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 정상들에 백신 투자 촉구…"질병 장기화 되는 것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니다"
   
▲ 빌 게이츠 빌&멀린다 게이츠 재단 이사장./사진=빌 게이츠 페이스북


[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이자 빌 게이츠 빌&멀린다 게이츠 재단 이사장이 12일 코로나19 백신이 개발될 경우 '세계적인 공공재'로 분류해 사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게이츠 이사장은 이날 연합뉴스를 포함한 세계 주요국 언론사에 특별기고문을 실었다. 그는 "판데믹 시국을 종식할 유일한 방법은 사람들이 이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력을 갖게 하는 것 외엔 없다"고 했다.

게이츠 이사장은 "중요한 문제는 모두가 접근 가능한 적정 가격이어야 한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코로나19와의 싸움에 글로벌 공동대응이 필요하다"며 G20 지도자들에게 "백신을 만들어내기 위한 R&D 기금에 투자하겠다는 '의미 있는 공여 약속이 필요한 때'"라고 했다.

이와 관련, 빌&멀린다 게이츠 재단과 웰컴트러스트재단이 여러 나라와 협력해 출범한 감염병혁신연합(CEPI)이 "최소 8종류의 코로나19 백신을 18개월 내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계획대로 된다면 인류 사상 병원체를 발견하고 백신을 개발하기까지 최단기록이 될 것"이라면서도 "이 같은 일정을 맞추기 위해서는 투자기금이 중요한 역할을 하며, CEPI에 최소 20억달러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아울러 CEPI 기금이 백신 개발 비용일 뿐이며, 생산과 배송물류비는 포함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에 게이츠 이사장은 "코로나19 종식을 위해서는 더 많은 투자금과 치밀한 계획이 필요한 상황임을 명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CEPI 외에 세계백신면역연합(GAVI)이 세계보건기구(WHO)·유엔아동기금(UNICEF·유니세프)과 협력해 개발도상국들에 코로나19 백신을 공급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며 GAVI에도 향후 5년간 74억 달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수십억달러 규모의 기금이 비싸다고 느껴질 수 있지만, 면역 구축 노력 실패로 인해 질병 유행 기간이 더 장기화 되는데 따른 비용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닌 수준"이고 선을 그었다.

게이츠 이사장은 G20 정상들에게 백신 외 마스크·장갑·진단키트 등 코로나19 대처를 위한 전 세계 자원의 효율적 배분을 당부했다.

그는 "공중보건 관점과 의료 수요를 바탕으로 자원을 배치해야 한다"며 "에볼라·에이즈 바이러스(HIV) 퇴치의 최일선에서 싸운 경험이 있는 베테랑들이 이와 같은 자원 배치 가이드라인을 만드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지도자들이 WHO 등과 힘을 모아 가이드라인을 문서화하고, 모든 참가국이 이 가이드라인에 공식 서명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게이츠 이사장은 마스크와 진단검사 장비의 배분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단순히 누가 더 높은 금액을 제시했는지에 따라 결정되는 게 현실"이라며 "코로나19 퇴치를 위한 구호 장비 조달이 입찰 전쟁으로 전락할 경우 이 바이러스가 필요 이상으로 많은 사람의 목숨을 앗아갈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게이츠 이사장은 "아주 미세한 세균이 한 사람의 건강을 해치면 이는 인류 모두의 건강에 위협이 되는 것"이라며 "전염성이 크고 이미 널리 퍼진 코로나19와 같은 바이러스는 어느 한 곳에 있기만 해도 전 세계에 영향을 미친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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