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지주, 로봇·스마트팩토리·물류사업 매출 향상 모색
대우조선해양 인수·친환경 선박연료유 등 통한 수익성 강화
   
▲ 25일 대구 달성군 호텔아젤리아에서 제3기 현대중공업지주 정기주주총회가 열렸다./사진=현대중공업그룹


[미디어펜=나광호 기자]가삼현 현대중공업 사장이 현대중공업지주 한국조선해양이 이어 현대중공업지주 사내이사로 선임되면서 현대중공업그룹은 권오갑 회장, 가 사장, 강달호 현대오일뱅크 사장으로 구성된 삼각편대 구축을 완료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이날 현대중공업지주는 대구 달성군 호텔아젤리아에서 제3기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했으며, 신재용 서울대 교수를 사외이사·감사위원회 위원으로 재선임했다.

로봇사업부문을 물적분할, 자회사 '현대로보틱스'로 신규 설립하는 분할계획서도 승인했다. 분할기일은 오는 5월1일로, 현대로보틱스는 관련 투자 및 경영 효율성 제고 등을 통해 글로벌 탑티어 업체로 도약한다는 전략이다.

현대중공업지주는 2018년 2667억원을 기록했던 매출을 1조원까지 끌어올리고, 스마트팩토리·스마트물류자동화 등 신규 사업의 매출 비중도 2024년까지 30% 이상으로 높이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4~5년 안에 1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보이는 국내 스마트물류자동화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국내 물류시스템 전문기업과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중국 내 산업용 로봇 수주 확대를 위한 노력 등도 경주할 예정이다.

조석 전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을 현대일렉트릭 사장으로 선임, 흑자달성을 위한 포석도 마련했다. 조 사장은 현대중공업그룹의 첫번째 외부 출신 사장으로, 30여년간 에너지·산업정책·통상업무 등을 두루 역임한 경제전문가로 불린다.

   
▲ 현대중공업 도크/사진=현대중공업그룹


가 사장이 이끄는 한국조선해양은 대우조선해양 인수에 박차를 가하고, 스마트조선소·스마트십 고도화 및 기술시너지 극대화 등을 통해 경쟁력을 제고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독자모델 엔진인 힘센(HimSEN)엔진에 인공지능(AI)·빅데이터·사물인터넷(IoT) 등 4차산업혁명 기술을 접목, 기존 대비 10% 이상 연료비를 절감할 수 있는 선박운전최적화 시스템을 개발했다.

또한 선박의 실시간 운항 데이터를 분석해 최적의 경로를 제안하는 '통합 스마트십 솔루션(ISS)'이 미국선급협회(ABS)로부터 기술인증을 획득했으며, 원격 모니터링을 통해 부품·엔진 정비 관련 예방진단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스마트엔진 사업도 지속하고 있다.

현대오일뱅크는 임원 급여의 20%를 반납하고, 강 사장 주재로 매주 비용 절감 및 수익개선 방안을 강구하는 비상회의를 진행하는 등 비상경영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지분법 적용 대상 기업을 포함해 6300억원 가량의 영업이익을 거뒀으나, 코로나19 장기화로 제품 수요가 줄면서 원유·제품가격 급락으로 정제마진이 줄고 재고관련 손실 등이 겹친 탓이다.

현대오일뱅크는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규제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초저유황선박유(VLSFO) 생산공정을 개발하고, 친환경 선박연료 브랜드 'STAR'를 출시하는 등 난항 돌파를 모색하고 있다.

특히 2015년 자유무역협정(FTA) 발효 이후 한국산 제품 비중이 늘어나고 있는 베트남 바리아붕따우성에 석유제품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20만배럴 규모의 저장기지를 구축했으며, 이를 캄보디아·라오스 등 동남아 수출 허브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중공업지주 관계자는 "그룹의 미래를 이끌어갈 신사업에 대한 투자 및 그룹사들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며 "지속적으로 기업을 성장시켜 그 성과를 주주와 함께 나눌 수 있도록 최선의 방안을 모색하겠다는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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