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우외환' 겪는 두산중공업, 믿을건 가스터빈·풍력 국산화?
글로벌 발전시장 부진…제9차 전력수급기본계획 기대
서부발전과 가스터빈 공급계약 체결…풍력 보급 확대
나광호 기자
2020-02-20 11:28

[미디어펜=나광호 기자]두산중공업이 5년 만에 구조조정에 돌입한 가운데 올해 발표될 제9차 전력수급기본계획을 주목하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두산중공업은 최근 만 45세(1975년생) 이상 기술직·사무직 등 을 대상으로 이날부터 2주간 명예퇴직 신청을 받는다.


명예퇴직자는 법정퇴직금 외에도 근속 연수에 따라 최대 24개월치 임금을 받으며, 20년차 이상 직원의 경우 위로금 5000만원이 추가로 지급된다. 최대 4년간 자녀 학자금, 경조사, 건강검진도 지원 범주에 포함됐다.


이는 수년간 글로벌 발전 시장이 침체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미국 셰일가스산업의 본격화 등으로 저유가가 이어지면서 중동발 발전·담수플랜드 발주가 급감했고, 각국의 환경규제가 강화되면서 글로벌 석탄화력 발주도 줄었기 때문이다.


   
탐라해상풍력발전에 설치된 풍력발전기/사진=두산중공업


이로 인해 독일 지멘스는 2017년 Power&Gas부문 6100명, 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도 2018년 Power부문 2만4000명을 감축한 바 있다. 두산중공업 역시 △2014년 희망퇴직을 통한 인력 조정 △2018년말 사무직 조기퇴직 연령 6년 단축 △지난해말 임원 감원 등 경영난 해소를 위한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특히 두산중공업의 경우 문재인 정부가 들고 나온 탈원전·탈석탄 정책의 영향을 무시할 수 없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에너지전환 정책이 전개된 이후에도 한국수력원자력이 두산중공업에 지급한 금액은 예년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실제로 한수원은 2014년과 2015년에 7000억원 이상, 2016년에도 6559억원을 지급했다. 2017년에는 5877억원으로 감소했으나, 2018년과 지난해 각각 7636억원, 8922억원으로 높아졌다.


하지만 기존의 7차전력수급기본계획에 포함됐던 발전 프로젝트가 8차 계획에서 대거 취소되면서 향후 10조원 규모의 수주 타격이 예상되고 있다. 여기에는 신한울 3·4호기와 천지 1·2호기를 비롯한 6개 원전, 당진에코·태안·삼천포 등 액화천연가스(LNG)로 전환한 6개 석탄화력 발전소가 포함됐다.


   
신고리 원전 3·4호기/사진=한국수력원자력


이 중 원전 프로젝트 취소에 따른 피해는 7조~8조원 규모로 추정되며, 이같은 프로젝트들을 위해 투자를 진행했던 부분이 성과를 내지 못함으로 인해 발생하는 손해도 언급되고 있다. 


두산중공업도 파리기후협약 등 해외에서 진행되던 시장 변화에 대비해 가스터빈·풍력·에너지저장시스템(ESS)·수소 등의 분야 육성에 나섰으나, 국내에서는 예측하기 힘든 속도로 정책이 바뀐 데 따른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다. 이들 분야가 아직 초기 단계일 뿐더러 경쟁력 제고도 필요한 상황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지난해말 한국서부발전과 가스터빈 공급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최근 산업부가 두산중공업·발전5사 등과 '한국형 표준 가스복합 개발 사업화 추진단'을 발족하고, 한국전력공사와 한수원 등이 풍력발전 보급 확대에 소매를 걷어붙이는 등 가스터빈·풍력발전 국산화를 위한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는 점에 기대를 거는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 사업에서 발생한 어려움을 두산인프라코어와 두산밥캣 등 자회사들이 만회하는 동안 신규 사업에서 성적표를 받을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며 "국내에서 트렉레코드가 쌓이지 못하면 수출산업으로 키우는 것도 어렵다는 인식이 9차 계획에 반영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나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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