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원가 상승·소비 위축 등 부담 확대
도쿄 올림픽 전 사태 지정 여부 분수령
[미디어펜=조한진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의 프리미엄 TV 확산 전략에 코로나19가 걸림돌로 부상하고 있다. 중국을 중심으로 정보기술(IT) 공급망과 시장의 불확실성이 가중되면서다. 소비 위축 가능성까지 거론되면서 제조사들은 긴장의 끈을 조이고 있다.

20일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지난해 QLED TV는 약 600만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올레드) TV는 약 300만대가 판매됐다.

   
▲ CES2020 삼성전자 부스에서 관람객들이 QLED TV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가 이끄는 QLED TV 진영과 LG전자가 주도하는 OLED TV 진영은 프리미엄 시장을 중심으로 최근 몇 년동안 꾸준하게 판매를 늘리고 있다. 당초 올해는 2020 도쿄 올림픽, 유로2020이라는 호재가 있어 프리미엄 제품의 판매가 더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이 같은 시장 흐름에 대응하기 위해 신제품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양사는 1분기 중 글로벌 시장에 전략형 신제품을 선보이고 마케팅을 강화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그러나 최근 코로나19가 전세계를 흔들면서 삼성전자와 LG전자의 프리미엄 TV 전략에 변수가 생기고 있다. 중국 제조산업이 흔들리면서 직·간접적 영향 불가피한 가운데 소비 심리하락도 걱정이다.

우선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제조원가 부담이 늘어날 가능성이 제기된다. TV의 핵심인 디스플레이 패널의 원가 절감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IHS마킷은 2월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가격이 전월대비 평균 11%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중국 LCD 라인 및 모듈 생산 차질이 수급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은 전 세계 LCD 패널 공급의 절반 이상을 담당하고 있다.

LCD 패널 가격 상승은 삼성전자 QLED TV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초대형 TV 비중을 늘리고 있는 삼성전자는 중국 제조사에서 상당량의 LCD 패널을 조달하고 있다. LCD 수급과 가격에 부담이 늘면 TV 사업의 수익도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

   
▲ CES2020 LG전자 부스에서 관람객들이 올레드 TV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LG전자 제공

LG전자의 올레드 패널 비용 절감 시점도 뒤로 밀릴 가능성이 있다. 당초 시장에서는 LG디스플레이의 광저우 8.5세대 올레드 라인이 가동되면 물량 확대와 함께 가격 하락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코로나19가 중국 제조시설 전반에 악영향을 미치면서 LG디스플레이의 공장 정상 가동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 1분기 중 광저우 라인의 본격 양산 체제를 구축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었다.

한편 코로나19 영향으로 소비 활동이 위축되면서 TV 시장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전망이 고개를 들고 있다. 수출과 내수 모두 경고음이 확산하는 모습이다. 일부에서는 외부 활동을 꺼리는 소비자들이 TV 구매를 늘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지만 시장에서는 전반적으로 불확실성이 커지는 모습이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시장성장을 기대했던 TV 업체 대부분이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영향을 받게됐다”며 “도쿄 올림픽전에 코로나 사태가 진정되지 않을 경우 원자재가 상승, 수요 위축 등으로 올해 TV시장도 반등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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