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차, 캠리·어코드·알티마 10~20% 할인 중
쏘나타K5와 비교해도 합리적 가격…구매 적기
[미디어펜=김상준 기자] 일본 물건 불매 운동으로 어려움에 빠진 일본차 업계가 ‘파격 할인’이라는 비장의 카드를 통해 영업의 물꼬를 트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토요타, 혼다, 닛산 등 국내 진출한 주요 일본차 제조사들이 차량 정가의 10~20% 수준의 할인을 적용해 차량을 판매 중이다. 특히 주력 판매 차종인 중형 세단들이 전례 없던 할인 폭을 보이며 소비자들의 소비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 토요타 캠리 하이브리드 / 사진=한국토요타


토요타의 간판 모델 캠리 하이브리드 LE 모델은 현재 정가 3740만 원에서 약 500만 원 할인을 시작했다. 할인이 적용돼 3240만 원으로 판매되는 캠리 하이브리드는 소비자들로부터 입소문이 나면서 물량이 빠르게 소진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 혼다 어코드 / 사진=혼다코리아


혼다의 중형 세단 어코드는 할인 폭이 더 크다. 어코드 1.5 터보 모델은 정가 3740만 원에서 600만 원 할인돼 3140만 원에 판매 중이다. 혼다 영업 직원에 따르면 일본 불매 운동 이후 판매량이 급감했지만, 최근 할인 폭인 커진 이후 계약이 폭주해 완판을 앞두고 있다고 전했다.

   
▲ 닛산 알티마 / 사진=한국닛산


일본 물건 불매 운동의 직격탄을 맞아 ‘한국 철수설’에 시달렸던 닛산은 중형 세단 알티마를 20% 이상 할인 판매하는 초강수를 두며 공격적인 판매 정책을 펼치고 있다. 알티마 스마트 에디션은 정가 3440만 원에서 700만 원을 할인해 2740만 원의 가격으로 판매 중이다. 

토요타 캠리 하이브리드, 혼다 어코드, 닛산 알티마는 모두 각 회사를 대표하는 중형 세단 모델들로 일본 물건 불매 운동 이전까지 국내에서 꾸준한 인기를 끌며 판매돼왔던 모델이다. 현재 국산차 중 경쟁 모델로 손꼽히는 현대 쏘나타, 기아 K5와 비슷한 가격대가 형성돼 향후 치열한 판매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 현대 쏘나타 DN8 / 사진=현대자동차


국산 경쟁 모델의 가격을 살펴보면 현대 쏘나타(하이브리드 포함)는 2390만~4102만 원이며, 기아 K5(하이브리드 포함)는 2395만~4036만 원의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두 차종 모두 기본 가격은 일본 경쟁 모델 대비 저렴하지만 다양한 옵션을 추가할 경우 일본차보다 높은 가격이 된다.

   
▲ 기아 K5 신형 / 사진=기아자동차


이처럼 국산차의 가격이 상당히 올라가다 보니, 합리적인 가격으로 차량을 구매하려는 소비자들이 일본 물건 불매 운동과 상관없이 일본차를 구매하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지난주 캠리 하이브리드를 구매한 A(42, 서울 거주)씨는 “평소 할인이 없던 토요타가 할인을 한다기에, 고민했던 차량 구매를 바로 진행했다”며 “일본 물건 불매 운동 덕에 차량을 싸게 구매할 수 있어서 오히려 감사하다”고 말했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일본차는 전통적으로 할인 판매라는 개념이 거의 없었다”며 “일본 물건 불매 운동이 장기화됨에 따라 실적이 악화된 일본차들이 어쩔 수 없는 할인 판매를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며 “소비자 입장에서는 합리적인 차량 구매의 적기”라고 밝혔다. 

또한 그는 “대중 및 일부 언론에서 일본 물건 불매를 조장하고 있지만, 일본차 브랜드에서 일하는 직원의 95%는 한국 사람”이라며 “일본차를 계속해서 불매 운동한다면, 우리 국민이 소중한 일자리를 잃게 되는 비극적인 상황이 벌어지게 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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