비·수리·점검) 분야도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 김연철 한화시스템 대표가 28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미래 성장전략과 비전을 소개하고 있다./사진=미디어펜


이어 "무기체계의 두뇌 및 신경계에 해당하는 제품을 생산하는 등 방산전자분야 풀라인업을 구축했다"면서 "다기능레이더 등 감시정찰(ISR)시스템, 지휘통제(C4I)시스템, 해양시스템, 한국형전투기(KF-X) 적외선추적장비 및 고해상도 영상레이더 등 항공우주시스템을 비롯한 4개 분야로 구성됐다"고 밝혔다.

특히 "남북 화해무드가 조성되고 있으나,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국방비는 연평균 8.1% 증가했다"며 "국방비는 경기방어적 성격이 있어 안정적인 성장이 가능하며, 방산업체 매출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방위력개선비 역시 꾸준이 늘어나고 있다"고 부연했다.

김 대표는 "방산전자 관련 제품 역량 및 시장 지위를 보면 19개 분야 중 16개에서 독보적·우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그간 축적된 리소스가 사실상의 진입장벽으로 작용한다는 점도 호재"라고 설파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8월 신설된 한화디펜스인터내셔널(HDI) 조직 등 방위산업 전 영역을 소화하는 역량을 갖고 있으며, 미국·중동·호주 등 권역별 맞춤형 진입전략도 수립했다"면서 호주군 납품을 놓고 독일 라인메탈디펜스의 링스와 경합을 벌이고 있는 레드백 장갑차를 언급했다.

   
▲ 한화시스템이 28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사진=한화시스템


그는 "ICT부문은 한화생명, 한화손해보험, 한화케미칼, 한화토탈, 한화종합화학,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 등 그룹 계열사들의 재투자 및 IT 역량 강화에 힘입어 성장하고 있다"며 "금융 계열사의 경우 차세대보험코어시스템과 IFRS17시스템 및 방카슈랑스 전용 솔루션 등을 구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ICT부문의 EBITDA 마진율은 업계 최고 수준"이라며 "지난해 한화시스템은 15.8%로, 업계 평균(7.4%)의 두 배를 상회했으며, 대외 ITO(IT 아웃소싱) 사업의 확대도 추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아울러 "합병 후 소프트웨어(SW) 시스템 엔지니어가 1400명에서 2600명으로 늘어났다"면서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DT) 경쟁력을 높여 제조·서비스·금융 분야 기술변화를 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화시스템은 이번 상장 과정에서 총 3286만1424주를 공모하며, 주당 공모 밴드는 1만2250원에서 1만4000원이다. 또한 최대 4601억원을 공모할 계획으로, 확보한 자금은 제2데이터센터 건립 및 에어택시(PAV) 등 신규사업 투자에 활용할 방침이다. 공모는 오는 30일까지로, 다음달 4일과 5일에 청약을 접수한다. 상장 주관사는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이다.

[미디어펜=나광호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