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위기 쇄신 위한 '교체' 가능성 배제할 순 없어
[미디어펜=김하늘 기자] 올해말부터 내년초까지 카드업계 최고경영자(CEO)들의 인사 시즌이 다가오고 있다. 

업계에선 갈수록 업황이 어두워져가는 가운데 안정적 경영을 위해 대부분 '연임'으로 무게를 두고 있지만 분위기 쇄신을 위한 '교체' 가능성 역시 배제할 순 없는 상황이다.

   
▲ (사진 시계방향으로)원기찬 삼성카드 사장, 이동철 KB국민카드 사장, 정원재 우리카드 사장,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8개 카드사 가운데 4개 카드사의 사장이 임기 만료를 목전에 두고 있다.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 이동철 KB국민카드 사장, 정원재 우리카드 사장 등 3명의 임기는 다음달에 만료된다. 원기찬 삼성카드 사장의 경우는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우선 2017년 3월 취임한 뒤 지난해 말 한 차례 연임에 성공한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의 경우 '연임'에 가능성이 쏠리고 있다.

신한카드의 올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411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9% 늘었다.  올해 초 진출한 베트남과 카자흐스탄 등 해외 진출에서도 가시화된 성과를 보이며 성장에 견인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동철 KB국민카드 사장도 통상 KB금융 계열사 CEO 임기가 2년에 1년 단위로 연장하는 구조로 연임 가능성이 높다. 앞서 허인 KB국민은행장도 2년 임기를 마치고 1년 연임을 확정 지었다. 올해 3분기 실적 역시 누적 순이익은 2510억원으로 전년 대비 2.2% 증가한 수치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정원재 우리카드 사장 역시 정 사장이 주도한 ‘카드의 정석’ 시리즈가 흥행에 성공하며 무리 없이 연임에 성공할 것으로 관측된다. 우리카드는 올해 3분기 순이익 283억원을 기록해 지난해보다 34.8% 증가했다. 누적 순이익도 948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7.0% 증가했다. 

다만 6년간 3연임에 성공한 원기찬 삼성카드 사장의 경우 연임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원 사장의 경우 성적이 지지부진한 가운데 노조 와해 관여 의혹이 연임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2013년 삼성전자 경영지원실 인사팀장으로 근무할 당시 삼성전자서비스노조 와해에 관여했다며 검찰은 원 사장에게 징역 3년을 구형한 바 있다.

또한 삼성그룹의 '60세 이상 사장단 퇴진론'이 떠오르면서 원 사장 연임에 불리한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1960년생인 원 사장은 내년이면 만 60세가 된다. 

삼성카드 내부에선 원 사장에 대한 신임이 두터운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합리적인 일처리와 엘리트적인 면모를 갖춘 원 사장은 사내에서 인기가 상당히 높은 편"이라고 평했다.

업계 안팎에선 카드업계에 짙게 먹구름이 드리운 상황에서 수장 교체는 불확실성을 높이는 것일 뿐이라며 우려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가맹점 수수료 인하 등의 여파로 카드업계 업황은 지속적으로 하락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러한 상황에서 CEO 교체는 리스크로 다가올 확률이 커 교체는 위험으로 다가올 수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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