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 전시장 방문 시간 나눠 손님 간 접촉 줄여
BMW, '비대면 서비스 강화'…탁송통해 차량 배달
GV80 출시후 높아진 수입 SUV 인기 수입차 영업 '총력'
   
▲ BMW X5 / 사진=BMW코리아

[미디어펜=김상준 기자] “요즘 코로나19 때문에, 고객들의 매장 방문이 뚝 끊겼습니다. 영업직인데 앉아만 있을 수 없으니깐, 차량 내부 소독하고 마스크와 장갑 끼고 고객 찾아가서 시승하고 있습니다. 고객이 안심하실 수 있도록 차량을 준비하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BMW 경기 남부권 딜러사에 근무하는 A 부장은 코로나19로 인한 영업활동에 변화에 대해 이처럼 설명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이날 코로나19 국내 확진자가 82명으로 전염병이 확산되는 추세 속에 수입차업계가 영업활동의 다각화를 모색하고 있다.

코로나19가 신체 접촉 및 물건을 통한 간접감염으로도 전파됨에 따라 수입차 전시장을 방문하는 소비자들이 급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벤츠·BMW·아우디 등 수입차 딜러사는 코로나19 대처 영업방안을 구체적으로 실행하고 있다.

   
▲ 벤츠 GLE / 사진=벤츠코리아


벤츠전시장의 경우 고객의 ‘방문 시간 선 예약 제도’를 통해 다수의 사람이 전시장에서 마주치는 상황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소비자 방문 전 딜러 직원이 예약시간을 꼼꼼하게 나눠 손님들을 적절히 분배하고 있으며, 수시로 소독을 하며 전시장 내부 청결을 신경 쓰고 있다.

BMW의 경우 ‘비대면 서비스’를 AS센터에도 도입해 운영 중이다. 차량 탁송 서비스를 확대해 고객과의 접촉을 줄였으며, 수리가 완료되면 차량을 살균 소독해 다시 탁송해주고 있다. 소비자들의 시간을 아껴줄 뿐 아니라, 차량의 청결함까지 더해진 서비스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아우디도 전시장 소독을 수시로 진행하면서 고객 맞이를 준비하고 있다. 일부 전시장의 경우 딜러 2명이 차량 2대를 나눠타고 소비자가 두 대를 한 번에 시승할 수 있는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전시장 방문을 꺼리는 고객들은 방문 서비스에 대한 만족감을 표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볼보의 경우 아예 시승하지 않고 계약하는 고객도 지속해서 늘고 있다고 밝혔다. 시승차 특성상 다수의 사람이 접촉하기 때문에, 시승 자체를 꺼리는 손님들이 크게 늘어 전화 주문 후 계약에 필요한 서류도 서면으로 주고받는 계약 건수가 늘어가고 있다.

   
▲ 제네시스 GV80 / 사진=제네시스

한편 코로나19 여파로 제네시스가 선보인 SUV GV80의 생산에 차질이 생기면서 계약 후 납기 기간이 최소 6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차량 수급에 문제가 없는 수입차업계는 GV80 경쟁 차종 판매에 더 집중한다는 영업방침이다.

실제로 GV80 출시 이후 비슷한 가격대에 수입 SUV 모델들의 문의가 급증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벤츠 GLE, BMW X5, 볼보 XC90 등 크기와 가격대가 비슷한 모델들의 판매가 늘고 있다.

   
▲ 볼보 XC90 / 사진=볼보코리아

수입차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로 소비자들이 전시장 방문을 꺼리고 있지만, 차량의 구매 수요는 꾸준히 유지되고 있다”며 “특히 GV80을 사지 못하는 소비자들이 수입차로 눈길을 돌리고 있어 비슷한 체급의 수입 SUV 모델들이 올해 상반기 동안 꾸준히 판매가 늘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미디어펜=김상준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