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서 한판 붙는 팰리세이드-텔루라이드 승자는?
현지생산 텔루라이드 판매 앞서
내장은 팰리세이드 비교 우위 평가
김태우 기자
2019-11-29 13:40

[미디어펜=김태우 기자]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중 현대자동차의 팰리세이드와 기아자동차의  텔루라이드가 북미시장에서 전면전을 펼친다. 


플랫폼과 파워트레인을 공유하는 팰리세이드와 텔루라이드가 미국시장 최고의 자리를 두고 경쟁자로 맞붙게 된 것. 국제적으로도 큰 이슈를 모으는 권위 있는 상이라는 점에서 양사의 대표주자가 경합을 벌이게 되는 상황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기아자동차 미국현지 전략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텔루라이드 /사진=기아차


29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북미 올해의 차' 선정 조직위원회는 현대차 팰리세이드와 기아차 텔루라이드를 '2020 북미 올해의 차(NACTOY, The North American Car, Utility and Truck of the Year)' SUV 부문 최종 후보에 올렸다.


SUV 부문에는 현대·기아차 두 모델과 함께 링컨 '에비에이터'가 경합한다. 현대차는 승용부문에 중형 세단 '쏘나타'도 함께 이름을 올렸다. 같은 부문에서 현대·기아차가 경쟁하는 것뿐 아니라 양사 합쳐 3개 차종을 최종후보에 올린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제네시스 'G70'(승용 부문)와 '코나'(SUV 부문)로 북미 올해의 차 영예를 안았다. 2009년 '제네시스(BH, 현대차)', 2011년 '쏘나타(현대차)', 2012년 '아반떼(현대차)', 2015년 '제네시스(DH, 현대차)', 2017년 'G90(현대차, 제네시스)', 2018년 '스팅어(기아차)' 등이 지금까지 최종 후보에 올랐다. 2009년 제네시스(BH)와 2012년 아반떼는 최종 수상까지 한 바 있다.


26년 전통의 '북미 올해의 차'는 선정이 까다롭기로 유명하다. 매년 6월경 대상 차종을 취합한 뒤 다양한 테스트와 3차례의 투표로 연말께 최종 후보를 추린다. 애초 승용 부문과 트럭 부문 2개 분야만 있었지만 2017년부터는 SUV 부문이 추가됐다. 


올해 승용부문은 현대차 쏘나타와 함꼐 쉐보레 '콜벳 스팅레이', 도요타 '수프라'가 경쟁한다. 트럭 부문은 포드 '레인저', 지프 '글래디에이터', 램 '헤비듀티' 등이 최종 후보에 올랐다.


팰리세이드와 텔루라이드는 친형제격의 차량이다. 특히 미국시장에서는 같은 3.8ℓ 가솔린엔진과 동일한 8단 자동 변속기를 사용한다. 부품을 얹는 뼈대에 속하는 프레임도 같이 공유한다. 이에 이번 경쟁이 디자인으로 판가름 되는 만큼 더 큰 관심을 모은다. 


하지만 역대 북미 올해의 차의 수상차량들이 미국전용모델이 많았던 이력이 있어 텔루라이드에 유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텔루라이드는 기아차가 미국시장을 위해 만든 현지전략형 모델이다. 생산역시 현지에서 되기 때문에 물량공급에 유리해 판매역시 원활하게 이뤄지며 더 많은 판매량을 유지하고 있다. 


미국 조지아 공장은 텔루라이드 생산량을 연 6만4000대에서 연말까지 8만대 이상으로 증설할 정도다. 특근을 포함하면 월 생산량을 8600대까지 늘릴 수 있다는 게 기아차 설명이다.


반면 국내에서 생산하는 팰리세이드는 수출 물량에 한계가 있다. 국내외 수요가 밀려 생산량은 애초 월 6000대에서 지난 4월 8600대로 늘렸고, 연말 1만2500대까지 끌어올리는 중이다. 


   
현대자동차 팰리세이드 미국형 /사진=현대차


현재 월 5000대 가량을 미국행 배에 싣고 있다. 미국 현지 대기수요는 텔루라이드보다 오히려 공급이 적은 팰리세이드가 많은 것으로 전해진다.


두 차는 지난 2월과 6월 시차를 두 미국 현지판매를 시작했다. 판매량은 먼저 출시되고 현지에 생산 기반을 두고 있는 텔루라이드가 앞선다. 출시 첫달을 제외한 월 평균 판매는 텔루라이드 5621대, 4358대다. 팰리세이드 출시 직후인 7월에는 텔루라이드 판매가 줄어 시장 간섭을 일으키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낳았다.


하지만 이후 각각 판매량을 늘려가면서 4만달러대 7~8인용 중형 SUV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두 모델의 선전 덕에 지금껏 3만달러 안팎 중형차 중심이었던 현대·기아차의 브랜드 이미지가 4만달러 이상 영역까지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현재까지로는 텔루라이드가 기아차 최초로 북미 올해의 차에 선정될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이 많다. 개발 단계부터 철저하게 미국시장 분석을 통해 현지인의 구매욕을 자극할만한 다양한 옵션과 장비, 디자인, 합리적인 가격 등을 내세웠다.


무엇보다 다른 나라에 없는 북미 시장을 위해서 개발한 '전용 모델'이라는 점도 현지 평가에서 후한 점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텔루라이드가 올들어 본격적인 판매 직후부터 안전벨트 관련 리콜에 나섰고 신차 안전도 평가에서 팰리세이드(톱 세이프티 픽 플러스)보다 한 단계 낮은 '톱 세이프티 픽'에 머물렀다는 점 때문에 아직 팰리세이드에게도 가능성은 있을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텔루라이드의 안전등급은 구조적인 안전문제가 아닌 장비(할로겐 헤드램프) 측면에서 점수를 잃은 만큼 연식변경 때 쉽게 해결할 수 있는 문제로 점쳐진다. 


텔루라이드가 북미 올해의 SUV에 선정된다면 기아차 사상 최초의 수상인 셈. 올해 최종 수상 차종은 내년 1월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미디어펜=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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