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상준 기자] 코로나19 여파로 자동차 판매가 급격히 감소하고 있는 가운데 주요 미국차 브랜드가 파격 할인 카드를 꺼내 들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캐딜락, 지프, 링컨은 최대 25% 할인을 진행하며 발 빠르게 코로나19에 대응하고 있다. 수입차업계가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다양한 전략을 제시하고 있는 상황에서 소비자에게 피부로 와닿는 ‘차량 할인’을 선택한 미국차의 판매 전략에 이목이 쏠린다.

캐딜락은 대형 세단 CT6를 25% 할인 판매한다. 주력 판매 모델인 CT6 ‘스포츠’ 트림의 경우 8837만 원에서 2209만원이 할인돼 6628만원에 판매 중이다. 상위 모델인 ‘스포츠 플러스’의 경우 1억337만원에서 2584만원 할인돼 7753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CT6는 지난 2016년 국내 첫 출시 이후 국내에서 꾸준한 판매량을 기록한 캐딜락의 주력 판매 모델이다. 차량 길이가 5ｍ가 넘는 대형 세단이면서도 비슷한 크기의 벤츠 S클래스, BMW 7시리즈 등보다 저렴한 가격 때문에 합리적인 소비를 원하는 소비자들의 꾸준한 선택을 받아왔다.

지난해 1만대 판매 클럽을 최초로 달성하며 순항했던 지프도 코로나19를 극복하기 위해 파격 할인에 나섰다. 

또한 코로나19로 위축된 영업활동을 개선하고자 ‘비대면 구매 방식’을 신규로 도입해 딜러와 소비자의 접촉을 최소화했으며, 온라인·전화 등 ‘비대면 방식’으로 차량을 구매한 소비자에게 50만원의 추가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인기모델 그랜드체로키 가솔린 리미티드의 경우 판매가 6190만원에서 1490만원 할인 적용돼 4700만원에 구입 가능하다. 정부의 자동차 개별소비세 인하 혜택과 맞물리면서 지난해 연말 적용됐던 파격 할인가보다 저렴하게 차량을 구매할 수 있는 상황이다.

미국 고급차 브랜드 링컨도 대형 세단 컨티넨탈을 15% 할인하며 프로모션 강화하고 있다. 컨티넨탈 3.0 AWD 리저브 모델은 8130만원에서 1500만원 할인돼 6630만원에 판매 중이다.

컨티넨탈은 다양한 편의 옵션과 대형 세단 다운 여유로운 공간 덕분에 소비자들 사이에 입소문을 타며 꾸준하게 판매된 링컨의 전략 차종이다. 평소 할인 폭이 크지 않았지만 위축된 소비심리를 극복하기 위한 링컨코리아의 자구책인 것으로 보인다.

수입차업계 한 관계자는 “코로나 사태 이후 수입차 매장을 찾는 고객 70~80%가 줄었다”며 “솔직히 수입차업계 전체가 코로나19를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갈피를 못 잡는 상황이다”라며 현 상황의 심각성을 강조했다.

또한 그는 “주요 미국차 브랜드가 할인정책을 선제적으로 펼치며 판매량 회복에 나섰다”며 “사실 20% 이상 차량을 할인하는 것은 유통 마진을 거의 포기하는 것과 같기 때문에, 소비자 입장에서는 차량을 저렴하게 살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