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4000억원 규모…재무구조 개선·신사업 등에 투입
[미디어펜=나광호 기자]현대중공업그룹과 세계 시가총액 1위 기업인 사우디 아람코가 공동으로 추진하고 있는 다양한 협력사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중공업지주는 아람코로부터 현대오일뱅크 주식매각대금 1조3749억원을 수령했다고 17일 공시했다. 이는 지난 1월28일 현대중공업지주와 아람코가 체결한 투자계약서에 따른 것으로, 아람코는 현대오일뱅크 지분 17%를 획득하면서 2대 주주가 된다. 

현대중공업지주는 매각대금을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차입금 상환과 스마트십·스마트물류 등 신사업 투자에 사용할 계획이다. 또한 이번 지분 투자를 계기로 아람코와 프로필렌 유도체 제조사업을 비롯한 고기능성 엔지니어링플라스틱(EP) 제조사업 등 석유화학사업에 대한 협력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앞서 현대오일뱅크는 지난 12일 임시주총을 열고 이브라힘 카심 케이 알부아이나인 아람코 트레이딩 대표를 기타비상무이사로 등재한 바 있다.

   
▲ 현대중공업그룹이 아람코와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사진=현대중공업그룹


현대중공업그룹은 지난 6월 정기선 현대중공업지주 경영지원실장(부사장)과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가 만나는 등 사우디 정부의 탈석유화 정책에 따른 '비전2030' 프로젝트의 주요 사업파트너로서 위치를 공고히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의 조선 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은 아람코·람프렐·바흐리와 공동 투자해 '킹 살만(King Salman)' 조선산업 단지에 사우디 합작조선소(IMI)를 건설중에 있다. 이는 2021년말 완공을 목표로, 현재 30%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내년 3월 아람코와 엔진 합작회사도 설립한다. 킹 살만 조선산업 단지에 조성되는 합작회사 엔진공장은 내년 9월 착공에 들어가 2022년 5월에 완공, 생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현대중공업그룹 관계자는 "이번 지분 투자로 현대오일뱅크가 롯데케미칼과 함께 추진 중인 HPC(정유 부산물 기반 석유화학 공장)사업 등 석유화학 분야로 협력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며 "아람코의 한국 대표 사업파트너로 상호간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한 노력도 지속적으로 펼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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