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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진제약 게보린, 종근당 펜잘큐/사진=각사 제공 |
[미디어펜=김견희 기자]국내 대표 진통제 가격이 인상 도미노 속이다. 지난해 한국얀센의 타이레놀을 시작으로 종근당 펜잘큐 그리고 올해들어 대웅제약의 '이지엔6' 가격이 올랐고, 이번엔 삼진제약의 게보린까지 인상 대열에 합류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삼진제약은 자사 대표 진통제인 '게보린' 가격을 다음달부터 8~9% 인상한다. 지난 2016년 공급가를 15% 올린지 4년만이다. 일반의약품의 가격은 약국에서 결정하기 때문에 공급가가 오르는 만큼 소비자가격도 덩달아 오른다.
삼진제약 관계자는 "현재 도매상과 약국에는 공급가 인상에 대한 사전 공지를 한 상태"라며 "단순히 가격만 인상하는 것이 아니라 소비자들이 복용하기 쉽도록 품질을 개선한 리뉴얼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가격 인상에 광고·마케팅 비용의 영향이 있냐는 질문에는 "단순히 광고 비용 때문에 인상한다고 보긴 어렵다"며 "생산설비 교체와 연구개발비용 등 제품 리뉴얼 과정에 투입된 비용에 따른 제조원가 인상분 반영이다"라고 말했다.
진통제 가격의 줄인상은 지난해 5월 한국얀센이 자사 진통제 '타이레놀' 가격을 올리면서 시작됐다. 당시 한국얀센은 ER을 제외한 모든 품목을 인상했다. '타이레놀 500mg' 18.6%, 타이레놀 콜드에스 25%, 타이레놀 현탁액 18.6%, 타이레놀 츄어블 18.6%, 타이레놀 우먼스 14.9%씩 올렸다.
한국얀센에 이어 진통제 '펜잘큐'를 판매하는 종근당도 같은해 6월 공급가를 올리면서 인상 대열에 합류했다.
올해들어선 대웅제약이 인상 선발주자로 섰다. 대웅제약의 '이지엔6'의 공급가는 모두 8% 올랐다. 이지엔6 시리즈엔 프로·스트롱·에이스·애니·이브 등 5개 품목이 있다.
일반의약품 줄인상의 원인에는 판매·관리비 증가가 적잖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확인됐다.
업계 관계자는 "약가가 고정적인 전문의약품과 달리 일반의약품은 자율적으로 약가를 조정할 수 있다"며 "각사마다 사정은 다르지만 일반의약품으로 매출 보전을 시도하기도 하고, 원가상승과 더불어 판매·관리비(광고비) 증가가 주된 원인으로 작용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의약품 가격 인상 주기가 잦은편은 아니지만 약국에서 유통마진을 더 붙이다보면 소비자들이 느끼기에 자주 오르고, 비싸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미디어펜=김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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