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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오갑 현대중공업그룹 회장/사진=현대중공업그룹 |
[미디어펜=나광호 기자]"지난 몇 년동안 우리와 경쟁했던 회사들 중에서는 끝내 어려움을 이겨내지 못하고 무대에서 사라진 회사도 있으며, 남아 있다 하더라도 생존을 담보하기 힘든 상황에 처한 회사도 많다."
권오갑 현대중공업그룹 회장은 17일 임직원들에게 보내는 메세지를 통해 "그에 반해 우리는 지난 6년간 오직 생존이라는 절체절명의 목표를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자구노력과 체질 개선을 실천해 왔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권 회장은 "우리 모두에게 힘든 시간이었지만, 슬기롭게 극복해 왔으며, 외부의 지원 없이 우리의 일터를 당당히 지켜내고 있다"며 "조선3사(현대중공업, 미포조선, 삼호중공업)는 과거와는 달리 많은 소통과 협력을 통해 조선산업의 경쟁력을 회복해 나가고 있다"고 설파했다.
그는 "대우조선 인수작업도 세계 각국의 기업결합 심사과정에서 계획보다 조금 지연되고 있으나, 기업결합TF를 중심으로 순조롭게 진행시키고 있다"면서 "이번 인수를 통해 세계1위의 조선회사로서 그 입지를 더욱 굳건히 하고, 나아가 대한민국 조선산업의 희망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어 "현대일렉트릭, 현대건설기계, 현대로보틱스, 현대에너지솔루션, 현대파워시스템, 현대글로벌서비스 및 현대오일뱅크 등 계열회사들도 기술과 품질 두 가지를 핵심 목표로 삼아 전 구성원이 오늘도 최선을 다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권 회장은 "여기에 창립 50주년이 되는 2022년에 글로벌 R&D센터가 완공되면 우리 그룹은 기술과 품질로 세계 시장을 선도하고, 글로벌 리더로서의 위상을 확고히 해 나가게 될 것"이라며 "이 모든 바탕에는 여러분의 노력이 있었다고 생각하며, 진심으로 감사와 격려의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또한 "어려움을 극복해 나가는 과정에서 코로나19라는 예기치 못한 복병을 만났으며, 이로 인해 우리의 가정과 회사 모두 비상등이 켜졌다"면서 "각 사별로 비상경영을 선포하고, 가정과 회사 모두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들을 시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코로나19 사태로 가정과 회사에서 힘든 시간을 보내고 계실 여러분께 위로와 격려의 말씀을 드린다"며 "비상상황에 대비한 조치들을 말과 구호로만 생각하지 말고 우리를 생각하는 마음으로 반드시 실천해달라"고 주문했다.
권 회장은 "오는 21일은 정주영 창업자님께서 우리 곁을 떠나신 지 19년이 되는 날이며, 23일은 우리 그룹의 모기업이자 핵심인 현대중공업의 창립 48주년 기념일"이라고 밝혔다.
그는 "매년 경기도 하남시에 있는 창업자님의 묘소를 참배하며 창업정신을 되새기고 있지만, 올해는 생전의 모습들이 더욱 가슴속 깊이 다가오는 것 같다"면서 '봄이 온다. 마음 깊이 기다려지는 봄이 아주 가까이까지 왔다'는 정 전 회장의 글을 인용했다.
[미디어펜=나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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