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성차 흥행 쏠림 현상… 웃지 못하는 모델들 어쩌나
월 판매실적 100대 미만 차량도 꾸준히 세대변경 모델 출시돼
김태우 기자
2019-11-07 11:52

[미디어펜=김태우 기자] 현대자동차의  더 뉴 그랜저가 사전계약 하루만에 2만명에 가까운 사전계약 대수를 기록하며 흥행 잭팟을 터트렸다. 


완성차 시장이 침체기를 걷고 있는 상황에서 이 같은 기록은 세간을 놀라게 했다. 이와 반대로 월 판매 100대조차 채우지 못하고 있는 차종들도 있다. 하지만 이런 차종들 역시 꾸준히 모델체인지를 통해 판매를 이어가고 있다. 이에 이 같은 모델의 단종루머가 등장하곤 한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가 3년만에 새롭게 등판시킨 더 뉴 그랜저가 역대 사전계약대수 최다성적을 갱신한 1만7294대를 기록하며 폭발적인 인기몰이에 성공했다. 이 기록은 지난달 기준으로 한국지엠이 내수시장에서 거둔 판매실적(6394대)의 3배 수준에 달한다.


   
현대자동차 최상위 프리미엄 세단 더 뉴 그랜저 왼관디자인. /사진=현대차


완성차 제조사들마다 이같이 '효자' 역할을 톡톡히 하는 모델도 있는 반면 월 판매 100대도 못채운 모델들도 적지 않다. 심지어 대세로 자리잡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부터 세단까지 다양한 차종에 걸쳐 실적부진한 모델들이 완성차 5사의 모두에 고루 분포해 있다. 


현대차의 대표 실적부진모델은 해치백 무덤으로 통하는 국내시장의 i30다. 이 차량은 지난달 단 82대의 판매량을 보였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고성능 버전모델인 i30N과 i30N 패스트백 등 다양한 모델이 인기를 끌며 대기수요까지 밀려있는 인기차종이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철저히 일부 마니아층만을 위한 벨로스터(127대) 보다도 저조한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해치백 모델의 무덤으로 통하는 국내시장에서 지난 2016년 새롭게 풀체인지 모델을 론칭하며 새로운 부흥기를 기대했던 모델이 i30이다. 하지만 그랜저의 1달 판매목표수준인 1만5000대를 연간 판매목표로 설정하고도 목표달성을 하지 못한 채 씁쓸한 성적표를 받았다. 


기아자동차는 최근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CUV)에서 당당히 SUV로 전환을 선언한 쏘울이 판매량 최하위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1월 3세대 모델을 출시하며 기존 소형SUV시장에서 경쟁을 노렸던 모델이 쏘울이다. 


내연기관모델과 함께 친환경 차량까지 출시하며 흥행을 도모했지만 역시 국내에서는 좋지 않은성적을 보여줬다. 미국시장에서는 기아차를 대표하는 아이코닉 모델로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지만 유독 내수시장에서는 안타까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쏘울은 지난달 내수 시장에서 198대가 판매되는 데 그쳤다. 기아차의 세단과 SUV를 통틀어 가장 낮은 수치다. 


   
기아자동차 쏘울 부스터 /사진=미디어펜


심지어 대대적인 연예인 마케팅과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 했음에도 큰 성과는 없었다. 이같은 결과는 같은 회사의 잘난 경쟁모델의 인기에 기를 못 펴고 있는 모양새다. 


상대적으로 특정 모델 쏠림 현상이 심한 르노삼성자동차, 쌍용자동차, 한국지엠 등 외국계 3사의 경우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내수 시장 3위인 르노삼성은 중형SUV QM6(10월 기준 4772대)가 회사 전체 판매량(8401대)의 과반을 차지하며 고군분투를 이어가고 있지만, 나머지 모델들은 월 판매 기준으로 1000대를 넘어서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지난달 기준 QM6를 제외하고 월 판매 1000대를 넘어선 모델은 중형 세단 SM6(1443대)가 유일해 다른 모델들의 저조한 실적으로 고심에 빠져있는 눈치다. 


그나마 쌍용차의 상황은 낫다. 쌍용차는 소형부터 대형에 이르기까지 전 라인업에서 지난달 기준 월 1000대 이상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쌍용차의 가장 큰 고민은 플래그십 모델인 대형 SUV 'G4 렉스턴'의 부진이다.


완성차 업계에서 마진율이 높은 차량을 플래그십모델이라는 게 정설이지만 가장 수익을 창출해줄 모델인 플래그십 모델이 부진한 실적을 기록하고 있는 것이다. 


전체적인 실적부진을 겪고 있지만 최근 투입된 신차들로 반전을 노리는 한국지엠은 중형SUV 이쿼녹스가 가장 아픈 손가락이다. 이 차량은 지난달 내수 시장에서 142대의 판매실적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한국지엠 쉐보레 이쿼녹스 /사진=한국지엠


지난해 6월 현대차의 싼타페, 기아차의 쏘렌토의 양강 구도를 깨뜨리겠다며 도전장을 내민 이쿼녹스는 애매한 차체 크기와 다소 높은 판매 가격으로 흥행에 참패했다.


물론 이쿼녹스 뒤로 준대형 세단 임팔라(135대)와 스포츠카 카마로(13대)가 버티고 있지만 임팔라는 단종을 앞둔 데다 스포츠카라는 특수성을 고려하면 최하위라고 봐도 무방하다.


하지만 이런 아픈 손가락과 같은 모델들이 단종보다 모델 체인지를 통해 꾸준히 판매를 이어가고 있다. 이 같은 이유는 당장 한국시장에서는 부진한 실적을 기록해도 글로벌 시장에서는 각사를 대표하는 모델로 활약하고 있는 모델이라는 점이다. 


글로벌 완성차의 경우도 판매부진을 보이고 있는 모델을 단박에 단종 시키는 경우는 없다. 또 해당모델들이 타지에서는 현지전략형 모델 등으로 맹활약을 펼치는 경우도 많다. 이에 꾸준히 해당모델을 새롭게 출시하고 새로운 전략으로 꾸준히 도전하고 있다. 


완성차 업계관계자는 "어느 회사도 모든 모델이 흥행을 기록하지는 않는다"며 "흥행모델이 존재하고 일부 틈새시장이나 마니아층을 겨냥한 모델들이 존재해 다양성이 공존하는 것이 자동차시장의 묘미다"고 말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소비자의 니즈를 반영하고 포괄적인 소비층을 공략할 수 있는 모델들로 조정하는 작업이 필요하다"며 "이를 위해 연식변경과 풀체인지 등의 작업이 진행되고 모하비와 같이 소비자들에게 조금씩 반응을 끌어내 큰 성공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더러 있다"고 전했다. 



[미디어펜=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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