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나광호 기자]지난해 방산업체들의 희비가 엇갈린 가운데 해외시장 공략을 통해 수익성을 높이려는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해 매출 5조2641억원, 영업이익 1652억원 등 한화로 출범한 이후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이 중 4분기에는 국내 방산 매출 증가 및 민수사업 수익성 개선 등에 힘입어 1조5981억원의 매출과 351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특히 한화시스템은 지난해 매출 1조5460억원, 영업이익 858억원을 시현하면서 역대 최대 실적을 올렸다. 이는 항공 피아식별장비(IFF) 모드5와 전술정보통신체계(TICN) 3차 양산사업 등 굵직한 프로젝트를 수주한 영향으로, ICT부문과의 시너지도 일조한 것으로 평가된다.
올해 한화그룹 방산계열사들은 인공지능(AI)·무인화·사이버·항공전자 등 4차산업혁명 기술이 적용된 미래전장에 대비한 지휘통제 및 감시정찰 분야를 육성하고, K-30 비호복합(인도)과 미래형 궤도장갑차(LAND400·호주) 등 해외 사업 투자를 통해 글로벌 방산시장 공략으로 수익성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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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주군 미래형 궤도장갑차 획득사업 숏리스트에 오른 레드백(REDBACK) 장갑차/사진=한화디펜스 |
한국항공우주산업(KAI)도 지난해 매출 3조1035억원, 영업이익 2752억원을 시현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11.4%, 영업이익은 88% 증가했다.
이는 한국형전투기(KF-X)와 소형무장헬기(LAH) 및 군사용 정찰위성을 비롯한 개발 사업 호조 덕분으로, 최근에도 경찰청과 해양경찰청 등이 KAI로부터 헬기를 공급받았다.
특히 수리온 납품 정상화에 따른 손실충당금 감소로 실적이 개선됐으나, 8년 연속 이어진 완제기 신규 수출이 끊기면서 과제가 생겼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KAI는 2011년 인도네시아에 기본훈련기 KT-1을 수출한 것을 필두로 페루·이라크·필리핀·태국·세네갈 등에 고등훈련기 T-50과 경공격기 FA-50 등을 수출해 왔다.
KAI는 올해 △전술 입문훈련기사업 △수리온 4차 양산 △완제기 수출 △민수 기체사업 확대로 수익성을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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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공격기 FA-50/사진=한국항공우주산업 |
반면 LIG넥스원의 지난해 매출(1조4526억원)과 영업이익(181억원)은 전년 대비 각각 1.7%, 24.8% 하락했다. 유도무기와 감시정찰 등 주력·미래사업군의 수주는 안정세를 보였으나, 일부 사업이 종료된 탓이다.
LIG넥스원은 지난해 12월에만 8582억원의 수주계약을 체결하는 등 '막판 스퍼트'를 질주했다. 여기에는 소나체계 공급, 해궁(대함유도탄방어유도탄) 양산, 현궁(보병용 중거리 유도무기) 양산을 비롯한 5개 사업이 포함됐다. 지난달 수중 유도무기 범상어(중어뢰-Ⅱ) 양산계획도 통과됐다. 이는 6600억원 규모로, 다음달 중 계약이 체결될 예정으로 알려졌다.
또한 지난해 4분기 성남 ADEX, 부산 MADEX, 콜롬비아 EXPO DEFENSA에 이어 최근 인도 DEFEXPO 등 국내외 전시회에서 정밀유도·통신 장비 등을 선보이고 있으며, 23일(현지시각)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개최되는 무인·로봇 전시회 UMEX 2020에도 참가한다.
업계 관계자는 "방산 수출은 한 번 성공하면 정비계약 등의 추가 수주로 이어질 수 있으며, 무기체계 적응 등의 문제로 거래처를 바꾸기 쉽지 않다는 점이 특징"이라며 "그간 국산 무기를 사용해온 국가들을 중심으로 성과를 내는데 진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나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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