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환 인천공항공사 사장 "공항산업 붕괴 위기"…비상경영체제 선포
코로나19 확산 탓 인천공항 여객수요 90%↓
"전사 차원 업계 공존·상생할 수 있는 토대 조속히 마련할 것"
구 사장, 4개월간 임금 30% 반납…"공기업의 사회적 책임 이행"
박규빈 기자
2020-03-26 16:57

   
26일 인천국제공항공사 회의실에서 공사 구본환 사장이 비상경영대책회의를 주재하고 있다./사진=인천국제공항공사


[미디어펜=박규빈 기자] 인천국제공항공사가 26일 구본환 사장 주재로 비상경영대책회의를 개최하고 공기업 최초로 코로나19 위기 대응을 위한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팬데믹 선언 이후 인천공항의 여객수요가 전년대비 90% 이상 급감하는 등 공항산업 생태계가 심각한 붕괴 위기에 직면했다는 판단에서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인천공항의 일일 여객량은 1월 25일 최초로 전년대비 감소(-16.1%)하기 시작했으며, 2월 넷째주는 –51.1%, 3월 셋째주는 –91.8% 감소를 기록하며 가파른 감소세에 직면했다.


급기야 지난 24일에는 인천공항의 하루 이용객이 9316 명을 기록하며 2001년 개항 이후 처음으로 1만명 미만으로 내려가 역대 최저 여객을 기록했다. 이와 같은 추세가 이어진다면 올해 인천공항의 연간여객은 전년대비 70% 가량 급감해 손익분기점이 위험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공사는 구 사장을 중심으로 전사적 비상경영에 돌입해 위기상황을 조기에 극복하고 공항산업 생태계가 공존할 수 있는 토대를 조속히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공사는 구 사장이 주재하는 비상경영상황실을 설치하고 방역·공항운영·재무 ·항공수요 등 분야별 비상상황 대응현황을 점검하는 한편, 위기상황 대처를 위한 코로나19 비상경영 종합대책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공사의 비상경영 종합대책은 △세계 최고 수준의 안심·청정공항 구현 △수요격감에 따른 단계별 비상 공항 운영 검토 △공항산업 관련업계 지원 확대 △항공수요 조기회복 기반 마련 △재무관리 비상대책 추진 △공항 및 지역경제 활성화 등 6가지 중점 추진대책으로 구성돼 있다.


◇세계 최고 수준의 안심·청정공항 구현


우선 공사는 '안전은 타협할 수 없는 최우선 가치'라고 천명한 구 사장의 경영철학을 바탕으로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세계 최고 수준의 방역체계를 구축함으로써 인천공항을 이용하는 국․내외 여객들이 안심할 수 있는 공항 환경을 구현해 나갈 방침이다.


이를 위해 공사는 지난 5일 'COVID-19 프리 공항'를 선포하며 출국 여객 3단계 발열체크(터미널 진입→출발층 지역→탑승게이트)를 도입해 출국 全과정에 걸치는 촘촘한 방역망을 선제적으로 구축했다.


지난 11일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는 인천공항의 출국여객 3단계 발열체크 현장을 참관하며 "한국의 이런 방식이 세계적 표본이 될 만하다"고 극찬한 바 있다. 또한 공사는 코로나19 사태의 진행 추이를 예의주시하며 국토교통부·국립인천공항검역소 등 관계기관과의 유기적인 협조체계를 한층 더 강화하고, 장기적으로는 코로나19 관련 빅데이터(해외 발생동향·안전점검 및 개선사항 등)를 활용한 감염병 안전관리 시스템을 선제적으로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수요격감에 따른 단계별 비상 공항운영 검토


공사는 현재의 항공수요 감소세가 장기화될 경우 국토교통부 등 관계기관 협의를 바탕으로 비상 공항 운영에 돌입하는 '인천공항 3단계 비상운영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공사의 비상운영 계획에 따르면 일일 여객이 7000~1만2000명 수준일 경우 1단계 비상운영(출국장 운영 축소·셔틀트레인 감편 등)을 검토하며, 3000명~7000명 규모일 경우 2단계 비상운영(1·2터미널 부분 운영)을, 검토한다. 3000명 미만으로 감소할 경우 터미널 기능을 최소화하는 3단계 비상운영 고려할 것이란 설명이다.

  

해외공항의 경우, 코로나19 확산으로 파리 샤를드골 공항은 터미널을 한시적으로 폐쇄했으며, 네덜란드 스키폴 공항은 탑승구 등 터미널 일부 시설을 축소해 운영하고 있다.


◇공항산업 관련업계 지원 확대


공사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인천공항을 포함, 항공사·상업시설 등 공항산업 생태계 전체가 붕괴 위기에 직면한 만큼, 한 배를 탄 파트너의 입장에서 관련업계 피해 완화를 위해 적극 노력할 계획이다.


우선 공사는 정부의 지원 대책에 따라 항공 및 비항공분야 공항산업 관련업계를 대상으로 사용료 감면(254억원) 및 납부유예(4710억원) 조치를 시행해 긴급 유동성 확보를 지원하고 있다. 또한 앞으로 여객의 추이와 인천공항 입점 매장의 영업상황 등을 면밀하게 지켜보고 소통하며 추가적으로 임대료 감면 등을 추진한다.


◇항공수요 조기회복 기반 마련


공사는 비상경영을 통해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해 총력을 다하는 가운데, 코로나19 사태의 진행 추이에 맞춰 항공수요 조기회복을 위한 기반 마련에도 나선다.


현재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공항산업 및 항공․관광산업이 겪고 있는 위기의 근본적인 원인은 항공수요 감소에 있고, 위기상황을 근원적으로 타개하기 위해서는 항공수요의 조기회복이 필수적이라는 판단에서다.


이를 위해 공사는 350억원을 여객유치 인센티브 자금으로 마련하여 항공사와 여행사를 대상으로 '웰컴 백' 세일즈 프로모션·신규취항 등 여객유치 실적만큼 지원한다.


◇재무관리 비상대책 추진


또한 공사는 당기순이익 대폭 감소 등에 따라 9,751억원을 채권발행 등을 통해 조달할 것으로 보인다.

 

뿐만 아니라 국가적 위기 상황에서 공기업으로서 사회적 책임 이행·고통분담을 위해 4개월간 경영진의 급여를 자진 반납(사장 및 경영진 30%) 하고 전직원은 자발적으로 동참해 지역 및 사회공헌활동에 지원할 계획이다. 또한 경상경비 절감 및 예산집행 효율화를 통해 예산절감에도 앞장설 계획이다. 


◇공항 및 지역경제 활성화


공사는 지역사회 방역작업을 지원하고 자영업자·소상공인을 대상으로 긴급 경영자금 지원 등을 검토하는 한편 지역농가를 위해 지역농산물 판로개척에 나서는 등 코로나19 사태로 위기에 처한 공항·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앞장선다.

 

또한 공사는 현재의 위기상황을 정체기가 아닌 미래를 위한 도약기회로 적극 활용해 노후시설 개선·안전점검 확대·전문성 교육 강화에 매진함으로써 인천공항을 포함한 대한민국 공항산업 생태계가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는 기회로 삼겠다고 밝혔다.

  

구본환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은 "대한민국의 관문인 인천공항은 국가 방역의 최전선에서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총력 대응을 해오고 있다"며 "전례 없는 현재의 위기상황을 슬기롭게 극복한다면 인천공항을 포함한 대한민국 공항산업 생태계가 한 단계 더 성장하고, 세계 무대에서 국내 공항산업의 우수성과 저력을 널리 알릴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미디어펜=박규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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