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하늘 기자] “카카오페이가 벼룩의 간을 빼먹는 것이냐”
경기 성남시에 위치한 카카오페이 본사 앞에서 소상공인이 이같이 소리치며 주저 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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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일 오전 전국가맹점주협의회는 경기도 성남시 카카오페이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수수료를 제로페이 수준으로 낮추라고 요구했다/사진=미디어펜 |
7일 오전 전국가맹점주협의회는 카카오페이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수수료를 제로페이 수준으로 낮추라고 요구했다.
협의회는 “카카오페이가 신용카드 수수료 1.5% 내외보다 높은 고율인 2.5% 안팎의 수수료 체계를 유지한 채 제로페이에 참여하기로 했다”며 “제로페이는 자영업자에게만 일방적으로 전가된 부당한 지급 결제 수수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도입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카카오페이의 투트랙 전략이 못마땅하다는 입장이다.
카카오페이는 자사 서비스와 제로페이를 구분지어 투트랙으로 운영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제로페이가 자영업자의 수수료 부담을 덜어주겠다는 취지인 만큼 동참은 하되 간편결제 서비스를 통한 수익 사업은 계속 유지하겠다는 것이다.
투트랙 유지로 카카오페이는 수수료 부과 체계가 이원화된다.
이들 주장에 따르면, 현재 카카오페이는 연매출 3억원 이하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가맹점수수료가 무료인 ‘소호결제’를 홍보하며 가입자를 유치하고 있다.
그러나 프로모션은 가맹점 수수료가 유료인 ‘일반결제’ 서비스에 집중되고 있어 오히려 가맹점주들의 부담을 키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카카오페이가 가맹점수수료 무료인 소호결제엔 상점에 부착된 QR코드를 스마트폰 카메라로 비춘 뒤 소비자가 직접 돈을 송금하는 결제 방식(MPM방식)을 채택하고, 가맹점수수료 2.5%수준의 일반결제엔 소비자에게 전용 QR코드를 주고 물건을 살 때 바코드를 찍는 결제 방식(CPM방식)을 차용해 소비자 편리성에 큰 차이를 불러일으킬 것으로 전망된다.
박승미 전국가맹점주협의회 정책위원은 “소호결제는 일반결제에 비해 결제 과정이 복잡하다”며 “자연스레 결제 과정이 간단한 일반결제가 소비자들사이에서 이용될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 위원은 “이는 오히려 가맹점주들을 돕는 것이 아닌 부담을 가중시킬 수 있다”며 “신용카드보다 높은 수수료율로 제로페이에 참여하겠다는 카카오페이의 진정성을 의심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카카오페이가 제로페이와 수수료 체계 일치라는 명확한 답변으로 우리 자영업자의 우려를 불식시키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미디어펜=김하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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