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풍제약, '이버튼정' 코로나19 연구 결과에 관심 급증
신풍제약 "수출 품목만 허가...국내 생산 판매 하지 않아"
구충제 '알벤다졸' 가짜뉴스 확산...품귀현상 재점화 '우려'
전문가 "구충제, 항생제 일종...오남용 시 부작용 초래 주의"
   

[미디어펜=김견희 기자]구충제 이버멕틴 성분이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사멸했다는 해외 연구팀의 결과가 나오면서 약국에서 구매할 수 있는 구충약 '알벤다졸' 등의 품귀 우려가 나오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호주 모나쉬대학교 연구팀은 지난 3일(현지시간) 세포배양 실험을 진행한 결과 이버멕틴이 코로나19 바이러스인 'SARS-CoV-2'의 성장을 방해하는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단 한번의 복용으로 모든 바이러스성 핵산을 48시간 내로 제거할 수 있음을 발견했다고 소개했다.

국내에서 사람용 이버멕틴 성분 구충제 제품을 보유한 회사는 신풍제약이 유일하지만 현재 수출용 1개 푹목만 허가되어 있어 사실상 국내에서 판매되는 제품은 없다. 신풍제약은 지난 2005년 이버튼정 3mg, 6mg을 수출용으로 허가 받은 바 있다.

신풍제약은 "연구는 실험실에서 배양된 코로나19 바이러스 세포가 이버멕틴에 노출되자 48시간 내 바이러스 유전물질인 RNA가 소멸됐다는 것"이라며 "이는 세포 배양을 통해 나온 실험 결과일 뿐 인체에 절대 적용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코로나19 감염 환자에게 직접 투여하는 임상시험을 통해 얻은 결과가 아니기 때문에 단정할 수 없고 환자에게 투여할 수도 없다"고 설명하면서 "발표된 결과는 앞으로 추가적인 연구와 임상을 통해 한발 더 나아갈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한 정도의 수준으로 봐달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버멕틴에 대한 연구결과 발표와 함께 기대감은 더욱 고조되는 상황이다. 말라리아 치료제가 코로나19 바이러스 복제를 억제시킨다는 연구 보고가 나왔을 당시에도 신풍제약은 "임상 공급 계획이 없다"고 선을 그었지만 최근에는 돌연 '약물 재창출' 목적으로 코로나19 치료제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기 때문이다.

당시 신풍제약은 "일본 규수 지방의 의료기관과 중국 우한에서 코로나19 환자 치료에 효과를 보인 말라리아 치료제의 성분은 '하이드록시클로로퀸(HCQ)'이다"며 "하지만 자사 피라맥스 제품의 성분은 피로나리딘과 인산염·알테수네이트'이기에 계연성이 없다"고 설명한 바 있다. 

   
▲ 알벤다졸 관련 유튜브 게시글./사진=유튜브 캡처

가짜뉴스에 구충제 품귀현상 확산 우려

효능 임상 근거가 전혀 없는 '알벤다졸' 수요 역시 늘어날 우려가 제기된다. 구충제 이슈가 부각되면서 아직 채 잦아들지 않은 알벤다졸 수요 폭등의 재점화를 부추길 수도 있는 것이다. 코로나19 공포로 바이러스 예방 관련 물품에 수요가 기하급수적으로 몰리는 현상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알벤다졸은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아토피, 비염 등에 효과가 있다는 가짜뉴스가 확산되고 있다. 최근엔 항암 효과가 있다는 얘기에 코로나19 치료와 예방에도 효능이 있다는 소문까지 더해지면서 품절 대란을 빚고 있다. 약효와 효능이 입증되지 않았다는 해명에도 약국에서 알벤다졸을 찾는 이들이 줄을 잇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구충제의 오남용은 위장장애를 비롯해 간 손상, 적혈수, 혈소판을 감소시킬 수다고 지적한다. 업계 전문가는 "구충제는 결국 항생제의 일종"이라며 "오남용은 위장장애나 발진 등의 부작용을 일으킬 수도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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