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하늘 기자] 올해 3분기 보험사들의 실적이 일제히 급락한 반면, 보험업계 직원들의 임금은 모두 상승곡선을 그린 것으로 집계됐다.
손해보험사 가운데 3분기 유일한 실적 선방을 기록한 메리츠화재는 가장 낮은 폭의 임금 인상이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삼성생명·한화생명·교보생명 등 생명보험사 빅3사와 삼성화재·현대해상·DB손해보험·메리츠화재 등 손해보험사 빅4사의 올해 3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직원들의 1인당 평균 임금은 6360만원 수준이었다.
전년 같은 기간 5920만원 수준이었던 것에 비해 7.4% 정도 인상된 셈이다.
평균 급여액이 가장 많이 오른 보험사는 교보생명이었다. 교보생명 직원들의 1인당 평균 급여액은 2018년 3분기 6100만원이었던 것에서 2019년 3분기 7400만원으로 1300만원(21.3%) 인상됐다.
교보생명은 올해 3분기까지 689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다. 전년 동기(5708억원) 대비 21% 늘어났다.
반면, 당기순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 3675억원에서 올해 3분기 1561억원으로 2114억원(57.5%) 급감한 한화생명 역시 직원들의 1인당 평균 급여액이 500만원(8.1%) 늘어났다.
손보사 가운덴 현대해상이 지난해 3분기 5300만원에서 올해 3분기 5800만원으로 500만원(9.4%) 올랐다.
현대해상의 올해 3분기 별도기준 당기순이익은 2362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33.9% 감소했다.
각 보험사들은 직원들의 올해 3분기 임금 인상은 지난해 임금협상분이 올해 반영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지난해 임금 협상이 늦어지게 됐다”며 “임금 협상 이후 지급되는 격려금이 올해 반영된 결과”라고 말했다.
현대해상 역시 “지난해 임금협상 결과 분이 이연지급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외 모든 보험사들 역시 임금이 소폭 인상된 것으로 파악됐다.
삼성화재의 경우 올해 3분기 직원들의 1인당 평균 임금이 5868만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5618만원에 비해 250만원(4.4%) 인상됐으며, DB손보 역시 5668만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5446만원에 비해 222만원(4.0%) 올랐다. 삼성생명도 5800만원에서 6000만원으로 200만원(3.4%) 인상됐다.
업계 관계자는 "물가 상승률을 고려한 일반적인 임금 인상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가장 임금 인상 폭이 적었던 곳은 손보사 가운데 유일한 실적 선방을 했던 메리츠화재였다.
메리츠화재의 경우 올해 3분기 직원들의 1인당 평균 임금이 7195만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7113만원에 비해 82만원(1.1%) 인상되는데 그쳤다.
한편, 메리츠화재는 올해 3분기 당기순이익이 729억원을 기록해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5.0% 증가하며 손보사 가운데 유일하게 실적이 개선됐다.
[미디어펜=김하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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