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매터널 사고 사망 4명, 부상자 43명 '심각한 피해'
블랙아이스 사고 치사율 3% 달해…터널 진·출입시 사고 빈번
터널 근처 '무조건 감속' 사고 발생 시 갓길로 이동해야
   
▲ 사매터널 사고 CCTV 영상, 사고 원인은 터널 진·출입 부근에 발생한 블랙 아이스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 사진=한국도로공사 제공

[미디어펜=김상준 기자] 때늦은 폭설로 전국 도로 곳곳이 얼어붙어 크고 작은 교통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18일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16일 강원 원주시 매지 터널 인근에서 발생한 18중 추돌사고와 지난 17일 순천완주고속도로 사매 터널 부근에서 차량 30여 대가 다중 추돌한 사고는 눈이 내린 도로에 살얼음이 생기는 ‘블랙 아이스’가 원인으로 밝혀졌다.

앞선 원주 터널 사고로 8명의 부상자가 병원으로 이송됐고, 순천완주고속도로 사매 터널 사고는 사망 4명, 중상 2명, 부상 41명의 심각한 인명피해를 발생시켰다. 

해당 사고는 블랙 아이스 현상으로 인해 차량이 미끄러져 사고가 시작됐고, 연이어 오던 차들이 충분한 차간거리를 유지하지 않아 연쇄 추돌한 것으로 보인다.

‘도로 위의 암살자’로 불리는 블랙 아이스는 아스팔트 색과 비슷한 검회색의 얇은 얼음으로, 눈으로 식별되지 않기 때문에 운전자가 대처하기가 어렵다. 특히 도로 위의 먼지, 배기가스 등과 결합 되면서 표면이 일반 얼음보다 훨씬 더 미끄러운 것으로 알려졌다.

   
▲ 사매터널 사고는 고속도로를 달리는 차들이 충분한 차간거리를 유지하지 않아 피해가 더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 사진=한국도로공사 제공

블랙 아이스 현상은 터널 입구와 출구에서 특히 더 많이 발생하며, 터널 내부와 외부의 온도 차이와 기상 상황 변화에 따라 터널 주변 도로에 급속도로 생겨나기 시작한다. 

블랙 아이스 사고를 막기 위해서는 기상 상황을 고려한 방어 운전의 생활화가 선행돼야 한다. △눈이 내리기 시작하면 충분한 감속 운전 시작 △터널 진입 및 이탈 시 속도를 줄이고 앞뒤 차간거리 충분히 유지 △위험 감지 시 비상등을 이용해 주변 차량에 상황 알리기 등 방어 운전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또한 교통사고 발생 후 2차·3차로 이어지는 추돌 상황에서 더 큰 대형 사고로 발전되기 때문에, 사고 발생 시 우측 갓길로 차량을 신속하게 이동시킨 후 비상등, 경광봉 등으로 후속 차량에 사고 발생을 알려야 한다. 또한 신속한 경찰 신고를 통해 사고 처리를 도움받을 수 있다.

도로교통공단 관계자는 “겨울철 결빙 사고 발생 시 치사율은 3%에 달하며, 블랙 아이스 사고는 인명피해 및 재산 피해가 일반 사고보다 훨씬 심각해 주의해야 한다”며 특히 새벽 동틀 무렵과 해가 질 때 급격한 일교차에서 블랙 아이스 현상이 더 심해지므로 해당 시간대에는 감속 운전과 방어 운전을 더욱 신경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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