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기이사 9명서 11명으로 증가…사외이사 4명 합류
   
▲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사장/사진=한화솔루션
[미디어펜=나광호 기자]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사장이 사내이사로 선임되면서 경영권 승계 작업에 더욱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솔루션은 이날 서울 중구 세종호텔에서 주주총회를 열고 김창범 부회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했으며, 서정호 법무법인 위즈 변호사, 박지형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 시마 사토시 전 일본 소프트뱅크 사장실장, 어맨다 부시 파트너 등 4명의 사외이사를 선임했다.

김 부사장은 그룹의 방위산업과 석유화학부문도 맡고 있으며, 태양광사업 실적 견인에 힘입어 지난해 12월 전무 승진 4년 만에 부사장으로 올라섰다. 실제로 한화그룹 태양광부문 영업이익은 2017년 143억원에서 지난해 2235억원으로 급증했다. 이는 한화그룹이 2010년 사업을 시작한 이후 최고치로, 지난해 전 분기 동안 흑자를 기록하기도 했다. 

특히 김 부사장이 태양광사업 영업·마케팅 최고책임자(COO)로서 미국·독일·일본·한국 등 주요 시장에서 한화의 점유율 1위 달성에 주요한 역할을 맡은 것으로 평가된다.

한화솔루션은 김 부사장이 태양광부문이 합류한 이후 뚝심을 갖고 사업을 추진했으며, 멀티(다결정) 태양전지에 비해 발전 효율이 좋은 모노(단결정) 태양전지 비중을 크게 늘린 것과 태양전지 판매가격이 상대적으로 높은 선진 시장에 집중한 전략 덕분에 이같은 성과를 거뒀다고 강조했다.

한화큐셀이 유럽·호주에서 연속으로 '태양광 톱 브랜드'에 선정됐으며, 전문 대리점 프로그램인 큐파트너(Q.PARTNER)를 활용한 영업도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유럽지역에서는 1500개 이상의 파트너사가 이 프로그램에 가입했으며, 호주에서도 150개사를 돌파했다.

한화솔루션은 이날 주총 이후 본사에서 이사회를 열고 등기이사를 9명에서 11명(사내 5명, 사외 6명)으로 늘렸으며, 최만규 전 SKC코오롱PI 사외이사를 재선임했다. 보통주 200원, 우선주 250원씩 각각 배당하는 것도 결정했다.

또한 한화솔루션 케미칼 부문이 플라스틱 폐기물을 열분해한 뒤 석유화학제품 원료인 납사로 재활용하는 '순환경제 시스템' 구축 및 미생물을 활용해 이산화탄소(CO2) 배출량을 줄이는 '탄소 중립' 실현 기술 등을 개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큐셀부문은 재생에너지 선진 시장에 고효율 태양광 모듈 제품을 지속적으로 공급하고, 모듈과 2차전지를 결합한 솔루션 사업을 비롯한 신사업을 전개한다는 계획이다. 첨단소재부문은 수소 전기차 소재·부품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한화솔루션 관계자는 "태양광과 수소는 발전 과정에서 탄소 배출이 전혀 없는 청정 에너지원"이라며 "전 세계적으로 환경·사회·지배구조를 고려하는 ESG 관련 투자 수요가 늘어나는 것도 한화솔루션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부시 이사는 미국 로펌 잭슨 워커 소속의 변호사로, 한화솔루션이 첫 번째로 선택한 여성 이사다. 그는 조지 허버트 부시 전 미 대통령의 손자이자 조지 워커 부시 전 대통령의 조카인 조지 프레스콧 부시의 아내로, 세인트 어거스틴 캐피탈 파트너에서 에너지·인프라 부문 컨설턴트로도 활동하고 있다.

시마 이사는 ICT 및 에너지 분야에서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손정의 소프트뱅크 사장을 오랜기간 보좌한 인물로, 한화솔루션의 신사업 발굴에 일조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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