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대한민국이 흔들리고 있다. 경제·사회·정치·문화 등 모든 분야의 질서가 순식간에 무너지면서 혼돈의 연속이다. 특히 경제가 심각한 위기를 맞고 있다. 내수는 물론 수출까지 위축되면서 경영 환경이 악화되고 자영업자들은 생존 위협까지 느끼고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미지수다. 이번 사태를 교훈 삼아 대한민국은 경제정책의 대전환이 필요하다. 코로나19와 같은 예상치 못한 재난이 언제 우리 경제를 엄습할지 모르는 상황에서 기업 관련 규제 완화 및 개혁, 노동개혁 등 파격적인 경제정책을 통해 실물경제를 살리고 기업의 체질을 바꿔야 한다. 미디어펜은 코로나19로 촉발된 경제 위기 상황을 긴급진단하고 나아갈 길을 짚어 본다. <편집자주>
|
|
|
▲ 서울의 한 대형마트의 모습./사진=연합뉴스 |
[미디어펜=김영진 기자]"코로나19 사태로 생필품을 사려는 소비자들이 폭증하면서 온라인 쇼핑업체들이 이를 제대로 감당하지 못하는 지경입니다. 그래서 소비자들은 대형마트에도 많이 방문하는데 의무휴업일에는 되돌아가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더욱 큰 문제는 대형마트 의무휴업일에는 온라인으로 주문한 상품 배송도 중단된다는 점입니다."
국내 유통업체 한 관계자의 말이다. 이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를 빌미로 대형마트 의무휴업일과 영업시간 규제 등을 없애려고 하는 시도가 아니냐는 시선에 오해라는 반응이다.
이미 소비자들의 쇼핑 패턴은 온라인과 모바일 등으로 많이 넘어간 상태이며, 대형마트 의무휴업일을 없앤다고 과거처럼 매출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대형마트 의무휴업일을 없애고자 하는 것은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 규제를 더 이상 유지할 필요도 없고 소비자들의 쇼핑 기회 확대와 편의성을 위해서라는 점이다.
실제 지난달 23일 코로나19 확산으로 생필품을 사려는 고객들이 대형마트를 어렵게 방문했지만, 굳게 닫힌 입구 앞에서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 이날은 대형마트 의무휴업일이었기 때문이다.
온라인으로 주문해도 의무휴업일에는 배송도 중단되어, 신속히 받지도 못했다. 이커머스로 온라인 주문을 할 수 있지만, 이 역시 폭증하는 주문에 비해 재고가 부족해 지면서 '품절'이 뜨기 일쑤다.
업계에서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일시적으로라도 대형마트 의무휴업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
|
|
▲ 지난달 24일 이마트 만촌점에서 마스크 판매를 기다리는 시민 모습./사진=연합뉴스 |
코로나19에 생필품 구매 고객 폭증해도 대형마트 '의무휴업'
최근 대형마트를 회원사로 둔 한국체인스토어협회는 정부에 '국가 비상시국의 방역·생필품 등 유통·보급 인프라 개선 방안' 건의서를 제출했다. 대형마트의 온라인 구매 배송에 한해 '의무휴업일' 규제를 한시적으로 완화해달라는 게 그 골자다.
협회는 건의서에서 "신속하고 안정적인 물량 공급을 위해 배송 확충이 필요하다"라며 "대형마트는 대규모 유통 인프라와 온라인 주문·배송 시스템이 지역별로 구축돼 있어 안정적인 물품 보급과 체계적인 배송이 가능하다"라고 주장했다.
또 이와 함께 낸 '유통부문 내수 활성화를 위한 방안 건의' 의견서에서도 "의무휴업 및 영업시간 규제가 온라인 사업까지 막는 것은 과잉 규제로 다른 온·오프라인 유통기업과 외자계 온라인쇼핑 업체에 대한 역차별"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주무 부처인 산업통상자원부는 대형마트의 의무휴업일 온라인 배송 규제를 한시적으로 완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유통업계 전반에 불어닥친 오프라인 위기론...코로나19로 더욱 심해져
아울러 유통업계 전체에 닥친 위기론도 규제를 완화해야 하는 배경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롯데쇼핑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28.3% 감소한 4279억원을 기록했다. 또한 롯데쇼핑은 올해 백화점, 마트, 슈퍼, 롭스 등 총 700여 개 점포 중 약 30%에 달하는 200여 개 비효율 점포를 정리할 계획이다.
이마트 역시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67.4% 감소한 1507억원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또 이마트는 지난해 13개 점포와 토지를 매각하기도 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유통업계의 위기는 더욱 심화하고 있다. 오프라인 점포를 찾는 고객들의 발길이 확연히 줄어든 것과 동시에 코로나19가 확진자가 방문한 점포는 임시 휴업에 들어가고 있다. 휴업으로 인한 매출 손실은 막대하다.
오프라인 점포로 고객들이 모이지 않으면서 영업시간을 단축하는 곳도 늘어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오프라인 유통업계는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라며 "이번 기회에 내수를 주도하는 경제 혈맥과 같은 유통업체에 대한 과도한 규제는 완화할 필요가 있으며, 이 규제 완화가 경제를 활성화할 수 있는 방책 중 하나일 수 있다"라고 전했다.
[미디어펜=김영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