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티나게 팔리는 고급차 GV80·G80
고급화 전략 통해 저성장 기저 시장 돌파 총력
글로벌 시장서 프리미엄 브랜드로서의 행보 기대
[미디어펜=김태우 기자]정의선 수석부회장이 이끌고 있는 현대자동차그룹의 핵심 전략 중 하나인 고급화 전략이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으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제네시스 최초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으로 고급SUV의 시작을 알린 'GV80(지브이 에이티)'의 계약대수가 이미 올해 판매목표를 넘어섰고, 지난 30일 글로벌 론칭을 마친 'G80(지 에이티)'이 첫날 계약대수가 2만대를 넘어서는 경이로운 기록을 달성했다.

   
▲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이 CES2020에서 현대차의 미래 방향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완성차 시장이 경기 침체와 코로나19 여파로 침체된 가운데 제네시스 GV80과 G80의 계약대수는 놀라운 기록이라는 평가다.

31일 제네시스에 따르면 지난 30일 사전계약 없이 본 계약에 들어간 제네시스 최초의 풀체인지모델 '디 올뉴 G80' 첫날 2만2000대 이상의 계약이 체결됐다. 

친환경차, 자율주행차와 함께 현대차그룹 3대 미래 전략 중 하나로 꼽히는 고급화 전략이 시장에서 호응을 얻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결과로 분석되고 있다. 

제네시스는 정의선 수석부회장이 주도한 고급브랜드로 올해 그룹의 수익성 향상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런 제네시스는 내수를 시작으로 미국 등 전 세계에 신형 G80를 론칭하고 고급차 시장을 공략할 방침이다. 

제네시스 브랜드는 정의선 수석부회장이 기획부터 출범 및 양산 등에 이르기까지 직접 주도해오고 있는 현대차그룹의 고급차 브랜드다. 정몽구 회장의 숙원이던 고급차브랜드 출범 기획을 정의선 수석부회장이 결과물로 만들어낸 작품이다. 

이후 기념비적인 첫 모델 G90와 G80를 선보였고 G70를 통해 저변확대를 이뤄가며 시장에서 자리잡았다. 이런 제네시스 브랜드는 이제 본격적인 고급차 브랜드로서 현대차그룹의 친환경차, 자율주행차와 함께 미래 3대 전략 중 핵심됐다.

이번에 선보인 G80은 지난 2016년 기존 현대차에서 제네시스로 편입한 뒤 모델 최초로 풀체인지 모델로 선보이며 본격적인 제네시스 만의 차량으로 탈바꿈한 모델이다. 더욱이 제네시스의 글로벌 차명 체계인 'G+숫자'를 국내에서 처음 사용하며 브랜드방향성을 선보인 모델이다. 

국내에서는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와 BMW 5시리즈 등과 경쟁 구도를 보이며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지난 2016년 G80은 내수 4만2764대 판매되며 벤츠, BMW 일색인 국내 고급차 시장에 새바람을 불어 일으켰다. 이후 매년 4만가량 꾸준히 판매되며 고급차 시장의 선봉장에 올라섰다. 하지만 시장상황 악화, 모델 노후화와 신차 출시소식이 맞물리며 지난해에는 판매량이 감소하기도 했다.

하지만 올해에는 G80의 신형 모델의 출시와 앞서 출시된 고급SUV GV80와 함께 시장에서 반전을 기약할 수 있게 됐다. 

G80는 이미 출시 첫날부터 2만2000대 이상의 계약대수로 향후 시장에서 높은 판매고를 올릴 것으로 예상되며, 앞서 출시한 제네시스 최초의 SUV GV80는 3만대 이상의 계약대수가 체결되며 올해 판매목표인 2만4000대를 넘어서는 기록을 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 제네시스 디 올 뉴 G80. /사진=제네시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프리미엄모델의 영업이익률은 15%수준으로 제네시스 10만대 판매는 현대차 중형세단 50만대 판매와 동일한 수익성 효과가 있다고 평가한 바 있다.

즉 제네시스는 차량 판매 단가가 높은 만큼 현대차그룹 수익성 개선도 매우 긍정적라는 것이다. 지난해 현대차 내수 평균판매단가(ASP)는 249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 올랐고 같은 기간 수출 ASP도 1만5500달러에서 1만6100달러로 3.5% 뛰었다.

기존의 틀에 밖혀있던 현대차그룹의 방향성을 젊은 감각의 정의선 수석부회장과 함께 새롭게 변화하고 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정몽구회장이 닦아놓은 기틀을 정의선 수석부회장 식의 전략으로 새롭게 변화해 나가고 있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현대차그룹은 기존 어쩔수 없어 타는 싼차의 현대차그룹의 이미지를 탈피하고 진일보된 자동차 브랜드로서 자리매김해 나갈 수 있는 여건을 만들었다.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 이외에도 정의선 수석부회장은 고성능분야에서도 N브랜드를 통해 진화시키고 있다. 

밋밋했던 현대차의 성능을 N브랜드의 런칭과 함께 모터스포츠 월드랠리챔피언십(WRC)와 월드투어링카챔피언십(WTCR)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결과물을 만들어내며 운전의 즐거움을 즐기로 젊은 이들이 탈 수 있는 제품라인업을 선보이며 이미지변신을 도모했다. 

또 고성능 전기차 업체 리막과의 제휴를 통해 친환경 고성능 차까지 영역을 넓혀가며 미래시장에 발빠르게 대응하는 모습으로 도태되지 않는 자동차기업으로 성장해나가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정의선 수석부회장의 등장과 함께 현대차그룹은 조금 늦은 감이 있어도 파격적인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며 "고급차분야에서도 이같은 과감한 시도를 통해 정체되지 않고 발전해나가는 모습을 통해 시장에서 새로운 결과물을 만들어 갈 것으로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미디어펜=김태우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